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앙 금침, 鴛鴦衾枕
예전엔 신부의 혼수품에 빠지지 않는 것이
鴛鴦衾枕 이었습니다
베게와 이불에 원앙을 수놓은 것을
말하는데 이는 신랑신부가 원앙처럼
사이좋게 살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원앙의 수컷은 암컷이 알을 품고있는
동안 다른 암컷과 교미를 하고 암컷혼자 알을
품고 새끼를 키운다 합니다
원앙의 암수가 사이좋게 보이는 시기는
교미를 하는때와 둥지를 지을 때라 합니다
그 후로는 수컷은 암컷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다른 암컷을 찾아 떠난다 합니다
원앙은 옛 그림에 비교적 자주등장합니다
고려청자 연적에도 원앙이
연꽃을 입에 물고 있는데 부부화목을 뜻하는
것이라 합니다
왜? 일까요 교미와 둥지를 만들 때 그들처럼
다정해 보이는 개체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로 인한 것일까요?
명랑해저유물 원앙청자 /사울대학교
여기 시를 모셔와
적어봅니다
춘당지의봄/평보
궁궐뜰엔
춘당지가 있습니다
원앙의 낙원입니다
곱고 고운 몸매를 서로
뽐내며 사랑을 나눕니다
지나는 연인들이
발을 멈추고 서로를
확인합니다
포옹하는 사랑
팔짱을 더욱쎄게
잡는 사랑
상대의 맵시를 고처주는 사랑
그 사랑 모두
원앙금침
속으로 들어갑니다
부부의 사랑. 금실. 연인.
군자의 복록(福祿). 정다운 친구. 음탕함
일찍이 아내에게 주는 시를 지었는데 이러했다.
“한번 벼슬하니 매복(梅福)이 부끄럽고,
삼년이 지나니 맹광(孟光)이 부끄럽구나.
이 정을 어디다 비길까,
냇물 위에 원앙새 떠 있구나.”
- 「삼국유사」 권5 감통7, [김현감호] 중에서
호랑이가 둔갑한 여인을 아내로 두게된 신도징은
그 아내에게 바친 위의 시에서 서로의
정을 원앙에 비유하고 있다.
그러나 호랑이 아내는 이 시에 다음과 같이
화답하고는 호피를 뒤집어 쓰고 산으로 돌아가 버린다.
“금슬의 정이 비록 중하나, 산림에 뜻이 스스로 깊도다.”
그는 그녀가 떠나간 곳을 바라보며 며칠을 운다.
하지만 호랑이가 산림에 뜻이 깊다는데 누가 감히
시비를 걸 수 있겠는가.
날아다닐 때는 항상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자신의
짝이 죽으면 따라 죽는 새가 원앙새라 한다.
그래서 원앙새를 필조(匹鳥), 즉 한쌍의 새라고 부른다.
나주국립박물관/청동기솟대
원앙새의 금실은 청동기시대부터 유명했는지,
청동기로 만든 솟대 모양의 장식에
이미 쌍으로 등장하고 있다.
고려 이전까지는 꾀꼬리나 앵무새도
같은 상징으로 사용되었으나
짝을 따라 죽는 원앙새 문양이
곧 보편적으로 쓰이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부부의 베갯모나
이불에는 원앙새가 수놓아지곤 한다.
특히 원앙 부부에 아홉 마리의 새끼
원앙까지 곁들여 수놓아진 신혼부부의
침구는 원앙피(鴛鴦被),
혹은 원앙침(鴛鴦枕)이라 불렀다. 또한
신부의 쪽진 머리에는 원앙잠(鴛鴦簪)을 꽂기도 하였다.
원앙새가 연꽃, 연밥과 함께 등장하는
경우도 잦았는데,
원앙이 연꽃과 어울릴 경우에는 연달아
귀한 아들을 낳는다는 연생귀자(連生貴子)를 뜻하고,
연밥 위에 앉아 있을 경우에는 향시(鄕試)와
전시(殿試) 과거에 연달아 합격한다는 의미를 가졌다.
