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모음

꽃에 대한 시모음(꽃을든남자)

이모르 2021. 7. 11. 14:05

202178

 

뒷산 꽃밭에서 꽃들과 곤충들의 속삭임을 듣게 됩니다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며 꽃들은 말합니다 나좀봐줘 나 이쁘지?” 하지만 나비는 배고프고 벌은 식량 비축으로 바삐 움직일 뿐입니다 꽃은 피어니기 위해 피는 것 이지 예쁘게 보이기위해 피는 것은 아니다라는 명구가 있지요 인간사도 마찮가지 어짜피 태어난 이상 누구에게 선택 즉 연인 친구 지인 등에게 선택 받을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가는 겁니다

 

 

 

 

-당신은 이 아름다운 꽃들의 속삭임을 아는가? 낮에는 진리,

밤에는 사랑을 속삭인다.

-아름다운 꽃은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는다

다만,그 향기를 맡고 찾아오는 벌들이 있기 때문이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 꽃을 꺽지만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 꽃에 물을 준다.

-장미꽃은 가시 사이에서 피어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세상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다

 

 

 

산유화/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꽃길/정연복

 

꽃 한 송이

피어 있지 않은 길도

얼마든지

꽃길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걸어가는 길이라면

세상의 어떠한 길도

꽃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내게 당신은 영원히

꽃같이 아름다운 존재요

 그래서 당신이 걷는 모든 길이

꽃길이 되기 때문입니다.

 

 

 

풀꽃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그대의 눈동자는 푸른 연꽃잎화/인도의 고시

그대의 눈동자는 푸른 연꽃잎
그대의 치아는 하얀 말리꽃
향기로운 연꽃 내음 그대에게서 난다
그 몸도 꽃잎처럼 휘날리련만
밤낮으로 사모하고 사모하여도
돌과 같이 단단한 그대의 마음 .

 

개 화 - 안도현


생명이 요동치는 계절이면

하나씩 육신의 향기를 벗는다.
온갖 색깔을
고이 펼쳐 둔 뒤란으로
물빛 숨소리 한자락 떨어져 내릴 때
물관부에서 차 오르는 긴 몸살의 숨결
저리도 견딜 수 없이 안타까운 떨림이여.

허덕이는 목숨의 한 끝에서
이웃의 웃음을 불러일으켜
줄지어 우리의 사랑이 흐르는
오선의 개울
그곳을 건너는 화음을 뿜으며
꽃잎 빗장이 하나 둘
풀리는 소리들.

햇볕은 일제히
꽃술을 밝게 흔들고
별무늬같이 어지러운 꽃이여,
이웃들의 더운 영혼 위에
목청을 가꾸어
내일을 노래하는 맘을 가지렴.
내일을 노래하는 맘을 가지렴.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이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윤여흥


꽃이 아름다워 쳐다보는 사람을
여자처럼 꽃은 의식하고 있을까
꽃이 거울을 보며 사람을 보고
사람을 위해 웃고 있는 것일까
수반 위의 꽃을 만지며 여자처럼
꽃의 은유를 만지며 생각하는
미학 또는 여자의 허구
여자의 속살처럼
훔쳐보기, 눈흘기기,여지없이
타락하기.
꽃을 주제로 한
꽃뱀의 혓바닥
클레오파트라의 사랑 또는
시법을 위하여.

 

 

꽃 꺾어 그대 앞에/양성우


그대 큰 산 넘어 오랜만에
오시는 임
꽃 꺾어 그대 앞에
떨리는 손으로 받들고, 두 눈에
넘치는 눈물 애써 누르며
끝없이 그대를 바라보게 하라.
그대 큰 산 넘어 이슬 털고
오시는 임
꽃 꺾어 그대 앞에
떨리는 손으로 받들고
그대의 발, 머리 풀어 닦으며,
오히려 기쁨에 잦아드는
목소리
그대를 위하여
길고 뜨거운 사랑의 노래를
부르게 하라

 

꽃다운/안정옥


오늘 문득 생각했지요
몇 년 전에 나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던가를
그때가 꽃다운 나날이었는데 혀를 차다가
몇 년 후에 혀를 차고 있을 지금을 헤아리면
지금은 분명 꽃다운 날이겠지요
그렇게 생각하면 사는 나날이

