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모음
진달래에대한 시모음(두견새우는사연)
이모르
2021. 3. 20. 16:01
옛 중국 춘추시대에 촉나라가 있었습니다. 나라가 망하자마자 망제의 정혼(精魂)은 두견새가 되어 고국의 멸망을 지켜보며 가슴 아파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매년 배꽃(梨花) 복숭아꽃 진달래가 피는 춘삼월에 봄바람이 불고 둥근달이 떠있는 밤에 망국의 설움을 달래며 구슬피 운다고 합니다.
두견새의 우는소리는 불여구거(不如歸去)! 불여귀거(不如歸去)! 라 들린다 합니다. 다시말하면 “고국으로 돌아가야하리!!고국으로 돌아가야하리!! 라는 뜻이라 하지요.촉국은 주대(周代:기원 전11세기 기원 전11세기-기원전221년)의 제후국이었으며 지금의 사천성(四川省) 성도 일대라 하는데 촉나라 사람들은 두견새의 애달픈 울음 소리를 들을 때 마다 고대 촉나라의 임금 망제가 고국을 그리워하며 울고 있다고 믿고 있다 합니다.
소탐대실(小貪大失) :
작은것을 탐하다가 큰것을 잃음.
기원전 316년 중국 전국시대 진(秦)나라 혜왕(惠王)은 촉(蜀)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계략을 짰습니다. 혜왕은 욕심이 많은 촉후(蜀侯)의 약점를 이용하여 촉(蜀)을 공략하기로 했습니다.신하들로 하여금 소(牛)를 조각하게 하여 그 속에 황금과 비단을 채워넣고 보석의 소(쇠똥의 금)라 칭한 후 촉후에 대한 우호의 예물을 보낸다고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이 소문을 들은 촉후는 신하들의 간언을 듣지 않고 진나라 사신을 접견했습니다.
진의 사신이 올린 헌상품의 목록을 본 촉후는 눈이 어두워져 백성들을 징발하여 보석의 소를 맞을 길을 만들었습니다. 혜왕은 보석의 소와 함께 장병 수만 명을 촉나라로 보냈습니다. 촉후는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도성의 교외까지 몸소 나와서 이를 맞이했지요. 그러다 갑자기 진나라 병사들은 숨겨 두었던 무기를 꺼내 촉을 공격하였고 촉후는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이로써 촉은 망하고 보석의 소는 촉의 치욕의 상징으로 남았습니다.
촉후의 소탐대실이 나라를 잃게 만든 것, 이처럼 작은 것에 탐하다가 큰 것을 잃는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
촉후는 도망쳐 복위를 꿈꿨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고 맙니다. 억울하게 죽은 촉후의 넋은 두견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촉나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밤낮으로 ‘귀촉, 귀촉(歸蜀)’하고 울어 귀촉도라고도 불리게 되었다 지요 . 또 두견새가 울어서 토한 피가 떨어져 붉게 물든 꽃이 두견화, 즉 진달래라는 전설입니다. 두견새는 봄이 되면 밤낮으로 슬피 울고, 핏빛같이 붉은 진달래만 보면 더욱 운다고 합니다. 또 두견새가 한 번 울면 진달래꽃이 한 송이씩 떨어진다고도 합니다.
2021년 3월 20일
은석
봄비 맞은 진달래 봉우리 멋지죠?
촌부
지난 주 일요일부터 진달래와 생강나무가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걸 보았습니다.