더 나아가 원앙새는 군신간의 충절과
친구 사이의 교분을 나타내는 데 쓰이기도 하였다.
원앙은 또 꿈에 나타나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을
예고하기도 하는데
원앙이 녹수(綠水)를 만나면 자기 배필을 만난다고 했고,
꿈에 낯선 원앙이 나타나면 자신의 짝에게 새로운
사랑이 생겼음을 알았다고 한다.
즉 자신의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생긴 것이다.
또한 한 쌍의 원앙이 흩어지는
꿈은 부부의 불화나 이별을 의미한다
[원앙(鴛鴦)]
「마의상법」이란 관상책을 보면 손금에 나타난
곱셈표(라틴 십자모양)를 원앙문이라 하여
손바닥에 이 원앙문이 많은 사람은 음탕하고
색을 즐겨, 자중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롭다고 경고하고 있다.
곱셈 표시가 원앙을 상징하는 것은
원앙이 사랑을 나누거나 잠을 잘 때,
꼭 암컷과 수컷이 목을 ×모양으로
교차하는 데에서 유래한다.
정철은 “원앙금 버혀놓고 오색선 펼쳐내어,
금자에 겨누어서 임의 옷 지어내니” 라며
군신의 관계를 남녀간의 애정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고, 최치원은
“새매를 피해 외로운 섬에 가려해도, 부럽구나,
원앙새는 물에서 즐겁구나”라는
싯구를 통해 원앙새를 보면 친구와의
정이 생각난다고 하였는데 지금 들어보면
괴히 의심을 받을 수도 있는 글귀이다.
[원앙손님 오시던 날]
장운기
오랜만에 손님이 찾아왔다
조용한 나의 공간을 깨우고
새로운 목소리를 선물 한다
선명하고 날카롭지만
그 소리가
부드럽고 아름답다
어느 해 동물원에서 본 듯한
원앙새 한 마리가
발코니 화분대 위에서 쉬고 있다
깃털을 고르고 목운동을 하며
경계를 하면서 두리번거리고
손짓 발짓으로 얘기하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아~ 어쩌면 저토록 예쁠까
눈동자가 너무나 청명 하구나
햇살 가득한 오후의 휴식
나의 집에서 쉬어가신 손님은
기약 없이 떠났어도 행복하겠지
<前江>
白光勳(1537~1582, 玉峰詩集)
兒童喜暖日, 아동희완일
競去浴前江. 경거욕전강
可惜鴛鴦鳥, 가석원앙조
驚飛不失雙. 경비불실쌍
<앞강>
아이들 따듯한 날이 좋아서,
앞 다투어 앞강에 멱 감으러 가네.
어여쁘다 물에 놀던 원앙새,
놀라 날면서도 제 짝을 잃지 않누나.
---
*시인이 강에 갔다가 원앙새 모습을 보고 쓴 시다.
아이들이 물에 들어서서 멱을 감노라 텀벙대니까
새들이 날아가고 있다.
놀란 원앙새가 쌍으로 나르는 모습을 보고,
급한 가운데 항상 제 짝을 잃지 않는다고
시인은 칭찬하고있다.
원앙은 예로부터 부부의 사랑을 의미한다.
예봉 형님. 정말 원앙의 부부애가 그리 지극합니까?
원앙을 읊은 중국 시를 하나 더 한다.
<黃鵠曲>
왕세정(1526~1590년, 明)
黃鵠摩天來, 황혹마천래
不及靑鴛鴦 불급청원앙.
鴛鴦雖小鳥, 원앙수소조
出入定成雙. 출입정성쌍
<고니의 노래>
고니가 높은 하늘 날아왔지만,
파란 원앙만 못하네.
원앙은 비록 작은 새지만,
다니는데 반드시 쌍을 이루네.
---
*시인은 외로운 큰 새보다 작지만 짝을 이뤄
사는 원앙새가 더 행복하다고 보는 것 같다.
