축복이의육아일기

축복이의 크리스마스트리(3테너 케롤송)

이모르 2021. 1. 20. 18:37

 

 

 

 

 

아들은 해외 출장 중이고 며느리는

연말 직장일로 많이 바쁘다

 

우리 내외는 자연 축복이네를 자주간다

축복이가 너무 사랑스러워 아기와

있을땐 시간 가는줄 모른다

 

 

 

 

누가 가르켜 주지도 않았는데

이유식 처음 주던날 입벌려

환영하는 축복이를 보며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한다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이던 날

축복이와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다

아기와 케롤송 그리고

시 몇편 읽는다

    

 

 


+ 이 세상에서 제일로 좋은 것

이 세상에서 제일로 좋은 것은
낳아서 백일쯤 되는 어린 애기가
저의 할머니보고 빙그레 웃다가
반가워라 옹알옹알
아직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뭐라고 열심히 옹알대고 있는 것.

그리고는
하늘의 바람이 오고 가시며
창가의 나뭇잎을 건드려
알은체하게 하고 있는 것.
(서정주·시인, 1915-2000)

 

 

 

 

+ 아기의 손톱을 깎으며

잠든 아기의 손톱을 깎으며
창밖에 내리는 함박눈을 바라본다

별들도 젖어서 눈송이로 내리고
아기의 손등 위로 내 입술을 포개어
나는 깎여져 나간 아기의
눈송이 같이 아름다운 손톱이 된다

아가야 창밖에 함박눈이 내리는 날
나는 언제나 누군가를 기다린다

흘러간 일에는 마음을 묶지 말고
불행을 사랑하는 일은 참으로 중요했다

날마다 내 작은 불행으로
남을 괴롭히지는 않아야 했다

서로 사랑하기 위하여 태어난 사람들이
서로 고요한 용기로써
사랑하지 못하는 오늘밤에는 아가야

숨은 저녁해의 긴 그림자를 이끌고
예수가 눈 내리는 미아리고개를 넘어간다

아가야 내 모든 사랑의 마지막 앞에서
너의 자유로운 삶의 손톱을 깎으며

가난한 아버지의 추억을 주지 못하고
아버지가 된 것을 가장 먼저 슬퍼해 보지만

나는 지금 너의 맑은 손톱을
사랑으로 깎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정호승·시인, 1950-)

 

 

 

 

 

 

 

 

 

 

축복이는 독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