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모음

새벽빛에대한시모음(푸른파도여언제까지나)

이모르 2021. 3. 20. 17:32

2021년 3월19일 

제임스

서귀포 골프장의 여명 입니다

평보

여명 이면 오늘 새벽? 잘잡았네 그렇지않아도 죽을 만치 우울 했는데 좋은사진 고마워요

 

제임스

제주에 내려와 한라산을 배경으로 모처럼 바다낚시를 시도했는데 바람과 파도가 너무거칠어  좀 하다가 접었어요

평보

제임스 너무 멋져요 여유있는 삶 부럽습니다 

신도의 자연이 연출한 예술/서양화가김미숙촬영

엘랑비탈

저도 부럽습니다 제주에서 즐기시는 생활에 감동입니다 저의 섬생활 일상입니다 한낮엔 반달이 걸렸구요 오후 갯벌 바다가 그린 작품입니다 그리고  저녁엔 역시 노을입니다

평보

두번째 주제 바다 갯벌 멋져요 직접 찍으셨나요??

엘랑비탈

네  선착장 옆에서 찍었어요 갯벌 캔버스

평보

신의 작품에다  작가의 예술 합작  최고의 미술품 입니다 

 

평보

아마추어 사진작가 제임스 와 엘랑비탈 서양화가 두분은 휴대전화로 예술의 일몰 일출의 작품 사진을 찍었습니다 여기 엘랑비탈 님의 사진과 새벽의 詩를 모아 보았습니다 

 

 

 

2020년7월26일 아름다운섬 화실이 있는 김미숙서양화가 석양의 노을진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두었습니다  섬의 생활을 초대개인전 할때 기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옮겨 보고 화가의 일몰 일출 사진 작품을 올려보겠습니다 일상 대하는 섬의 노을은 느낌이 매일 다르다 하는건 무슨이유 일까요 ?  구름 과 해 그리고 날씨 로 느껴지는 감정은 어떤땐 평화 어느때는 고독 그리고 행복 때로는 슬픔도 느껴 집니다 

 

 “섬에서 생활은 도시와 달리 평온해서 마음이 편해요. 작업을 하다가 잠시 쉴 때 풀속에 있는 작은 꽃들이 눈에 들어왔죠. 누가 봐도 보잘 것 없는 작은 꽃들이었는데 그 꽃들과 가만히 대화를 하다보니까 작은 꽃들이 뿜어내는 생명력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화가의 초창기 작품이 작은 꽃들이었다면 이번 전시회에는 크고 다양한 생동감을 표현하는엘랑비탈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작년에 환갑을 맞이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그의 설명처럼 작은 꽃들에서 확대된 다양한 크기의 꽃은 화가의 눈을 통해 그려낸 꽃이 아닌 마음 속에서 피어난 꽃을 담았다. “작품 속 꽃들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죠. 모두 제 마음속의 꽃을 떠올려서 그렸거든요. 처음에는 작은 꽃의 생명력에 반해서 꽃그림을 시작했지만 언제부턴가,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한 송이의 꽃으로 느껴졌어요. 지금은 꽃 하나마다 한사람, 한사람의 개성을 떠올리면서 작품을 그려내요”  2018년 10월 배길령기자  

 

 

 

 

저녁 노을/이해인

있잖니, 꼭 그맘때
산 위에 오르면
있잖니, 꼭 그맘때
바닷가에 나가면
활활 타다 남은 저녁놀
그 놀을 어떻게
그대로 그릴 수가 있겠니.

한번이라도 만져보고 싶은
한번이라도 입어보고 싶은
주홍의 치마폭 물결을
어떻게 그릴 수가 있겠니.

혼자 보기 아까와
언니를 부르러 간 사이
몰래 숨어버리고 만 그 놀을
어떻게 잡을 수가 있겠니.

그러나 나는
나에게도 놀을 주고
너에게도 놀을 준다.

우리의 꿈은 놀처럼 곱게
타 올라야 하지 않겠니.
때가 되면 조용히
숨을 줄도 알아야 하지 않겠니

 

 

<새벽에 관한 시 모음> 홍해리의 ´새벽 세 시´ 

새벽 세 시

단단한 어둠이 밤을 내리찍고 있다
허공에 걸려 있는
칠흑의 도끼
밤은 비명을 치며 깨어지고
빛나는 적막이 눈을 말똥처럼 뜨고 있다


(홍해리·시인, 1942-)

 

새벽 산책길에서

아스라한 초원 끝
지평선을 뚫고 솟구치는
태양을 보노라면

나도 저처럼
꿈 많은 얼굴로
태어났겠지 싶다


(정소슬·시인, 1957-)

 

 

새벽

분주한 마음 잠 재워
내일 고대한 주인
시간 앞에 기쁨으로 마주하는 시간
알알이 차오르는 삶의 희열
더불어 함께 솟아나는 용기

그대를 사랑하는
한없이 고우며 깨끗한 시간


(정윤목·시인, 충북 보은 출생)

 

꼭두새벽

조용히 창을 열었습니다
개밥바라기 아직 멀쩡합니다
지나던 바람이 쏴아 몰려옵니다
그대의 영혼도 몰려오는 듯 합니다
창 턱 밑에서
산허리를 휘감은 듯
안개가 가물거리며 달려옵니다
그대가 호호 불며 이쪽으로 보낸
사랑의 입김인 듯합니다


(반기룡·시인)
*개밥바라기: 저녁 때 서쪽 하늘에 보이는

´금성(金星을 속되게 이르는 말.