은석
생강나무는 이미 만개수준이고 철없는 진달래가 숨죽이는것도 있기는 하던데ㅡㅎ
산인
18일 봉화산 진달래사진입니다^^ 비가 왔으면 더 좋을텐데...~^~수락산이나 북한산진달래능선도 아름다울텐데^^
평보
19일 흥천사 경내에도 진달래가 만개 하였습니다 소년시절 진달래 꽃을 따서 먹고 놀던 생각이납니다 진달래의 다른말은 참꽃 이라고 하고 두견화라부르기도 합니다 꽃말은 사랑의희열 청렴 절제 라 합니다 진달래에 대한 詩를 모아 보았습니다
<진달래에 관한 시 모음> 홍수희의 ´아, 진달래´ 외
진달래꽃/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진달래꽃/홍수희
아, 진달래
아무리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네
마음속에 자꾸 커 가는
이 짓붉은 사랑
무더기로 피어나 나를 흔드네
내 살아 너를 사랑한다는 것이
이리도 가슴 뛰는 일이네
내 살아 너를 훔쳐볼 수 있다는 것이
이리도 숨막히는 슬픔이었네
파도치는 내 마음
감춘다는 건 다 말장난
아, 진달래
너무도 슬픈 사실/박팔양
봄의 선구자 '진달래'를 노래함
날더러 진달래꽃을 노래하라 하십니까
이 가난한 시인더러 그 적막하고도 가녈픈 꽃을
이른 봄 산골짜기에 소문도 없이 피었다가
하로 아침 비비람에 속절없이 떨어지는 그 꽃을
무슨 말로 노래하라 하십니까
노래하기에는 너무도 슬픈 사실이외다
백일홍같이 붉게 붉게 피지도 못하는 꽃을
국화와 같이 오래오래 피지도 못하는 꽃을
모진 비바람 만나 흩어지는 가엾은 꽃을
노래하느니 차라리 붙들고 울 것이외다
친구께서도 이미 그 꽃을 보셨으리다
화려한 꽃들이 하나도 피기도 전에
찬 바람 오고가는 산허리에 쓸쓸하게 피어 있는
봄의 선구자 연분홍의 진달래꽃을 보셨으리다.
진달래꽃은 봄의 선구자외다
그는 봄의 소식을 먼저 전하는 예언자이며
봄의 모양을 먼저 그리는 선구자외다
비바람에 속절없이 지는 그 엷은 꽃잎은
선구자의 불행한 수난이외다
어찌하야 이 나라에 태어난 이 가난한 시인이
이같이도 그 꽃을 붙들고 우는지 아십니까
그것은 우리의 선구자들 수난의 모양이
너무도 많이 나의 머릿속에 있는 까닭이외다
노래하기에는 너무도 슬픈 사실이외다
백일홍같이 붉게붉게 피지도 못하는 꽃을
국화와 같이 오래오래 피지도 못하는 꽃을
모진 비바람 만나 흩어지는 가엾은 꽃을
노래하느니 차라리 붙들고 울 것이외다
그러나 진달래꽃은 오라는 봄의 모양을 그 머리속에 그리면서
찬 바람 오고 가는 산허리에서 오히려 웃으며 말할 것이외다
'오래오래 피는 것이 꽃이 아니라
봄철을 먼저 아는 것이 정말 꽃이라' 고
(박팔양, 1930.4 학생誌에 게재)
진달래/김용텍
염병헌다 시방, 부끄럽지도 않냐
다 큰 것이 살을 다 내놓고
훤헌 대낮에 낮잠을 자다니
연분홍 살빛으로 뒤척이는
저 산골짜기
어지러워라 환장허것네
저 산 아래 내가 쓰러져불겄다 시방
진달래꽃/박송죽
아리어라.
바람 끝에 바람으로
먼 하늘빛 그리움에
목이 타다
산자락 휘어잡고 文身을 새기듯
무더기 무더기 붉은 가슴
털어놓고 있는
춘삼월 진달래꽃.
긴 세월 앓고 앓던
뉘의 가슴
타는 눈물이런가.
大地는 온통
생명의 촉수 높은 부활로 출렁이고
회춘하는 봄은
사랑처럼 아름다운
환희로 다가온다.
