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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복효근

이모르 2020. 12. 31. 13:56

 

 

 

 

 

섬/복효근

 

파도가 섬의 옆구리를

자꾸 때려친 흔적이

절벽으로 남았는데

그것을 절경이라 말한다

거기에 풍란이 꽃을 피우고

괭이 갈매기가 새끼를 기른다

사람마다 옆구리엔 절벽이 있다

파도가 할퀴고 간 상처의 흔적이

가파를수록 풍란 매운 향기가난다

너와 내가 섬이다

아득한 거리에서 상처의 향기로

서로를 부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