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모음

달에대한시모음

이모르 2021. 2. 15. 16:33

 

 

 

어제 밤1030분 외출에서 돌아와 베란다에서 본 보현봉에 걸친 초승달은 정말 멋지고 낭만적 이었습니다. 마누라를 불러 함께 감상 하였습니다 수줍은 초승달이 뜬밤 숨바꼭질 하던 소꼽동무들

광속에 숨은  친구

감나무 뒤에 숨어 고개 내민 친구

장독뒤에 숨어 개구리 밟은 친구

호박 넝쿨밑으로 업드린  친구

닭장 속에 숨었다 수탉한데 쪼인 친구

이리 저리 궁리하다 담장 밑에서 들킨 친구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못찾겠다 꾀꼬리 외치던 친구

 

은하수 반짝이던 고향의 밤 하늘  초가의 지붕은 아직도 마음속에 하얀 박꽃이 피어 있습니다

 

 

 

 

<달에 관한 동시 모음> 윤삼현의 '손톱달' 외


손톱달

엄지 손톱에
도동실
달 하나 떠오릅니다.

절반쯤 몸을 숨기고
절반쯤 몸을 내민
예쁘고 하얀 반달

누군가 생각날 때
손톱 한번 들여다보라고
마음이 쓸쓸할 때
환한 이야기 나눠보라고

한금 한금
달 하나
떠오릅니다.


(윤삼현·아동문학가, 1953-)

달님

새앙쥐야
새앙쥐야
쬐금만 먹고
쬐금만 먹고
들어가 자거라

생쥐는
살핏살핏 보다가
정말 쬐금만 먹고
쬐금만 더 먹고
마루 밑으로 들어갔어요.

아픈 엄마 개가
먹다 남긴 밥그릇을
달님이 지켜 주고 있지요.


(권정생·아동문학가, 1937-2007)

 

달빛

달빛이 햇볕처럼
뜨거워 봐.
꽃들이 어떻게 잠을 자겠니.

달빛이 햇볕처럼
밝아 봐.
새들이 어떻게 잠을 자겠니.


(오순택·아동문학가)

쪽배가 된 초승달

옥토끼가
갈아먹다 남은
초승달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다.

꽁지 몽땅한 새가
잠자러 가면서
쪽배인 줄 알고 타고 간다.


(오순택·아동문학가)

 

초승달

두 끝이 뾰족한
초승달

말간 하늘에 생채기 낼까 봐
별들의 초롱초롱한 눈을 찌르게 될까 봐  

조금
조금
살찌운다.

자꾸
몸이
둥글어간다.


(이정인·아동문학가)  

초승달

손톱을 깎는다
기다렸다는 듯
깎여진 손톱 하나
탁, 튕기더니

어디 갔을까?

두리번두리번
털어보아도
납작
엎드려 보아도
흔적 없다

멀리?
어디?
꼭꼭 숨었나 봐

툴툴 일어서며 본
서쪽 하늘
어, 저기
내 손톱이


(현경미·아동문학가)

새 손톱

한여름 무더위가
물러갑니다.

설렁설렁 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손톱에 들인 발간 봉숭아 꽃물이
물러납니다.

초승달 하얀

새 손톱이
돋아납니다.


(이상교·아동문학가, 1949-)

초승달

산골 마을
서산 뜨락은
홍시빛 노을

소몰이 아이 돌아오는
들길은
풀피리 소리.

필리리
필리리
하늘에 번지면,

초사흘
초승달
그 소리 듣고 싶은지!

구름을 헤집고
배시시
얼굴 내 민다. 


(최만조·아동문학가)


기차를 따라오는 반달

반달은
자꾸만
기차를
따라온다.

알몸으로
하늘을 헤엄치다가
기차가 멈추자
반달도 멈추어 선다.

기차가 출발하자
다시
기차를 따라오는 반달.


(이승민·아동문학가)


보름달이 나보고

환하고 밝게 살려거든
둥근 마음 가지라 합니다.
둥근 마음 가지려거든
환하고 밝게 살아라 합니다.
(허동인·아동문학가)

보름달

컴컴한 밤하늘에 뻥
동그란 구멍이 뚫려 있어요
구멍으로 나가면 하얀 세상이 있나요?
집도 산도 다 하얀
강도 나무도 다 하얀
흰눈만 펑펑 내리는 하얀 세상이 있나요?
바람이 그리 빠져나가고
구름이 그리 빠져나가고
집 나간 털복숭이 강아지도
그리로 나가지 않았을까요?
나도 저 동그란 구멍으로
나가 볼 순 없을까요?


