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음악대화방

딜라일라(탐죤스)

이모르 2021. 1. 30. 11:48

 

딜라일라(Delilah)는 구약성경 사사기 16장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영웅 Samson을 배반한 창녀 들릴라의 영어식 발음이다. 들릴라는 삼손의 괴력이 머리칼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삼손에게서 듣고 잠자는 삼손의 머리털을 잘라 신통력을 잃게 하므로써 삼손으로 하여금 페리시데인들에게 붙잡혀 시력을 잃고 감옥에 갇히도록 한 배신녀이다

이 배신녀 들릴라를 주제로 한 노래 딜라일라(Delilah)를 영국의 유명가수 Tom Jones가 불러 세계적으로 히트를 하였는데, 1968년 경 한국에서는 TBC TV의 조용호 PD가 이곡을 번안하여 부르도록 가수 조영남 측에 권유하므로써 급속히 가사가 번안되고 이곡은 조영남씨를 일약 유명가수로 데뷔시킨 곡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곡은 그후 박정희 군사정권에 의해 20년간 금지곡이 되었는데, 그 금지된 이유는 가사내용이 건전하지 못하여 젊은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는 일본색이 있다는 이유로, 송창식의 '왜 불러'는 방송 부적합 곡이라고 금지시켰다. 또 이금희의 '키다리 미스터 김'은 박대통령이 키가 작은데 키 큰 사람을 노래한다는 아부성 충정 때문이었다고 하니 가히 소가 웃을 만한 스토리이다. 어쨌든 1988년도에 해금되어 위 노래는 다시 빛을 보았고 지금도 추억의 팝송으로 널리 애창되고 있다.

조용남씨의 번안곡 가사에는 애인인 딜라일라가 다른 남자와 밀회를 즐기다가 주인공에게 발각었으나 부정한 딜라일라를 원망하며 절규하면서도 결국 포기하고 뒤돌아서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그러나 Tom Jones가 부른 영어 원곡에서는 주인공이 밀회를 나눈 남자가 사라지는 것을 기다렸다가 비수를 품고 들어가 부정한 연인 Delilah를 살해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노래 가삿말에 이러한 비참한 사연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참 놀라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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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 Jones의 Delilah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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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밤중에 불빛을 보았지 그녀의 창문을 지나치던 밤에
나는 그녀 부라인드에 흔들리는 사랑의 그림자를 보았어 그녀는 내 여자였어
그녀가 나를 속이는 것을
바라보면서 난 제정신이 아니었지
나의 딜라일라
왜 딜라일라 
내가
그녀가 내겐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 잘 알면서도
나의 노예와도 같이
사로잡혀 있었지
어떤이도 해방 시켜줄 수 없는동이 틀 때
그 남자가 떠날 때를나는 기다리고 있었어
나는 길을 건너 그녀의집으로 향했네
그녀는 문을 열었고
서서 웃고 있었지
(칼이 찔려진 순간)
나는 손에 칼을 쥔 느낌이었어
그녀는 더 이상 웃지 않았어
나의 딜라일라
왜 딜라일라
그들(경찰)이 와서 문을 부수기 전에
나를 용서해 주오
나는 더 참을 수가 없었어
나를 용서해 주오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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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격분한 나머지 부정한 딜라일라를 찌른 후 죽어가는 그녀에게 너의 불륜을 보고 참을 수가 없었노라고 용서를 구하며 가사는 끝을 맺는다. 좋은 노래인데 가사 내용이 불륜을 주제로 한 것은 군사정권이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를 준다는 구실로 삼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생각되기도 한다. 헌법상 표현의 자유란 군사 독재정권 하에서는 충분히 외면되고 무시될 수 있었다. 헌법상 기본권을 제한하고 정지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가능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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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본 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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