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1일
산인
그제 눈이 와서 상고대가 필 것 같아 어제 오후에 급하게 우이동에 가서 택시 타고 도선사입구에서 산행 시작해 하루재,인수대피소,백운산장,백운봉 암문,백운대로 산행하며 찍은 사진들이예요^^상고대가 너무 장관이어서 즐거운 산행하며 시간가는 줄도 몰랐네요~^~
평보
참 좋습니다 상고대의 아름다운 모습은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지요 백운대를 많이 다녔어도 상고대핀 장관 못보고 다녔는데 산인님 의 열정으로 보게되어 감사합니다
평보
사진은 모두 보물입니다 여러 해설이 필요 없겠지요
겨울산 詩로 대신합니다 코로나 없어진 내년 상고대 핀 백운대 동행 합시다
겨울산/김윤자
그렇게 등이 휘신 줄 몰랐습니다.
거칠어진 잔등에
그렇게 골이 깊게 패이신 줄도 몰랐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봄 언덕 오르내리듯 마냥 좋아라
삼백 예순 날 질겅질겅
밟고 다닌 것 죄스럽습니다.
따스한 피가 흐르던 시절에
품안에 파고 들던 산꿩도 산다람쥐도
제 둥지 틀어 떠나가버린 동지 섣달
서릿발같이 서걱이는 한숨만 스미는데
허연 달빛마저 은가마 타고 내려와
성긴 머리에 귀빈인양
상석에 자리하시오면
초로의 섧은 가슴, 어이하시란 말입니까.
가을이 으스러진 자리
다 찢긴 베적삼, 잠방이 구겨 깔으시고
등걸잠으로 누우시니
낙조에 걸린 산 그늘이
허리를 휘휘 감아
쓰러져 굳어진 장승인듯 보입니다.
매화 꽃송이같은 노래 깔아드리면 일어나실까
언 입 옹알이며 종일 속삭여드려도
복숭아 속살같은 옛얘기 펼쳐드리면 웃으실까
언 손 내저으며 종일 재롱을 떨어도
쩍쩍 갈라진 살점 사이로 아픔만 토해내실 뿐
바위보다 무거운 표정 그대로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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