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28일
친우 3인이 백담사 견학에 나섰습니다 백담사 하면 떠오르는 만해와 전통이
있습니다 만해의 기념관 견학시 선비 춘곡이 이런 말을 합니다
만해시 중 유명한 '님의 침묵' 등은 소개 되있고 내가 생각하는 만해의 걸작 논문은 소개가 안되어 있는 것 같아 조금은 섭섭하여 떠오른 노래가 꿈과 근심이었지 만해 기념관이면 최소한 만해의 '조선 독립의서' '조선불교 유신론' 이 두가지는 소개가 되있어야 한다는 생각인데.. 왜 ? 빠저있는 것일까???
민족의 별 만해 '님의 침묵'으로 잘 알려진 만해 한용운선생은 1919년 독립선언을 한 33인 중의 한 사람이고 또 33인 중에서 변절하지 않은 몇 안되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기도 하지요. "20세기 한국 불교개혁가이자 시인으로 충남 홍성에서 출생하였고 일본 식민지배가 시작되던 1905년 백담사에서 계를 받아출가하였습니다.
만해의 시는 민족주의와 사랑을 다루고 있으며 '님의 침묵'의 주제는 평등과 자유로 한국독립운동 등에 있어 평화적이고비폭력적으로 전개되도록 역할을 하였다."는내용이 백담사 기념관 설명문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기념관 내부에 심금을 울리는 대목은 한용운 선생이 형무소에 수영생활 할 때
내건 3대 원칙이 써있었습니다
1사식거부
2.변호사 거부
3.보석 거부
재판과정의 일화
재판장 : 피고는 금후에도 조선독립 운동울할것인가?
한용운 :그렇다 언제던지 마음을 고치지 않을 것이다 만일 몸이 없어진다면 정신 만이라도 영세 토록 가지고 있을 것이다
기념관을 나오며 숙연해 지는건 그분의 지조에 있음이요 그에 반하여 현재 친일을 외처대는 모리배들 토착왜구 들의 준동에 가슴아픔이 오기 때문입니다 연한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옥수가 흐르는 이곳 숲에서 다람쥐가 놀고 있어지요 나는 그녀석 따라 꽃도 보며 만해의 향기에 취해 있었습니다
백담사는 내설악의 아주 깊은 오지(奧地)에 자리 잡고 있어서 옛날에는 사람들이 좀처럼 찾기 힘든 수행처였습니다. 부속암자로는 선덕여왕 12년(643년) 자장이 창건하여 부처사리를 봉안함으로써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가 된 봉정암, 자장이 관음진신을 친견하였다는 관음암의 후신인 오세암이 있습니다.
한용운의 대표작인 『조선불교유신론』은 불교중흥에 대한 그의 이론과 실천을
망라한 최대의 불교시론이다. 특히, 구태의연한 현실 안주의 자세에 대한 통렬한 비판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귀감이 될 수 있다. 사실 그의 주장은 90여 년 후인 오늘에 이르기까지 가장 탁월한 불교개혁책이라고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의 주장 중 상당 부분은 현실화되었는데 종단행정의 단일화를 위한 노력이
곧 총무원으로 나타났고, 승려 자질 향상은 오늘날 여러 방면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또, 국역(國譯)의 중요성 강조는 숱한 불교성전의 편찬과 함께, 역경원(譯經院) 등의 발족을 이룩하였다. 그러나 그의 주장에는 과격한 부분이 없지 않아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첫째, 사원 운영의 조직에서 염불당 및 불필요한 법당을 타파하라는 주장인데, 그것은 이상론입니다. 불교의 근본 교리로도 무리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은 다양한 대중교화의 방편이었습니다. 오히려, 그 사상성을 고양(高揚)시키려는 노력 대신에, 단순히 지난 과오를 매도하는 태도는 위험한 발상입니다.
둘째, 승려의 대처(帶妻)에 관한 주장인데, 이것도 설득력이 없습니다. 청정한 교단은 독신 수행승에 의하여 주도하여온 것이 우리 불교의 전통이었습니다.