 

새벽잠

눈은 떠 있으면서
종소리도 다 들으면서
일어나기는 싫은 새벽잠
밤새도록 비운 공복이지만
아무것도 먹고 싶지는 않는 새벽잠
둥근 해가 불끈
엉덩이를 치받치는 새벽잠
가장 짧고
평화로운 잠.


(정대구·시인, 1936-)

 

새벽

눈 감고 있다 해도
새벽은 열리기 마련이다.
반짝이는 깨우침이 찌르르 떨려오고
가려운 속살 헤치고
빼꼼이 내다보는 얼굴.

입 다물고 있다 해도
새벽은 싱싱할 뿐이다.
잉어처럼 몸이 더운 우리들의 어깨 너머
나직한 비명소리로
바람이 인다.


(강세화·시인, 1951-)

 

새벽

새벽에 깨는 나
어슴푸레는 오늘의 희망!
기다리다가 다섯 시에 산으로 간다.

여기는 상계1
산에 가면 계곡이 있고,
나는 물 속에 잠긴다.

물은 아침엔 차다.
그래도 마다 않고
온몸을 적신다.

새벽은 차고 으스스 하지만
동쪽에서의 훤한 하늘빛
오늘은 시작되다.


(천상병·시인, 1930-1993)

 

새벽

유리에
서리는 소리,
소리의
긴 여울이여.

조요로이
날개를 떨며
새들
남으로 간다.

달려와
무수히 비늘을 세우는
,
이슬만한
환희여.


(한분순·시인, 1943-)

 

새벽 1

파아란
고양이 한 마리

공중서
아래로




어둠이 화들짝
하얗고

아침은 숨어서
웃는다.


(윤순찬·시인, 경북 청도 출생)

 

새벽의 노래

내 우울함이
정녕 어느 누구에게 전해진다 해도
그 쓸쓸함은 남아
누누이 위안의 힘이 되는 것이므로,

나는,
어둠의 길이 환해질 때까지
달빛 기우는
새벽으로 서 있어야 한다.


(박종영·시인)

 

새벽달

마알간 새벽하늘
홀로 뜬 저 둥근 달

간밤을 뜬눈으로
지구촌을 지켰구나

태양이
붉게 치솟으매
넘겨주고 떠나네


(오정방·시인)

 

새벽 산

가녀린 긴 허리
잘 발달한 둔부
풍만한 몸매
길게 누워 있다

지난밤
달콤한 정사(情事)
즐기고
곤히 잠든
여인네 같다.


(이문조·시인)

 

밤은 새벽에 출근한다

이른 새벽
잠 덜 깬 눈을 비비며
수면 아래로 혹은
지하로 바삐 밤이 스며든다

진종일 비지땀을 흘리며
지상과 지하에서
빛과 어둠 사이에서
외롭고 슬픈 것들을 뒤섞다가

가까스로 저녁이 되어서
조심히 문을 열고 들어와
고단한 몸을 누이고
상처를 어루만지다가 잠이 든다

아무도 모른다
저 밤이 새벽만 되면 슬그머니 나가
저녁에 무사히 쪽방으로 돌아와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잠드는지를....


(우영규·시인, 대구 출생)

 

새벽에

새벽 4
아침 예배를 위하여
아내는 교회 길에 오르고
나는 아내를 위하여
기도를 드리는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
제가 지금 어떤 기도를 드려야
아내를 위하는 기도가
될 수 있겠습니까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당신의 섭리를 모르고 있습니다.

팔 년이나 병에 있는
가련한 여인은
혈루병이 물러가고 소경이
눈을 뜨며, 벙어리가 말하고
문둥이가 깨끗해지는
예수님의 음성을 귀에 그리며
애처로운 기침 소리를
동이 트는 새벽길에
뿌리는 것이다.