높은 하늘을 나는 고니의 홀로 다니는
생은 외롭다고 보는 모양이다.
고고한 삶도, 소박한 가운데 부부의
삶도 모두 삶의 한 모습이다.
한문의 원앙은 ‘의좋고 늘 함께 있는
부부의 비유’인데 정말 야생의
원앙새도 그렇지 않은가?
참, 이 란 26번 시의 ‘한 줄 두 둘 기러기....
’의 작자는 손곡 이달(蓀谷 李達, 1561~1618년)이다.
시인을 모르고 중국 당시와 감흥이
비슷하다고만 느꼈었다. 하기는 손곡은 당시
풍의 시를 잘 써서 우리나라의
삼당시인(三唐詩人)의 한 사람으로도 불린다.
[딸 시집가는 날]
문광 윤병권
푸른 산 푸른 바다 높고 깊은 사랑이라
은하수에 띄운 사연 백 년 가약 맺었으니
푸른 꿈
날개를 펴고
하늘 높이 오르거라.
지난날 엉킨 운명 세월 속에 묻어두고
어버이 높은 은혜 마음속에 되새기며
오늘의
무지갯빛 행복
영원하게 빛나거라.
열두 줄 깊은 사랑 어버이의 은혜로다
꿈 실은 저 구름아 금슬 좋은 가락 싣고
희망찬
내일을 향해
원앙되어 비상하라.
詠花 二首 中 一首(원앙)
金時習(김시습)
[원앙]
刺繡停針側耳聞 자수정침측이문
東家伊軋織波紋 동가이알직파문
波間須着鴛鴦戲 파간수착원앙희
買却絳衾長待君 매각강금장대군
수놓던 바늘 놓고 귀 기울여 들으니
동쪽 집에 짝궁궁 베 짜는 소라로세
그 베에 짜는 무늬 원앙새 그림일세
원앙 이불 말라 오실 님 기다리네
김시습(金時習) 서기 1435년(세종 17년)-1493년(성종 24년),
본관은 강릉(江陵)이요,
자는 열경(悅卿), 휘는 시습(時習), 호는 매월당(梅月堂)이다.
대대 무인의 집에서 태어났으며 어릴 때부터
문장이 뛰어나 귀여움을 받았다.
1493년(성종 24년) 59세 때, 3월에 충청도
홍산현(鴻山縣, 현재는 부여군(扶餘郡)
외산면(外山面) 만수리(萬壽里)) 만수산(萬壽山)
무량사(無量寺)에서 세상을 떠났다.
1511년 (중종 6년) 세상을 떠난지 18년만에
왕명으로 유집(遺集)을 찾아 모아서 간행케 하였다.
1582년 (선조 15년) 세상을 떠난 지 89년만에
선조께서 이이(李珥)에게 영을 내리어
김시습전(金時習傳)을 지어 바치게 하였다.
[축혼가]
김효근 시.곡 소프라노 이미경
온 하늘 지저귀는 새들, 이 기쁨 노래하여라
마주 잡은 두 손에 사랑 무지개
온 땅에 웃음 짓는 꽃들, 이 기쁨 노래하여라
마주 보는 두 눈에 행복의 미소
어려움이 닥칠 때에도 절망에 빠질 때에도
두 마음 힘 모아 헤쳐나가고
믿음으로 굳건히 지켜나가면
끝없는 즐거움이 언제나 넘쳐나리라
아름다운 한 쌍의 원앙 한 마음 되는 날이니
모두 이들을 축복하소서, 축복하소서
영원하라, 하나 되어라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날 축하합니다
[打鴨驚鴛鴦 타압경원앙]
매성유
오리를 때려 원앙을 놀라게 하지 마라
원앙은 막 연못 속으로 내려앉았으니
외로운 섬의 늙은 재두루미와 비하지 못한다.
한 사람을 벌줌으로써 다른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을 뜻한다.
송(宋) 나라의 여사륭은 선주지사로 있었는데,
관기를 매질하기를 좋아했다.