그런데 취처(娶妻)를 합법화시키는 일은 상당한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입니다. 그 이후 이른바 이판(理判)이니 사판(事判)이니 하는 승려의 자격 기준에 대한 시비가 끊이지 않게 된 하나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당시의 시대상황으로서는 적절한 개혁책이었지만, 보편타당한 정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 러나 전반적으로 그의 불교사상에 대하여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결국, 그는 악과 부조리의 사회현실을 타파하려는 노력의 결심으로 이 ‘불교유신’을 제창하게 된 것이다. 그 구체적 방법론으로서 무질서한 불교교단의 통제를 주장하였고, 이른바 불교현대화를 내세우게 된 것이다.
그의 실천적 불교정신의 응결이 바로 청년불교운동이었다. 따라서, 비록 다소간 혁신적 사상이 가미되어 있다 하더라도 그의 사상은 독창적이었고 위대하였다는 점을 인정할 수 있다. 또, 불교인의 일반적 신앙자세를 탈피하여 시나 소설 등을 통한 적극적인 대중교화도 특기할 만한 점이다. 불교인으로서 그만큼 조국수호에 대한 열의를 실천한 이도 많지 않았으며, 특히 당시의 암울한 시대환경과 관련지어 생각할 때 그의 위대성은 한층 돋보인다. 다만, 당시에는 그의 주장이
전혀 실현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의 여러 주장들은 오히려 1960년대
이후부터 빛을 발하여 현대불교의 이론적 근거로서, 또 실천윤리의 강령으로서 제시되고 있다. 따라서, 한용운은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독립운동가이자 불교 혁신론자로서 다양한 면모를 가지고 있다. 그는 시공(時空)을 초월한 예언자적
가치를 부여받기에 충분한 불교인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한용운 문학의 특징은 불교사상과 독립사상이 탁월하게 예술적으로 결합된 데서 드러난다. 자유와 평등사상, 민족사상과 민중사상으로 요약되는 불교적 세계관과 독립사상은 한용운 문학의 뼈대이자 피와 살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그의 문학은 불교사상과 독립사상, 문학사상이 삼위일체를 이룬다는
점이 특징이라는 뜻이다. 1926년에 간행된 『님의 침묵』은 이별하는 데서 시작되어 만남으로 끝나는 극적 구조를 지닌 한편의 연작시로 볼 수 있다.
곧, 시집 『님의 침묵』은 시 전편이 ‘이별-갈등-희망-만남’이라는 구조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소멸[正]-갈등[反]-생성[合]이라는 변증법적 지양을 목표로 하는 극복과 생성의 시편들이라 할 수 있다.
이별은 그의 시 전체의 대전제로서 만남에 이르는 방법적인 원리이며 사랑을 완성하는 자율적인 법칙인 것이다.
님을 이별한 시대는 바로 침묵의 시대, 상실의 시대인 것이며 따라서, 언젠가 맞이하게 되는 만남의 시간은 바로 참된 낙원 회복의 시대, 광복의 시대가 되는 것이다. 이 점에서 그의 시는 기다림의 시 또는 희망의 시로 파악할 수 있다.
아울러 그의 시 도처에는 부정적 세계관이 깔려 있다. 즉 ‘못한다·아니한다·없다·말라’ 등의 부정적 종지법이 상당수에 달한다는 말이다.
이와 같은 부정적 사유와 비극적 세계인식은 그가 당대 사회를 모순의 시대로 파악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일제의 강점에 의한 식민지 지배가
근본적으로 모순된 것이며, 이에 대한 타파와 극복만이 정상적인 질서를 회복하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그의 일관된 일제에 대한 저항과 투쟁정신은 그대로 시를 통한 부정적 세계관으로 상징화된다. 이별이 더 큰 만남을 성취하기 위한 방법적원리였던 것과 같이 부정은 참다운 긍정과 생성을 이룩하기 위하여 필수불가결한 전제조건이었던 것이다.
