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모음

춘분에대한시모음(목련화)

이모르 2021. 3. 1. 17:40

 

 

 

 

 

춘분(春分)은 24절기의 하나로, 3월의 중기입니다.

태양황경이 0°가 되는 때를 말합니다.낮과밤 의 길이가

같은 날로, 이 날 이후부터 하루 중 낮의 길이가

밤의 길이보다 길어집니다.

양력 으로 3월21일(윤년3월20일) 입니다

서양에서는 대체로 춘분 이후부터를 봄으로 보며,

기독교에서는 부활절 계산의 기준점이 되는 역법 

상 매우 중요한 날이다.

일본에서는 24절기 중 춘분과 추분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이란에서는 노루즈 라고 불리며 이란 및 서아시아

북부와 투르키스탄 일대의 투르크 문화권에서는

대표적인 행사를 가집니다.

 

 



춘분은 경칩과 청명 사이에 드는 24절기의 하나로

양력 3월21일쯤부터 청명 전까지의 15일간을 말합니다.

춘분 기간에는 춥지도 덥지도 않아서 1년 중

농사일을 하기에 가장 좋은 때다.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는 시기이기도 해 겨우내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농부들의 손길도 분주해집니다.
따라서 춘분은 곧 농사의 시작을 의미하고

춘분 풍속 역시 농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었습니다.
춘분 때 옛 농가에서는 파종할 씨앗을 이웃끼리

서로 바꾸어 종자를 가려내는

풍속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2020년 3월21일

 

 

 

취미작가

 

오늘 춘분  파주적성에
조용하고 깨끗한
계곡에 산책하며
사진도 몇장 찍었어요.

 

현호색 꽃입니다

항상 제일 먼저 피는 꽃이죠

 

 

 

미술가

벌써 꽃도 잎도 나오고!!!!!

취미작가

물건너 바위 위에다 핸폰 올려놓고 셀카로
찍으려니 힘들더라고요 ^^

맨발

진달래만 보다가 기분 업 입니다
보라색 현호색  아름답습니다

취미작가

아 그래요 ?계곡 길옆에 많이
피었더라고요.
일주일 전에는 피지 않터니.....

맨발

이맘때 피는 꽃이 여리고 아름답지요

춘천 매봉산 노루귀꽃 예봉산 민쪽두리꽃

문수산성의 현호색곷 올려볼께요

제가 찍은 사진입니다

 

 

 

 

 

 

 

산악인

봄 춘분 야생화꽃 아름답습니다

저는 등산중이었죠

영봉과 육모정고개쪽은 진달래는 아직이고

생강나무꽃만 피었네요^^

 

 

 

맨발

 

춘분 사흘뒤 부터는 낮과밤의 길이가 똑같다 합니다

이제 곧 청명이 오겠지요 4월4일 그때부터 벚꽃도

필 테고 이 봄봄봄 을 코로나가 뺏어 갔어요

하지만 곧 평화가 올 것 입니다

춘분에 대한 시를 올려볼께요

사진은 등산인 재삼씨의 솜씨 입니다

 

영화 남한산성 좌 화의신 최명길 우 척화신 김상헌

 

김상헌은 나이70에 소헌세자를 비롯한

3왕자와 함께 청 심양에 볼모로 잡혀 갔습니다

끝까지 싸우기를 주장한 김상헌 그분의

춘분에 대한 詩 감상부터 합니다

 

淸陰 金尙憲

春分에 대한 漢詩

 

次春分日感懷韻 차춘분일감회운

春分日感懷 춘분일감회

시의 운을 자운하다

 

節序悠悠燕子來 질서유유연자래

故園歸興暗相催 고원귀흥암상최

淸明寒食江南路 청명한식강남로

萬樹桃花待我開 만소도화대아개

 

계절 변함 유유하여 제비들은 날아와서

고향으로 돌아갈 맘 은연중에 재촉 하네

청명에다 한식이 된 강남 가는 길에는

만 구루 복사꽃이 날 기다려 필 것 이리

 