진달래/이해인·수녀
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네 가느단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 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 적이 있니
견딜 길 없는 그리움의 끝을 너는 보았니
봄마다 앓아 눕는
우리들의 持病은 사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한 점 흰 구름 스쳐가는 나의 창가에
왜 사랑의 빛은 이토록 선연한가
모질게 먹은 마음도
해 아래 부서지는 꽃가루인데
물이 피 되어 흐르는가
오늘도 다시 피는
눈물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진달래/김근이·어부 시인
신작로
잘려나간
산자락에
그네에
매달린
아기처럼
피어 있는
진달래
초연(超然)한
연분홍
색깔 너머로
무거운
하늘을 이고
마음 저리도록
그리운
내 님
모습 같이
피어 있다
진달래/정연복·
꽃샘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삼각산을 오르다가
나목(裸木)들의 더미 속
가녀린 여인의 몸 같은
진달래 한 그루가
몇 송이 꽃을 피웠다
수줍은 새악시 볼 같은
연분홍 고운 빛 그 꽃들은
속삭이듯 말했지
봄이다!
너의 그 가냘픈 몸뚱이 하나로
온 산에 봄을 알리는
작은 너의 생명에서 뿜어 나오는
빛나는 생명이여
말없이
여림의 강함이여!
4월의 진달래/목필균
봄을 피우는 진달래가
꽃만 피운 채
타고 또 타더니,
꽃이 모자라
봄이 멀까요?
제 몸 살라 불꽃
산불까지 내며
타고 또 탑니다
진달래와 어머니/설태수
진달래 숲길을 걷고 계신 어머니는
배고프던 옛날에 진달래를 얼마나 먹었는지 모른다고
하신다. 진달래 한 송이를 맛보시면서
앞산 진달래를 꺾어 와 부엌 벽 틈마다 꽂아두면,
컴컴하던 부엌이 환했다고 하신다.
진달래 맛이 옛맛 그대로라고 하신다.
얼핏 어머니의 눈빛을 살펴보니
어머니는 지금 타임머신을 타고 계셨다.
처녀 적 땋아 내린 긴 머리 여기저기에
진달래꽃이 가득 피어 있었다.
빨간 풍선처럼 이 산 저 산을 마구 떠다니시는 듯했다.
(어머니, 너무 멀리 가지 마셔요.) 하고 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는데,
산에 피는 꽃이나 사람꽃이나 사람 홀리긴
매한가지라시며,
춘천을 오갈 때는 기차를 타라고 하신다.
일주일에 내가 이틀씩 다니는 경춘가도의
꽃길이, 마음에 걸리신 모양이다.
어머니 말씀이 제겐 詩로 들리네요
하니깐, 진달래 숲길에서 어머닌
진달래꽃 같은 웃음을 지으신다.
진달래 능선에서/이계윤
진달래 한 송이 지게에 달고
꽃 같은 마음이라야 하느니라 하시던
아버지 그 말씀......
아버지 생전에
지게발통 작대기 장단에
한을 노래 삼아 콧노래 부르시더니
저승 가시는 길에
가난의 한을 씻기라도 하시듯
배움의 한을 씻기라도 하시듯
허리 굽은 능선에 빨갛게
꽃으로 서 계시는 당신
오늘도
진달래 불타는 산 허리춤에
꽃가슴 활짝 열고 계시군요
생시처럼
아버지!
당신 계시는 음택(陰宅)
진달래 타는 불꽃에
가슴이 아려
꽃잎에 이슬이 내립니다
진달래와 아이들/박희진
지금은 없어진 이 땅의 보릿고개
에베레스트 산보다도 높았다는.
밑구멍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들은
풀뿌리 나무껍질 따위로 연명했죠.
허기진 아이들은 산에 들에 만발한
진달래 따먹느라 정신이 없었고.
하지만, 요즘의 아이들은 다르데요.
어제 숲 속의 샘터로 가는데,
두 아이가 진달래 꽃가지를
흙을 파고 정성껏 심는 것을 보았어요.
물론 그들이 꺾은 것은 아니고,
누군가가 꺾어서 버린 걸 말예요.
나는 집에 돌아와서야 깨닫게 되었지요
그 진달래는 내 가슴속에도 심어졌다는 것을.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봉화산 진달래 사진 산인 이재삼 & 신흥사 진달래 평보 & 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