바로 이 점에서 저항시로서 만해의 시의 참된 면모가 드러난다. 한편, 『님의 침묵』의 또 다른 특징은 신성과 세속의 갈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점이다.
『님의 침묵』의 전편을 통독하면 많은 시구가 대중가요와 같은 느낌을 준다.
“나의 노래는 세속의 노래 곡조와는 조금도 맞지 않습니다”와 같이 신성 지향을
갈망하면서도 본능적이며 인간적인 정감이 시의 밑바탕에 깔려 있으며 그것이 직설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또한 『님의 침묵』에는 충청도 방언과 토속어가 세련되지 않은 표현으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향토적 정감의 방언 및 토속어 애용과 서민적인 시어의 활용은 『님의 침묵』에 민중정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세속적인 정감의 진솔성이 불러일으키는 인간적 설득력과 함께 세속적인 사랑을 표출하면서도 세속사의 진부함에 떨어지지 않으며, 목소리 높여 민중정신을 강조하지도 않는, 바로 이 지점에
참된 민중시로서의 만해의 시의 진가가 드러나는 것이다. 여기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님의 침묵』에서 사랑을 호소하는 주체가 여성으로 나타나 있으며 시적 분위기 또한 여성적인 정감으로 가득 차 있다는 점이다.
여성주체는 물론 여성운이 활용되고 여성적인
상관물(相關物)들이 등장하는 등 여성적
성향이 주조를 이루는 것이다.
이러한 여성주의는 불교의 관음사상 또는 인도의
여성사상에 기인한다고도 볼 수 있지만
그보다는 한국 시가의 전통에서 연원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왜냐하면 고려가요는 물론 많은 시조·한시·가사·민요
등의 저변을 이루는 것이 여성적인
분위기와 주체 그리고 이와 상통하는
한과 눈물의 애상적 정서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 중기 정철(鄭澈)이 왕권으로부터
소외를 극복하기 위하여 여성주의의
「사미인곡」을 쓴 것처럼, 한용운도
님이 침묵하는 시대에 잃어버린 조국과
민족에 대한 회복의 소망을 역설화한
여성주의적 방법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그의 시의 여성주의는
정감적인 호소력을 유발하기 위한 표면적
기법일 뿐 그 내면에는 저항과 극복정신이
잠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여성주의적인 부드러움과 애한의 정조는 실상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정신적 응전(應戰)
방식일 뿐 내면에 흐르는 선비정신으로서의
저항정신 및 극복정신과 조화되어
한국 문학의 총체적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다.
바로 이 점에서 만해의 시의 저항시로서
가치를 가지며, 또한 전통시와
상관관계가 선명히 드러나는 것이다.
아울러 만해의 시는 은유와 역설 등 시의 방법과
산문적인 개방을 지향한 자유시로서의 형태를
완성시킴으로써 현대시적 특성을 지니게 된다.
이 점에서 그의 시는 타고르(Tagore, R.) 등
외래 시의 영향을 받아들이면서도 전통시에
그 정신과 방법상의 맥락을 계승하고 있다.
실상 그의 시는 신문학사 초기의 각종 문예사조의
범람 등 서구지향의 홍수 속에서 전통적인
시정신의 심화와 확대를 통해서 창조적
계승을 성취한 것이다.
그의 시의 은유와 역설 역시 서구의 것보다도
전통시에서 연원한 것이 확실하다는 점에서
그의 시는 민족주체성을 시적으로 탁월하게
형상화한 민족시로서의 성격을 지닌다.
이 밖에 그는 현대시 「님의 침묵」과는
별도로 다수의 한시와 시조, 그리고 「
죽음」·「흑풍」·「박명」등의 소설도 남기고
있는데 이들 역시 불교사상과 독립사상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그의 문학은 험난한 역사를 살아가는
예지와 용기를 가르쳐주며, 현실적인
생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신념과 희망을 불러일으켜 준다는
점에서 참된 의미를 가진다.