그가 항주로 갔을 때, 관기 중 어떤 이가 작은 허물을 범하자,
여사륭은 그 즉시 그녀를 매질하려고 했다.
그때 관기가 이렇게 말했다. "감히 따르지 못하겠습니다.
항주의 관기들이 편안할 수 있겠습니까?"
여사륭은 들었던 채찍을 버렸다.
북송(北宋) 의 매성유는 이 이야기를 듣고
"타압"이라는 시를 지었다.
*위의 시에서 연유한 고사성어 :
타압경원앙 打鴨驚鴛鴦 -오리를
매질하여 원앙을 놀라게 한다.
숲속 동물들의 말놀이
정문규
무더운 여름, 숲속 동물들이 심심해서
말놀이 시합을 합니다.
많은 동물들이 토끼풀 광장에 모였습니다.
심사위원은 백두산 호랑이가 하고 사회는
꾀꼬리가 맡았습니다.
갑자기 사슴 한 마리가 손을 들어 말합니다.
“저, 사회자님,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예, 어서 다녀 오세요."
꾀꼬리는 낭랑한 목소리로 말을 잇습니다.
"자, 그럼 우리 말놀이를 시작해 볼까요?
문제는 ‘큼’자로 끝나는 단어를 말하는 거예요.
가장 재미있고 멋진 말을 한 동물에게는
메달과 푸짐한 상품이 준비되어 있어요.
먼저 토끼부터 말해 볼까요?”
토끼는 한참을 빨간 눈을 깜박거리더니,
“상큼이오.”
“그 다음, 꿀벌이 말해 볼까요?”
“달콤새큼”
"다음, 꽃미남 늑대?”
“엉큼”
"다음 애교쟁이 여우는?”
“아앙큼”
“다음은 착암기 두더지?”
“큼큼”
"다음은 재빠른 족제비?"
"냉큼냉큼"
“다음, 우람이 코끼리?”
“성큼성큼”
“음, 다음은 금실 좋은 원앙은?”
“하늘만큼, 땅만큼”
"마지막으로 쥐는?
"웬만큼 하지?"
꾀꼬리는 무안해서 어쩔 줄 모르고 청중들은 뭔가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립니다.
이때 급하게 화장실 다녀온 사슴이 와서 한 마디 합니다.
“저는요, 꿈이 이따만큼, 아니 정말 아주 많이 큼! ”
사슴의 말을 들은 동물들은 모두들 감탄하면서
사슴에게 금메달을 주자고 제안했습니다.
백두산 호랑이는 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사슴에게 금메달을 수여했습니다.
은메달은 원앙 한 쌍이, 동메달은
토끼가 받았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매미가 귀뚜라미에게
음악 연주회를 물려줍니다.
곧 상큼한 가을 손님이 오려나 봅니다. (2008. 8. 19)
(원앙에 관한 시) 제목/작시자 未詳
十里平湖霜滿天 십리평호상만천
寸寸靑緣愁華年 촌촌청연수화년
代月形單望相護 대월형단만상호
祗羨鴛鴦不羨仙 지이원앙불이선
십리 호수 하늘에 서리가 가득 찼고
화려한 청춘 근심이 서렸구나
달을 벗삼아 외로움을 달래노니
신선은 부럽지 않으나 원앙은 부럽구나
[玉峯家小池(옥봉가소지)]
李玉峯
玉峯涵小池 옥봉함소지
池面月涓涓 지면월연연
鴛鴦一雙鳥 원앙일쌍조
飛下鏡中天 비하경중천
[옥봉의 집 작은 연못]
옥봉 집에있는 작은 연못에
잔잔한 수면위로 달이 떠오르기도 하고
원앙새 한쌍 짝지어 날 때면
연못은 거울되어 하늘을 담고있
(조선시대 여류시인 李玉峰의 詩 <小池>)
[玉屛]
취선
洞天如水月蒼蒼 동천여수월창창
樹葉蕭蕭夜有霜 수엽소소야유상
十二擴簾人獨宿 십이확렴인독숙
玉屛還羨繡鴛鴦 옥병환이수원앙
[옥병풍]
마을 하늘은 물이런 듯 맑고 달빛도 푸르구나
지다 남은 잎에 서리가 쌓일 때
긴 주렴 드리우고 혼자서 잠을 자려니
병풍의 원앙새가 부러웁네
지은이 : 취선(翠仙). 호는 설죽(雪竹)
김철손(金哲孫)의 소실.