(김종성·아동문학가)

보름밤

오줌 누러 나왔더니
밖이 훤하다
봉당에 서서 오줌 누는데
수민이네 집 수탉이
꼬끼요오, 운다

이장님 댁 수탉도 꼬꾜오오
집집이
아랫말까지
꼬끼요오
꼬꾜오오
속아 넘어간다

달은,
둥그렇게 웃으면서
우리 동네를 보고 있다


(이안·아동문학가)

같이 걷지요

달빛은 알지요
두고 가기 싫어하는
강물 마음

강물도 다 알지요
함께 가고 싶어하는
달빛 마음

그래서
달빛은 강물을 데리고
강물은 달빛을 데리고
굽이굽이
같이 걷지요


(유미희·아동문학가)

 

달이 떴다

소쩍새가 노래 부르며 보는 달을
발발발발
짐 지고 가는 땅강아지가
땀 닦으며 본다.

'내일 비 오면 안 되는데…….'
소풍을 기다리는 아이가 보는 달을
'왜 아직 안 오실까?'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가 골목길에서 본다.

달, 참 밝다.


(박혜선·아동문학가)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한국 조선어 방송넷래원: 2014-01-06 16:37:07

 

하늘에 뜨는 달은 우리가 보기에 한 달을 주기로 같은 모양이 된다. 음력 15일에 뜨는 달을 "보름달"이라고 부르는데 음력으로 그 달 초하루부터 처음 며칠동안 볼수 있는 달은 "초승달"이 맞을까 아니면 "초생달"이 맞을까? 한 달이 시작하는 즈음에 뜨는 달이니까 한자로 "초생(初生)"맞을것 같지만 이 경우에는 "초승달"이 맞다. 원래 이것은 "초"이라는 한자에서 시작된 말이지만 "날 생()"자를 쓰는 부분이 ""으로 바뀌어서 "초승달"이 된것이다. 한자어 "날 생()"은 우리말에서 ""으로 소리가 변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속담가운데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라는 말도 있고 "저승길이 구만 리."라는 말도 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이승" "저승"이라는 말 역시 한자인 "날  ()" ""으로 바뀐것이다. 예쁘게 곡선을 그은 것 같은 문썹을 가리켜서 "초승달 같은 눈썹"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초승달"은 동그란 원 모양에서 한쪽이 차지 않고 휘어 있는 모양을 하고있다. 달과 같은 것의 한쪽이 차지 않은것을 가리켜 말할 때 "이지러지다"라고 한다. 간혹 "이즈러지다"로 알고 있는 분들도 계신데 이것은 "이지러지다"잘못 알고 사용한 것이다.

 

 

못찾겠다 꾀꼬리/조용필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오늘도 술래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언제나 술래
워 워 워
어두워져가는
골목에 서면
어린시절 술래잡기
생각이 날거야
모두다 숨어버려
서성거리다
무서운 생각에
난 그만 울어버렸지
하나둘 아이들
돌아가 버리고
교회당 지붕위로
저달이 떠올때
까맣게 키가 큰
전봇대에 기대앉아
얘들아 얘들아
얘들아 얘들아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오늘도 술래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언제나 술래
워워워워워워
엄마가 부르기를
기다렸는데
강아지만 멍멍
난 그만 울어버렸지
그많던 어린날의
꿈이 숨어버려
잃어버린 꿈을찾아
헤매는 술래야
이제는 커다란
어른이 되어
눈을감고 세어보니
지금의 내나이는
찾을때도 됐는데
보일때도 되었는데
얘들아 얘들아
얘들아 얘들아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오늘도 술래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언제나 술래
못찾겠다 꾀꼬리
나는야 술래
못찾겠다 꾀꼬리
나는야 술래
못찾겠다 꾀꼬리
나는야 술래
못찾겠다 꾀꼬리
나는야 술래
못찾겠다 못찾겠다
못찾겠다 못찾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