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편지(안중근장군)
안중근 장군의 거사 직후, 그는 어머니를 두고 먼저
간다는 것에 대한 괴로움으로
항소에 대한 고민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조마리아 여사는
항소를 고민하는 아들에게 한 통의 편지를 쓴다
그리고
그 편지를 읽은 아들은
기꺼이
죽음을 맞이했다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 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맘 먹지 말고
죽으라."
안중근 장군의 서거 직후
그녀는 아들의 뜻을 이어받아
1927년
아들을 가슴에 품고
눈을 감으시기 직전까지 독립 운동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신
위대한 어머니다
안중근 장군이 어머니께 보낸 유언
어머니 전상서
예수를 찬미합니다.
불초한 자식은 감히 한 말씀을 어머님 전에 올리려 합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자식의 막심한 불효와 아침저녁 문안인사
못 드림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이 이슬과도 같은 허무한 세상에서 감정에 이기지 못하시고
이 불초자를 너무나 생각해주시니
훗날 영원의 천당에서 만나뵈올 것을 바라오며 또 기도하옵니다.
이 현세(現世)의 일이야말로 모두 주님의 명령에 달려 있으니
마음을 편안히 하옵기를 천만법 바라올 뿐입니다.
분도(안 의사의 장남)는 장차 신부가 되게 하여 주시길 희망하오며,
후일에도 잊지 마시옵고 천주께 바치도록 키워주십시오.
이상이 대요(大要)이며, 그밖에도 드릴 말씀은 허다하오나
후일 천당에서 기쁘게 만나뵈온 뒤 누누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위 아래 여러분께 문안도 드리지 못하오니, 반드시
꼭 주교님을 전심으로 신앙하시어
후일 천당에서 기쁘게 만나 뵈옵겠다고 전해 주시기 바라옵니다.
이 세상의 여러 가지 일은 정근과 공근에게 들어주시옵고
배려를 거두시고 마음 편안히 지내시옵소서.
아들 도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