아내의 소망은
앞으로 한 십 년
살고 싶은 것뿐이요
더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은
주님의 복음을 들고
거리에 나가고 싶다는 것

하느님의 뜻을 모르는 것이
차라리 행복인 것을
섭리는 영원한 문 안에 있고
아내와 나는 그 문 밖에 서서
언젠가 열려 올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황금찬·시인, 1918-)

 

신새벽

공중전화 부스, 새벽 한 시
벚꽃 폭설
술김에 아이들
아이들 이름, 또박또박 부르며
수화기를 집어든다
아들아--
밖에는 봄 밤 폭설
밥 먹었느냐, 밥들은 먹었느냐
수화기 저쪽은 캄캄하다
밖은 환한 봄밤
목련나무는 제 꽃잎들 흐릿한 투신을
물끄러미,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그러고보니 집 전화번호를 누르지 않았구나
새벽 두 시, 부스 안은 지린내
딸아--
돈 벌어, 곧 가마
기우뚱, 지구가 한 바퀴 돈다


(이문재·시인, 1959-)

 

새벽 인력시장

쩍쩍 갈라진 동토(冬土)
한 움큼의 어둠은 발끝에 머물고

푸른 생각은
먼 길 돌아가는 강이 되는데

그래! 그런 거야!
버팅기고 사는 거야!

살을 에는 바람
주린 배는
모닥불에 녹아들다.


(오경택·교사 시인)

 

새벽길 소년

딴 아이들은
따뜻한 잠자리에 있을 시간,

소년은 샛별을 보며,
신문을 돌린다.

별빛 아래
청소부 아저씨의
개나리 옷이 보인다.

소년의 뺨 위에
찬바람이 파고든다.

엄마 아빠 다 여의고,
신문 배달 소년이 되어
할머니를 모시는 장한 소년 가장
소년의 볼을 깎는 찬바람은,
한파(寒波)가 아니라, 세파(世波)였다.


(김시종·시인)

 

새벽 세시쯤

인천직할시 부평구 부평1동 대림아파트
1104호 우리 집 앞집에 사는
1103호 여인은 늘 부끄러워한다
내가 부평 바닥 외진 골목 술집에서
술 마시고 휘청휘청 집으로 돌아오는
새벽 세시쯤
여인도 비척비척 집으로 돌아온다

내가 이 부평 바닥 외진 골목에서
휘청거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듯
여인도 비척거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 거라고

그저 그렇게,
여인이 부끄러워하는 것을
곁눈질로 훔쳐보며
새벽인사를 나누곤 했는데

알고 보니
고등학교 3학년 아들 하나와
살아가고 있는 여인은
술을 마시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술장사를 하고 있단다

술을 마시고
휘청거리는 나에게
술장사를 한다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여인

가끔,
나는 새벽 세시쯤
여인의 1103호 현관문 여닫는 소리에
내 귀를 기울이곤 한다


(정세훈·시인, 1955-)

 

새벽깃발

길은 멀고 험해도
가야 할 나라가 있습니다
사람이 진정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새벽빛 넘치는 나라
우리들 밥과 사랑과 희망도
온몸으로 하나되어 가야만 합니다
우리 비록 가진 것 없다 해도
우리 모두 꿈꾸는 노동의 환한 얼굴로
지친 마음에 마음을 걸고 노래 부르며
어둠을 가르는 새벽깃발이 되어
가야만 합니다.


(홍관희·시인, 1959-)

 

새벽

새벽에 몰래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철창 밖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면 밤새도록 해뜨는 쪽을 향해
쉬지 않고 달려온 하늘이 먼저
새벽이 오는 것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기상소리가 울리기 전에 몰래 눈을 뜨면
새들이 더 일찍 깨어 있었습니다
하늘의 체온으로 자고 깨면
하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눈비를 맞던 새들이
새벽이 오는 것을 가장 먼저 알고 있었습니다
간수 몰래 깨어서 새벽이 오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새벽이 오는 것을 가장 기뻐하는 사람은
어둠 속에서도 별빛같이 눈을 켜고
한 시대의 가장 어두운 것들과 싸워온
사람들임을 알았습니다.


(도종환·시인, 1954-)

 

새벽밥

동트기 전에
죽은 듯이 누웠다가 문득
벌떡 일어나 먹는 밥
지난밤보다 더 큰 밤이 오기 전에
해야 할 일이 많은 사람
밥을 먹는다
새벽밥이여

혼자 먹는 밥
숨죽이며 먹는 밥
분명히 떠나 갈 사람이 먹는 밥이여
몸서리치며 먹는 밥이여

남몰래 신새벽에
그대 왜 홀연히 깨어 앉아
식구 없는 밥상을 앞에 하는가
따스함이랑 그리움이랑 기꺼이 눌러 죽이고
맨손으로 가자
돌아올 길을 생각하지 말자
끝내 닿아야 할 나라로 가는
아직은 춥고 어두운 길을 보는가

눈물도 없이 먹는다
새벽밥이여

조선 천지 이 집 저 집
벌떡 벌떡 일어나서
한 등씩 불 밝히고 밥 먹는 사람이여
그대 가르고 갈 바람 속에 놓인
시퍼런 한 그릇 밥
새벽밥이여


(안도현·시인, 1961-)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푸른파도여 언제 까지나 /시도의 자연 

 

 

베토벤의 로망스/김미숙서양화가 노을사진

 

 

김미숙서양호가 부평밀레갤러리 초대전/ 테네사왈츠

 

 

제임스의 제주체험/삼다도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