瀋館夜懷 심관야회 瀋舘 심관

심관에서 회포를 읊다

 

羈懷耿耿不成眠 기회경경불성면

怪殺春分夜似年 괴살춘분야사년

步出中庭看星斗 보출중정간선두

却疑身在草堂前 각의신재초당전

 

객이 회포 경경하여 단잠을 못이루는데

괴이해라 춘분 날밤 하루 밤이 한해 같네

뜨락으로 걸어 나가 북두성을 바라보니

되레 몸이 조당 앞에 서서 있는 것만 같네

 

 

 

 

춘분 /노천명


한고방 재어놨던 석탄이 휑하니 나간 자리
숨었던 봄이 드러났다

얼래 시골은 지금 뱀 나왔갔늬이

남쪽 계집아이는 제 집이 생각났고
나는 고양이처럼 노곤하다

 

 

 

 

춘분/원재훈

 

당신과 나의 그리움이
꼭 오늘만 같아서
더도 덜도 말고,하루종일 밤과 낮이
낮과 밤이 잘 빚어진
떡반죽처럼 만지면 기분 좋을때,
내 슬픔, 내 기쁨, 꼭 오늘처럼

당신이 그리워서
보름달처럼 떠오르고 싶어라
당신의 눈물로 나의 손을 씻고
가끔씩 나의 창문을 두드리는 허전한

나뭇잎의 마음을
잡고 싶어라
새순은 돋아 나는데
아장아장 봄볕이 걸어오는데
당신이 그립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는 살고 싶어라.

 

 

 

 

 

춘분일기/이해인

 

바람이 불 듯 말 듯
꽃이 필 듯 말 듯

해마다 3월 21일은
파밭의 흙 한 줌 찍어다가
내가 처음으로
시를 쓰는 날입니다

밤과 낮의 길이가
똑같다구요?

모든 이에게
골고루 사랑을 나누어주는
봄햇살 엄마가 되고 싶다고

춘분처럼
밤낮 길이 똑같아서 공평한
세상의 누이가 되고 싶다고
일기에 썼습니다

아직 겨울이 숨어 있는
꽃샘바람에
설레며 피어나는
내 마음의 춘란 한 송이

오늘따라
은은하고
어여쁩니다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노천명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오.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오.

 

 

 

 

춘분(春分) /이성교

해야 해야 나오너라.
구름 타고
물 건너고
복짓개 들고
나오너라.
구름다리 넘으면
목 마른다는데,
그때 한 입 뿜어
짚신 신고 나오너라.

꽃은 바람에
펄펄 날려도
사랑은 한결같이
높기만 하여,
흙탕물 먼 곳에
질펀히 번져 가누나.

춘분(春分)은
해와
달이
입맞추는 날.

내사
강릉(江陵) 색시를
잊을 길 없어
봄볕에 나풀대는
긴 갑사댕기를
어느 뉘 가슴에 묻어 주랴.

 

 

 

 

벗에게 부탁/정호승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올 봄에는
저 새 같은 놈
저 나무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봄비가 내리고
먼 산에 진달래가 만발하면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저 꽃 같은 놈
저 봄비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나는 때때로 잎보다 먼저 피어나는
꽃 같은 놈이 되고 싶다

 

 

 

 

 

 

간격 / 정용화

 
봄이 오고 있다

겨울에서 이곳까지 굳이

기차를 타지 않아도 된다

걷다 보면 다섯정거장쯤

늘 겨울곁에 있는 봄

그 간격이 좋다

 

친하지도 무심하지도 않은

꽃과 잎사귀쯤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슬픔과 기쁨사이

가끔은 눈물과 손수건만큼의

그 간격이 좋다

 

허공을 채우고 있는

겨울, 나무와 나무사이

외로움과 외로움사이에

떠 있는 간이역

기차표와 역전다방의 여유

그만큼의 간격이 좋다

 

미처 떠나지 못한 겨울과

오는 봄을 내버려 두고

그대와 나사이

그 간격속에 빠져 버리고 싶다

 

 

 

 

사람들/강민숙

봄은
얼음장 아래에도 있고
보도블록 밑에도 있고
가슴속에도 있다
봄을 찾아
얼음장 밑을 들여다보고
보도블록 아래를 들추어보고
내 가슴속을 뒤지어 보아도
봄은 보이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
버스,
엘리베이터 속에서
나는
봄을 보았다
봄은 사람들이었다.

