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 사진겔러리

가창오리(신도시도모도의겨울철새)

이모르 2022. 1. 11. 17:30

모도 해당화거리옆 가창오리/김미숙작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의 신도(信島), 시도(矢島), 모도(茅島)다리로 이어져 삼형제 섬으로 불리 웁니다. 각각의 지명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신도는 주민들의 인심이 좋아서 서로 믿고 살아간다는 의미로 지어졌다하고요. 시도는 과거 강화도 마니산 궁도 연습장에서 활 쏘는 연습을 할 때 이 섬을 향해 시위를 당겼다고 해서 붙여졌다 합니다. 모도는 어부가 고기를 낚기 위해 그물을 쳐 두었는데 고기와 풀이 섞여 나왔다 해서 띠 모()를 섬 이름으로 사용했다 합니다.

 

그섬 시도에 화실에서 꽃 그림에 열중하는 서양 화가 오울 은 사철 자연과의 교감으로 작품에 생명력을 이어갑니다 일출 일몰의 황홀한 바다 작은 들꽃 잡초 동식물 곤충들 무생물 에게도 대화를 이어갑니다 요즘 산책 사색하며 즐거움을 갖게 되는건 철새 관찰입니다

가창오리 떼가 저녁노을에 날고 있는 풍경 으로 삶의 환희를 봅니다 대구 달성군 가창호수에서 처음 발견되면서 가창오리라 명명 되었다네요

시베리아쪽에서 오는 겨울철새 기러기목 오리속  가창오리(Anas formosa) 오리속의 철새입니다.

 

 

북방 한계지는 시베리아동부에서 캄차카반도지역입니다. 겨울이 되면 한국일본중국 북부및 동부에서 월동합니다. 유전자 조사에 의하면 다른 오리와는 근연성이 없다고 하여 가창오리속에 분류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월동하는 대한민국의 중요한 서식지로는 창원시의 주남저수지가 있습니다.

 

 

모도의오리떼/평보

수평선은 노을로 물들고

바다와 경계 뚝 오른 쪽

이삭이 널린 겨울 전답에서

가창 오리떼가

날아들고 날아 오르고

서로를 애무하며

수다를 떨고 있었습니다

 

봄이되면

시베리아까지 가야되요

많이 먹어꿱꿱!!

 

그들의 대화를 엿 듣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화가

조용히 조용히

그들을 바라보다

그만 들키고 말았습니다

 

한 무리의 오리가

소리내 성토하며

비상합니다

 

어쩌니 어쩌니

방해 할 맘 없었단다

그들은 뚝 이쪽

갯벌과 은파의 바다를

비행하고 곧 다시

화가 앞으로 안착 합니다

우리 신랑 어디있니 꿱꿱!!”

 

 

겨울 호수를 걷는다/박형준

눈 내린 호수에
발자국이 찍혀 있다
거룻배까지 이어져 있다

먼동이 보고 싶다는

당신과 아침에
희미한 발자국을 따라
겨울 호수를 걷는다

당신은 호수 한가운데에 이르자
우리 지금 그냥 걷다가 서로 모르게
다리가 굳어버렸으면 좋겠어,
하고 말한다
이런 아침엔 밤새

얼지 않으려고
갈퀴를 젓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지쳐버린 오리도 있지 않을까,
강물에 발목이

얼어붙은 줄도 모르고
날개를 퍼덕이다 졸음에 빠져
끊임없이 꿈만 꾸는 오리,
그런 오리가 나였으면 좋겠어
하고 말한다

호수 건너편 쪽엔
거룻배가 빛에 휩싸여 있다
발자국이 이어진
그 길에

점점 사라지는 먼동을 간직한 채

 

 

 

모도의 철새 가창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