또한, 그의 문학이 한국 문학에 있어
가장 부족한 요소인 종교적 명상의 진지함과
형이상학적 깊이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역사와 현실상황에 치열하게 부딪히면서도
물러나 정관하고 투시하는 구도자적
삶 속에서 그의 시가 견지한 미적
거리와 형이상적 주제의 진지함은
한국 문학의 원숙을 위하여
참으로 값진 교훈이라 하겠다.
일관성 있는 행동에 따른 실천의지와
저항정신을 깊이 있는 불교사상으로
이끌어 올리면서 끊임없이 변모하고 스스로
뛰어넘은 그의 시혼은 우리가 되살려야
할 소중한 정신사적 자산이 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위키백과
기념관 앞으로 12대 대통령 전두환 거처 라고쓴 조그만 방이 있었어요"무슨 12대 대통령 씩이나 이런걸 왜 전시 하는지 모르겠다 하필이면 만해의 기념관 앞에 ?? 했더니 옆에 있던 두 사람의 노인들이 역사인식이 다른 사람도 있어 전두환 대통령을 기리는 사람들도 있는데 함부로 말하지 말라 합니다 그때 춘곡이 말하기를 "고정 관념에 사로잡혀 살인자를 애국자라 이르니 그들과 논쟁이 불필요 하다" 이르메 곧 자리를 떠났습니다
다방면 팔방미인 민족의 별 만해 한용운 선생의 빛나는 품위에 한없이 초라한 빈방 역사는 항상 후대에 평가됩니다
만해의 시정신과 미학은 어려운 시대일수록 풍란화 매운 향내로서
더욱 그 빛과 향기를 더해갈 것이 확실합니다 그분의 詩를 옮겨봅니다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뜨리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
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알 수 없어요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위 발자취입니까.
지루한 장마 끝에 서풍이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뿌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구비구비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날을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이별
아아 사람은 약한 것이다,
여린 것이다, 간사한 것이다.
이 세상에는 진정한 사랑의
이별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죽음으로 사랑을 바꾸는
님과 님에게야, 무슨 이별이 있으랴.
이별의 눈물은 물거품의 꽃이요,
도금한 금방울이다.
칼로 베인 이별의
「키스」가 어디 있느냐.
생명의 꽃으로 빚은 이별의
두견주(杜鵑酒)가 어디 있느냐.
피의 홍보석으로 만든
이별의 기념 반지가 어디 있느냐.
이별의 눈물은 저주의 마니주(摩尼珠)요,
거짓의 수정(水晶)이다.
사랑의 이별은 이별의 반면(反面)에
반드시 이별하는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이 있는 것이다.
혹은 직접의 사랑은 아닐지라도,
간접의 사랑이라도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별하는 애인보다
자기를 더 사랑하는 것이다.
만일 애인을 자기의 생명보다
더 사랑하면, 무궁(無窮)을 회전하는
시간의 수레바퀴에 이끼가 끼도록
사랑의 이별은 없는 것이다.
아니다 아니다. 「참」보다도
참인 님의 사랑엔, 죽음보다도
이별이 훨씬 위대하다.
죽음이 한 방울의 찬 이슬이라면,
이별은 일천 줄기의 꽃비다.
죽음이 밝은 별이라면,
이별은 거룩한 태양이다.
생명보다 사랑하는 애인을 사랑하기
위하여는 죽을 수가 없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을 위하여는 괴롭게
사는 것이 죽음보다도 더 큰 희생이다.
이별은 사랑을 위하여 죽지 못하는
가장 큰 고통이요, 보은(報恩)이다.
애인은 이별보다 애인의 죽음을
더 슬퍼하는 까닭이다.
사랑은 붉은 촛불이나 푸른 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먼 마음을 서로 비추는
무형(無形)에도 있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애인을
죽음에서 잊지 못하고, 이별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애인을 죽음에서 웃지 못하고,
이별에서 우는 것이다.
그러므로 애인을 위하여는 이별의 원한을
죽음의 유쾌로 갚지 못하고,
슬픔의 고통으로 참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은 차마 죽지 못하고,
차마 이별하는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은 곳이 없다.