 

 

 

 

보내놓고/황금찬

 

봄비 속에

너를 보낸다.

 

쑥 순도 파아라니

비에 젖고

 

목매기 송아지가

울며 오는데

 

멀리 돌아간 산 구빗길

못 올 길처럼 슬픔이 일고

 

산비

구름 속에  조으는  밤

 

길처럼 애달픈

꿈이 있었다.

 

 

 

 

내 마음에 봄이 오면... / 김용화

 내 마음에도 봄이 오면
노랗고 빨간 꽃들이 지천으로 필까...

파아란 하늘 아래 연한 바람이 불고
연녹색 환희로 가슴 벅찰까...
오손도손 웃음 소리가 들리고
포근한 정이 보드랍게 쌓일까...

내가 순수했던 어릴적엔 몰랐다
마음에도 오솔길이 있었고
마음에도 꽃길이 있었고
내가 어른이 되어서야 알았네...

마음에도 겨울이 길어 찬바람 불고
마음에도 슬픔이 많아 꽃이 진다는 걸...

아무래도 내일은
태양을 하나 따서 불지펴야 겠다
언땅을 녹이고 언마음을 녹이고
차가운 겨울 단숨에 떨쳐내고
꽃잎같은 봄 하나 만들어야 겠다
마음에 푸른 숲 만들며 살아야 겠다...

꿈결같은 그 숲길 나란히 걸으며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어야 겠다...

 

 

 

 

햇빛이 말을 걸다/ 권대웅

길을 걷는데
햇빛이 이마를 툭 건드린다
봄이야
그 말을 하나 하려고
수백 광년을 달려온 빛 하나가
내 이마를 건드리며 떨어진 것이다
나무 한 잎 피우려고
잠든 꽃잎의 눈꺼풀 깨우려고
지상에 내려오는 햇빛들
나에게 사명을 다하며 떨어진

햇빛을 보다가
문득 나는 이 세상의 모든 햇빛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강물에게 나뭇잎에게 세상의

모든 플랑크톤들에게
말을 걸며 내려온다는 것을 알았다
반짝이며 날아가는 물방울들
초록으로 빨강으로 답하는 풀잎들 꽃들
눈부심으로 가득 차 서로 통하고 있었다
봄이야
라고 말하며 떨어지는

햇빛에 귀를 기울여본다
그의 소리를 듣고 푸른 귀 하나가
땅속에서 솟아오르고 있었다

 

 

 

 

행복을 향해 가는 문/이해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난지금 입덧중/목필균

 

 

 

 

 

하얀 겨울

치마끈 풀어내고 살그머니

가슴에 작은 꽃씨 하나 품었다.

 

설 넘긴 해가 슬금슬금 담을 넘자

울컥울컥 치밀어 오르는 역겨움

토해도 토해도 앙금으로 내려앉는

금빛 햇살

 

매운 바람 속에 꼼지락거리던

꽃눈 하나 눈 비비고 있다.

 

 

 

춘분 /권 천 학

봄이면 눈이 없어도
눈 뜰 줄 아는 나무처럼
땅심 깊숙이 물관부를 열고
투명한 물길을 여는 나무처럼
초록 잎새 끝까지 밝히는
마음의 눈을 가진 나무처럼
눈감고 있으면서
속눈 틔우는 나무처럼

실버들 가지 연두 빛으로
몸 트기 시작하는 춘분 때쯤
환절기의 몸살감기를 앓는
내 삶의 낮과 밤
일교차 심한 봄추위 속에서
어느새 새 촉을 뽑아 올리며
푸릇푸릇 몸을 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