* 십이확렴(十二擴簾) : 긴 발을 뜻함
[원앙의 사랑]
차영섭
한강의 원앙새는
여길 봐도 저길 봐도
쌍 쌍 쌍이네.
홀로가 아니어라
나처럼 말이 없는 원앙새
사랑은 어찌 알고
저리도 다정히 쌍쌍인가.
한 마리가 서면 따라서 서고
한 마리가 뱃머리를 동으로 틀면
따라서 틀고,
아무 말 없이 그저 눈짓만으로도
깊어라 한강물처럼 깊어라
사랑이.
나는 원앙을 보며
사랑을 배우고 있네
사랑이 무엇인지
사랑은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는 사람은 저 선생에게 물어봐요.
원앙을 보며보며
시인은 내가 아니라
바로 너희들이란 것을
너희 사랑 깊이만큼 알았노라.
(원앙 흉보기 -1)
원앙은 해마다 짝 교체
금실의 상징 안 맞는
정말 바람둥이 새이다
산란기의 수컷들
열올려 구애하고 짝 지은 후
암컷이 알 낳으면 떠난다
1998년 6월 22일
중앙일보 25면 속담과 과학란
(원앙 흉보기 -2)
[짝 잃은 원앙]
“짝 잃은 원앙"
이 속담은 쓸데없고 보람없게 된 사람의
처지를 이르는 말이다.
비슷한 표현으로 구슬없는 용, 날개없는
봉황, 줄없는 거문고 등이 있다.
원앙은 예부터 부부금실의 표본이었다.
물위를 나란히 떠다니는 원앙의 모습을 보면
서로 싸운다거나 떨어져 산다는 것을 상상할 수도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한 쌍의 원앙 가운데 한 마리가
죽으면 끝내 나머지도 죽음의 길로 갈 것이라고 여겼다.
중국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혼례를 치를 때
한 쌍의 원앙을 선물하는 것은 이런 이유.
게다가 사이가 좋지 않는 부부가 원앙의
고기를 먹으면 애정이 다시 싹튼다는
속설까지 전해 내려온다.
그러나 천연기념물 제327호이자 주로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는 원앙은 알고
보면 더할 나위없는 '바람둥이'다.
원앙의 산란기는 4월하순에서 7월까지.
이를 앞둔 월동기에서부터 산란기까지 원앙들은
짝짓기에 열을 올린다.
빼어난 아름다움을 지닌 수컷은 자갈색 앞가슴과
오렌지색의 부채형 날개를 돋우며 암컷을 한껏 유혹한다.
보통 한 마리 암컷에 열 마리 안팎의 수컷이
몰려와 구애작업을 벌이는데 암컷은 이중 한 수컷을 낙점한다.
이런 짝짓기는 매년 원앙이 사는 내륙의 물가나
숲속의 연못에서 일어나는 일, 그렇게 사이좋아
보이는 원앙이 수시로 '체인징 파트너'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짝을 찾은 후에도 암컷이 알을 낳고 나면
수컷은 곧 암컷을 떠난다. 이때는 '바람"기' 때문이라
기보다는 워낙 화려한 자신의 치장 탓에 암컷과 같이
있다간 알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부성의 발로 에서다.
결혼식에서 주례가 '원앙처럼 살라' 고 하는 것은
동물생태학적 측면에서 보면 조금 살다
이혼하라는 말이 될 수도 있겠다. ([고동소리]
<원앙지계(鴛鴦之契) (2)>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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