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모음 147

섬에대한 시모음

섬에서 아침과 저녁의 향을 맞아 보았나요?? 바닷 비린내 해풍에 스치고 파도소리 바람소리 갈메기 구애소리 까지 자연은 관현악4중주 입니다 황금빛 일몰 일출에 빨려 들어갈것 같은 노을 빛 고깃 배 뒤로 태양이 솓는 섬 섬은 사랑이 숨쉬는 꿈속의 고향입니다 이 에너지 넘치는 태양의 계절8월 섬 에선 꽃과 나비 벌 잠자리 메뚜기 그리고 바다생물 소라 게 들이 활개치며 해당화 열매가 익어 갑니다 섬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시인, 1939-) 섬 스스로의 生 지키기 위해 까마득히 절벽 쌓고 있는 섬 어디 지랑풀 한 포기 키우지 않는 섬 눈 부릅뜨고 달려오는 파도 머리칼 흩날리며 내려앉는 달빛 허연 이빨로 물어뜯으며..... 끝내 괭이갈매기 한 마리 기르지 않는 섬 악착같이 제 가..

詩모음 2022.07.24

봄눈에대한 시모음

有情 과 無情 무정하였기에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기다려도 기다려도 봄 소식은 들리는데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식이 없는지라 유정도 병인듯 하야 잠 못 이뤄 봄 눈에 대한 詩를 찾아 올려봅니다 위 이미지는 지난해 春夏秋冬 四時四色 의 평보 입니다 입춘도 지나가는데 봄눈이 왔어요 이제 몇일만 지나면 정월 대보름입니다 봄눈/평보 여린 새싹 하나가 매화나무에 움 돋았다 소복 소복 봄눈이 덮인다 바람에 떨며 새싹은 외치고 있었다 봄눈은 바람을 막아주고 마음을 녹여 사랑의 꽃을 피워내는 거야 봄눈이 말 했다 새싹아 너를 의지로 꽃피우게 향기로 꽃피우게 시련을 준거야 그렇지 인생도 정이 아니고 의지로 사는거야 눈보라 폭풍의 언덕에서 忍苦 를 이겨가는거야 봄눈 - 정호승 봄눈이 내리면 그대 결코 다른 사람에게 눈물을 보이지..

詩모음 2022.02.09

붕어빵에 대한시모음

22년1월17일부터 4박5일 제주여행중 산방산앞 용머리 해변을 견학합니다 주차장옆으로 어묵 파는 집이 있어 산방산과 한겨울 유채꽃을 보는데 신기한건 맹취위와 제주 특위의 거친 바닷바람속 야산 소나무밑으로 수선화가 피어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어묵을 먹으며 요즘 붕어빵 가게가 볼수 없다 하니 가스값 코로나 거리단속 때문에 타산이 없어 붕어빵 장사를 찾을 수 없을 겁니다 하는 겁니다 언제부터 인지 우리동네 주변 과 가끔 아파트 단지로 들어와 팔던 붕어빵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아이들과 붕어빵 이야기를 이어가며 조금 갔더니 하멜상선전시관이 나옵니다. 이런 추위를 녹여줄건 붕어빵이 제격이라 생각하며아이들에게 붕어빵의 애환을 들려 주었습니다 붕어빵의 역사는 100년을 넘는데 1930년대 일인 들이 도미빵을 들여와 그후..

詩모음 2022.01.26

상사화에대한시모음(조관우 꽃밭에서)

2021년 추석 전북 고창군에 있는 선운산 대지를 붉게 물들인 선운산 꽃무릇은 9월 초에서 중순 무렵에 꽃대가 솟아납니다. 하순부터는 붉은 꽃이 제모습을 드러냅니다. 개화 기간이 길어봤자 2주 정도밖에 되지 않는 꽃무릇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인 꽃무릇은 큰 특징을 지니지요. 다른 식물과는 다르게 꽃이 진 후에야 잎이 돋아나기 때문에 한뿌리에서 난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합니다.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으로 표현되는 꽃무릇은 이러한 이유로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습니다. 2021년 추석에 산인 이재삼은 고향 선운사에 들러 꽃무릇을 촬영 하였습니다 오래전 평보도 선운사 꽃 무릇을 보러 갔지요 도솔천을 따라 걷는데 온통 붉은 꽃무릇 세상 비(雨) 온뒤 수량이 풍부한 도솔천은 환상적이 였지요..

詩모음 2022.01.01

치자꽃 설화(치자꽃향기 이창림)

치자꽃을 보면 순백의 신부 드레스가 생각납니다 흰 드레스 면사포 쓰고 향기롭게 다가와 내게 팔장을 끼었던 신부 그녀는 아직도 내옆에 있습니다 치자꽃 향기는 자스민 향기와 비슷 하다 하는데 취해 버릴 정도로 향기가 진합니다 치자꽃 말은 청결 순결 행복 한없는 즐거움입니다 치자꽃설화/박규리 사랑하는 사람을 달래 보내고 돌아서 돌계단을 오르는 스님 눈가에 설운 눈물방울 쓸쓸히 피는 것을 종탑 뒤에 몰래 숨어 보고야 말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법당문 하나만 열어 놓고 기도하는 소리가 빗물에 우는 듯 들렸습니다. 밀어내던 가슴은 못이 되어 오히려 제 가슴을 아프게 뚫는 것인지 목탁소리만 저 홀로 바닥을 뒹굴다 끊어질 듯 이어지곤 하였습니다. 여자는 돌계단 밑 치자꽃 아래 한참을 앉았다 일어서더니 오늘따라 엷은 가랑..