진정한 사랑은 애인의 포옹만
사랑할 뿐만 아니라, 애인의 이별도
사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은 때가 없다.
진정한 사랑은 간단(間斷)이 없어서 이
별은 애인의 육(肉)뿐이요,
사랑은 무궁이다.
아아 진정한 애인을 사랑함에는
죽음은 칼을 주는 것이요,
이별은 꽃을 주는 것이다.
아아 이별의 눈물은 진이요
선이요 미다.
아이 이별의 눈물은 석가요
모세요 잔 다르크다.
행복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행복을 사랑합니다.
나는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고 당
신의 행복을 사랑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정말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을 미워하겠습니다.
그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의 한 부분입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을 미워하는
고통도 나에게는 행복입니다.
만일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미워한다면,
나는 그 사람을 얼마나 미워하겠습니까.
만일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지도 않고
미워하지도 않는다면, 그것은
나의 일생에 견딜 수 없는 불행입니다.
만일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고자 하여
나를 미워한다면, 나의 행복은 더 클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의 나를 미워하는
원한의 두만강이 깊을수록,
나의 당신을 사랑하는 행복의
백두산이 높아지는 까닭입니다.
나룻배와 행인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나를 흙발로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 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
해당화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합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니다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서 입술에 대고
「너는 언제 피었니」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당신을 보았습니다
당신이 가신 뒤로 나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까닭은 당신을 위하느니보다 나를 위함이 많습니다.
나는 갈고 심을 땅이 없으므로 추수가 없습니다.
저녁거리가 없어서 조나 감자를 꾸러
이웃집에 갔더니,
주인은 「거지는 인격이 없다.
인격이 없는 사람은 생명이 없다.
너를 도와 주는 것은 죄악이다.」
라고 말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돌아 나올 때에,
쏟아지는 눈물 속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
나는 집도 없고 다른 까닭을 겸하여
민적(民籍)이 없습니다.
「민적 없는 자는 인권이 없다. 인권이 없는
너에게 무슨 정조냐」하고 능욕하려는
장군이 있었습니다.
그를 항거한 뒤에, 남에 대한 격분이 스스로의
슬픔으로 변하는 찰나에 당신을 보앗습니다.
아아 온갖 윤리, 도덕, 법률은 칼과
황금을 제사 지내는 연기인 줄을 알았습니다.
영원의 사랑을 받을까, 인간 역사의
첫 페이지에 잉크칠을 할까.
술을 마실까, 망설일 때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첫 「키스」
마셔요 제발 마셔요
보면서 못 보는 체 마셔요.
마셔요 제발 마셔요
입술을 다물고 눈으로 말하지 마셔요.
마셔요 제발 마셔요
뜨거운 사랑에 웃으면서 차디찬 잔
부끄러움에 울지 마셔요.
마셔요 제발 마셔요
세계의 꽃을 따면서 항
분(亢奮)에 넘쳐서 떨지 마셔요.
마셔요 제발 마셔요
미소는 나의 운명의
가슴에서 춤을 춥니다.
새삼스럽게 스스러워 마셔요.
그를 보내며
그는 간다. 그가 가고 싶어서 가는 것도 아니요,
내가 보내고 싶어서 보내는 것도 아니지만, 그는 간다.
그의 붉은 입술, 흰 이,
가는 속눈썹이 어여쁜 줄만 알았더니,
구름 같은 뒷머리, 실버들 같은 허리,
구슬 같은 발꿈치가 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걸음이 걸음보다 멀어지더니,
보이려다 말고 말려다 보인다.
사람이 멀어질수록 마음은 가까워지고,
마음이 가까워질수록 사람은 멀어진다.
보이는 듯한 것이 그의 흔드는 수건인가 하였더니,
갈매기보다 작은 조각구름이 난다.
사랑하는 까닭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紅顔)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루어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꿈이라면
사랑의 속박이 꿈이라면
출세의 해탈도 꿈입니다.