詩모음 2021.08.18

풀잎에대한 시모음(풀잎사랑)

박성룡의 ´풀잎´ 외 풀잎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입 속에서는 푸른 휘파람 소리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흔들까요. 소나기가 오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또 몸을 통통거릴까요. 그러나, 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 ´풀잎´하고 자꾸 부르면, 우리의 몸과 맘도 어느덧 푸른 풀잎이 돼 버리거든요. (박성룡·시인, 1932-2002) 풀잎 나는 풀잎을 사랑한다. 뿌리까지 뽑으려는 바람의 기세에도 눈썹 치켜올리는 그 서릿발같은 마음 하나로 참고 버티는 풀잎을 나는 사랑한다. 빗물에 휩쓸려간 자국도 푸르게 메워내고 겨울에 얼어죽는 부분도 입김을 불어넣고 뺨을 비벼주어 다시 푸르게 살려내는 풀잎을..

詩모음 2021.07.22

정호승 시모음

술 한잔 / 정호승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술 한잔’이란 사랑의 은유적 표현이다. 누군가가 “다음 주에 술 한잔 살게” 하고 말했다면 그건 그만큼 관심과 애정이 있다는 뜻이다. 반면에 누가 술 한잔 사준 적 없다면 그건 그만큼 관심이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돌연꽃 소리 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는 것은 인생이 결코 나를 사랑해주지 않았다는 절망감의 극명한 표현이다. 돌연꽃이란 석련(石蓮)을 말하는데 ..

詩모음 2021.07.21

꽃에 대한 시모음(꽃을든남자)

2021년 7월8일 뒷산 꽃밭에서 꽃들과 곤충들의 속삭임을 듣게 됩니다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며 꽃들은 말합니다 “나좀봐줘 나 이쁘지?” 하지만 나비는 배고프고 벌은 식량 비축으로 바삐 움직일 뿐입니다 “꽃은 피어니기 위해 피는 것 이지 예쁘게 보이기위해 피는 것은 아니다” 라는 명구가 있지요 인간사도 마찮가지 어짜피 태어난 이상 누구에게 선택 즉 연인 친구 지인 등에게 선택 받을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가는 겁니다 -당신은 이 아름다운 꽃들의 속삭임을 아는가? 낮에는 진리, 밤에는 사랑을 속삭인다. -아름다운 꽃은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는다 다만,그 향기를 맡고 찾아오는 벌들이 있기 때문이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 꽃을 꺽지만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 꽃에 물을 준다. -장미꽃은 가시 사이에서 피어난다...

詩모음 2021.07.11

숲에서 읽는 詩(현을위한 세레나데)

2021년7월7일 숲속에서 읽는 詩 숲으로 갑니다 오늘은 자락길로 해서 정릉 계곡 까지 걷기 합니다. 가는길 오는길 산새 나비 벌 야생화. 꽃 밭 꽃에 앉은 나비도 보면서 곳곳에 세워진 시인들의 시화 를 보는 즐거움은 무어라 말 할까요?? 숲속 북 카페 옆에 류시화의 시화가 있었습니다. 시인들과 대화 좋은 시간 입니다 새와 나무/류시화 여기 바람 한 점 없는 산속에 서면 나무들은 움직임 없이 고요한데 어떤 나뭇가지 하나만 흔들린다. 그것은 새가 그 위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별일 없이 살아가는 뭇사람들 속에서 오직 나만 홀로 흔들리는 것은당신이 내 안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새는 그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 나무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지만 나만 홀로 끝없이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집을 짓지 않..

詩모음 2021.07.08

청보리에대한시모음(보리밭)

일명 “보리밭‘작가라 불리우는 이숙자는 7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우리민족의 정서가 담겨 있는 보리밭을 매우 다채롭고 아름답게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특히 그의 보리는 마치 화면 밖으로 뚜쳐 나올 듯이 톡톡 불거져 있는데 이러한 부조적 기법을 한국 채색화애 처음으로 도입하여 독창적인 표현 방법을 확립하였습니다 그의 미술의 소재로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보리밭을 회화의 대상으로 승화시키고 놀라운 조형성을 획드하여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경찌에 개척하였습니다 (출처:포털아트) 보리밭은 질긴 생명력을 상징합니다. 밟을수록 단단해집니다. 겨울을 품어 건강한 봄을 생산합니다. 원로화가 이숙자(70·전 고려대 교수)는 그 보리밭에서 40여년을 뒹굴었습니다. 결혼 후 시어머니와 시할머니, 층층시하에서 살았던 그는 가슴속 뜨..

詩모음 2021.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