웃음과 눈물이 꿈이라면
무심의 광명도 꿈입니다.
일체만법(一切萬法)이 꿈이라면
사랑의 꿈에서 불멸을 얻겠습니다.
나의 꿈
당신이 맑은 새벽에 나무 그날 사이에서
산보할 때에,
나의 꿈은 작은 별이 되어서 당신의 머리 위에
지키고 있겠습니다.
당신이 여름날에 더위를 못 이기어 낮잠을 자거든,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
당신의 주위에 떠돌겠습니다.
당신이 고요한 가을 밤에 그윽히 앉아서
글을 볼 때에,
나의 꿈은 귀뚜라미가되어서
책상 밑에서 「귀뚤귀뚤」 울겠습니다.
당신 가신 때
당신이 가실 때에 나는 다른 시골에
병들어 누워서 이별의 키스도 못 하였습니다.
그 때는 가을 바람이 첨으로 나서 단풍이
한 가지에 두서너 잎이 붉었습니다.
나는 영원의 시간에서 당신 가신 때를
끊어 내겠습니다.
그러면 시간은 두 도막이 납니다.
시간의 한 끝은 당신이 가지고
한 끝은 내가 가졌다가,
당신의 손과 나의 손과 마주 잡을
때에 가만히 이어 놓겠습니다.
그러면 붓대를 잡고 남의 불행한 일만을 쓰려고
기다리는 사람들도 당신의 가신 때는 쓰지 못할 것입니다.
나는 영원의 시간에서 당신 가신 때를 끊어 내겠습니다.
칠석
「차라리 님이 없이 스스로 님이 되고 살지언정,
하늘 위의 직녀성은 되지 않겠어요, 네 네.」
나는 언제인지 님의 눈을 쳐다보며
조금 아양스런 소리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이 말은 견우의 님을 그리우는 직녀가 일 년에
한 번씩 만나는 칠석을 어찌 기다리나 하는,
동정의 저주였습니다.
이 말에 나는 모란꽃에 취한 나비처럼,
일생을 님의 키스에 바쁘게 지나겠다는,
교만한 맹서가 숨어 있습니다.
아아 알 수 없는 것은 운명이요,
지키기 어려운 것은 맹서입니다.
나의 머리가 당신의 팔 위에 도리질을 한 지가,
칠석을 열 번이나 지나고 또 몇 번을 지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나를 용서하고 불쌍히 여길 뿐이요,
무슨 복수적 저주를 아니 하였습니다.
그들은 밤마다 밤마다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마주 건너다보며 이야기하고 놉니다.
그들은 해쭉해쭉 웃는 은하수의 강안(江岸)에서,
물을 한 줌씩 쥐어서 서로 던지고 다시 뉘우쳐 합니다.
그들은 물에다 발을 잠그고 반비식이 누워서,
서로 안 보는 체하고 무슨 노래를 부릅니다.
그들은 갈잎으로 배를 만들고, 그 배에다
무슨 글을 써서 물에 띄우고 입김으로
불어서 서로 보냅니다.
그리고 서로 글을 보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잠자코 있습니다.
그들은 돌아갈 때에는 서로 보고
웃기만 하고 아무 말도 아니 합니다.
지금은 칠월 칠석날 밤입니다.
그들은 난초실로 주름을 접은
연꽃의 웃옷을 입었습니다.
그들은 한 구슬에 일곱 빛 나는
계수나무 열매의 노리개를 찼습니다.
키스의 술에 취할 것을 상상하는
그들의 뺨은, 먼저 기쁨을 못 이기는 자기의
열정에 취하여 반이나 붉었습니다.
그들은 오작교(烏鵲橋)를 건너갈 때에,
걸음을 멈추고 웃옷의 뒷자락을 검사합니다.
그들은 오작교를 건너서 서로 포옹하는 동안에,
눈물과 웃음이 순서를 잃더니,
다시금 공경하는 얼굴을 보입니다.
아아 알 수 없는 것은 운명이요,
지키기 어려운 것은 맹서입니다.
나는 그들의 사랑이 표현인 것을 보았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표현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나의 사랑을 볼 수 없습니다.
사랑의 신성(神聖)은 표현에 있지 않고
비밀에 있습니다.
그들이 나를 하늘로 오라고 손짓을 한대도,
나는 가지 않겠습니다.
지금은 칠월 칠석날 밤입니다.
생의 예술
몰란결에 쉬어지는 한숨은 봄바람이 되어서,
야윈 얼굴을 비치는 거울에 이슬꽃을 핍니다.
나의 주위에는 화기(和氣)라고는
한숨의 봄바람밖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은 수정(水晶)이 되어서,
깨끗한 슬픔의 성경(聖境)을 비칩니다.
나는 눈물의 수정이 아니면,
이 세상에 보물이라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한숨의 봄바람과 눈물의 수정은,
떠난 님을 기루어하는 정(情)의 추수(秋收)입니다.
저리고 쓰린 슬픔은 힘이 되고 열이 되어서,
어린 양과 같은 작은 목숨을 살아 움직이게 합니다.
님이 주시는 한숨과 눈물은 아름다운 생의 예술입니다.
어우렁 더우렁
와서는 가고, 입고는 벗고,
잡으면 놓아야 할,
윤회의 이 소풍길에!!~~
우린, 어이타
깊은 인연이 되었을꼬!!~~
봄날의 영화
꿈인듯 접고,
너도 가고
나도 가야 할,
저 빤히 보이는 길 앞에,
왜 왔나 싶어도!!~~
그래도...
아니 왔다면
많이 후회 했겠지요??~~
노다지처럼,
널린 사랑
때문에 웃고,
가시처럼
주렁주렁 미움
때문에 울어도,
그래도,
그 소풍 아니면
우린 어이 정다운 인연이,
맺어졌겠습니까??~~
한 세상,
살다 갈, 이 소풍길!!~
원없이 울고 웃다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더 낫단 말,
빈말이 안 되게 말입니다!!~
우리, 그냥 어우렁 더우렁,
그렇게 더불어 즐기며 살다가,
미련없이 소리없이
그냥 훌쩍 떠나 가십시다요!!~
한용운 만해스님 (명언모음)
종(鐘)이라고 하는 것은 치면 소리가 난다
쳐도 소리가 나지 않는것은 세상에서 버린 종이다
보통 사람이란 사랑하면 따라온다
사랑해도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또한 세상에서 버린 사람이다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의 간섭을 받지 않으려
하는 것은 인류가 공통으로 가진 본성 으로서 또한 스스로가 자기민족의 자존성을 억제하려 하여도 되지 않는 것이다
이 자존성은 항상 탄력성을 가져 팽창의 한도 즉 자존의 길에 이르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 것이니 조선의 독립을 감히 침해하지 못할 것이다
님만 님이 아니라 기른것은 다 님이다
중생이 석가의 님이라면 철학은 칸트의 님이다
한국 불교는 권력 계급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민중 속에 신앙을 세워야 한다
용기있고 슬기로운 사람 앞에는 역경
따위가 있지 않다
혁신은 파괴의 아들이고 파괴는 혁신의어머니이다
이별은美의創造 이다
나에게 한권 경전이 있는데 종이와 먹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 펼쳐도 글자 한 자 없지만 언제나 대광명을 발하는구나
선禪은 전인력의 범주가 되는 동시에 최고의 취미요 지상의 예술이다
선은 마음을 닦는 즉 정신수양의 대명사다
꿈과 근심
밤 근심이 하 길기에
꿈도 길 줄 알았더니
님을 보러 가는 길에
반도 못 가서 깨었구나.
새벽 꿈이 하 쩌르기에
근심도 짜를 줄 알았더니
근심에서 근심으로
끝간 데를 모르것다.
만일 님에게도
꿈과 근심이 있거든
차라리
근심이 꿈 되고 꿈이 근심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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