꽃다운데 그것도 모르고
내게서 이미 가버렸다고 믿고는
어려서 누군가 꽃다웁다고 하면 흘러버리고
이제 꽃다웁다고 말해주지 않는데 불현듯 나는
꽃 지는 이 가을에
꽃같이 아름답고 꽃같은 향기에 빠져
거처가 없는 힘센 사랑 쑥쑥 자라더니
더는 들어서지 못해
제 몸을 밀치며 제 몸을 밀치며
이 떨림을 달래려
꽃 지는 가을 공원으로 갔지요
몸이 잠겨 실눈을 뜨고 햇살을 마주하니
피곤이 몰려와
몸을 뒤틀면 두두둑 타게지는 소리 그렇지요
좋을 때는 짧아서 가을 해도 짧고 공원도 텅 비고
그렇게 사라져가는 것들을 그리워하며
나날이 새로웠는데
나날이 꽃다웠는데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나는
꽃 지는 가을에 불현듯 귀를 세우고
오늘 이 쓸쓸한 사랑을
오래오래 묵혔다가 내게 어떻게

다시 찾아오는지 기다리지요

 

꽃등/류시화


누가 죽었는지

꽃집에 등이 하나 걸려 있다

꽃들이 저마다 너무 환해

등이 오히려 어둡다,

어둔 등 밑을 지나

문상객들은 죽은 자보다 더 서둘러

꽃집을 나서고

살아서는 마음의 등을 꺼뜨린 자가

죽어서 등을 켜고 말없이 누워 있다

때로는 사랑하는 순간보다

사랑이 준 상처를

생각하는 순간이 더 많아

지금은 상처마저도 등을 켜는 시간

 

누가 한 생애를 꽃처럼 저버렸는지

등 하나가

꽃집에 걸려 있다

 

 

눈꽃/복효근

 

멀리서 보면
꽃이지만 포근한
꽃송이지만
손이 닿으면 차가운 눈물이다
더러는 멀리서 지켜만 볼
꽃도 있어
금단의 향기로 피어나는
그대, 삼인칭의…
눈꽃,
그대

 

꽃 앞에서 바지춤을 내리고 묻다/복효근

 

급한김에
화단 한구석에 바지춤을 내린다
힘없이 떨어지는 오줌발 앞에
꽃 한송이 아름답게 웃고 있다
꽃은 필시 나무의
성기일시 분명한데
꽃도 내 그것을 보고 아름답다 할까
나는 나무의 그것을 꽃이라 부르고
꽃은 나를 좆이라 부른다

 



꽃 멀미/이해인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
향기에 취해서 멀미가 나지.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을 보면서
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들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는 걸 새롭게 배우기 시작하지.

 

 

수선화에게/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라고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꽃밭/김수복

 

꽃밭 하나를 갖고 싶다.
힘이 자꾸 빠지는 흐린 봄날에는
작은 꽃밭 하나만이라도
갖고 싶은 욕망이 일어나
이리저리 벌떼들이 잉잉거리는 오후
바람이 불어와도 흔들리지 않는
작은 꽃밭 하나를 갖고 싶다.
물을 뿌리고 희망을 키우는
절망하지 않는 작은 꽃밭 하나를
흐린 봄날에는 갖고 싶다.

 

 

꽃잎/이정하


그대를 영원히 간직하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은
어쩌면 그대를 향한 사랑이 아니라
쓸데없는 집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그 마음마저 버려야
비로소 그대를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음을..

사랑은 그대를 내게 묶어 두는 것이 아니라
훌훌 털어 버리는 것임을..

오늘 아침 맑게 피어나는 채송화 꽃잎을 보고
나는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 꽃잎이 참으로 아름다운 것은
햇살을 받치고 떠 있는 자줏빛 모양새가 아니라
자신을 통해 씨앗을 잉태하는,

그리하여 씨앗이 영글면 훌훌 자신을 털어 버리는
그 헌신 때문이 아닐까요?

 

 

꽃을 주고 간 사랑/하덕규


언젠가부터 허전한 내 곁에 하얀 너의 넋이 찾아와
아주 옛날부터 혼자뿐이던 곁에 하얀 너의 넋이 찾아와
내 마음속에 조용한 돋움은
작은 그리움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 마음속에 세찬 울렁임은
한 때의 보고픔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젠 안녕 빠알간 꽃을 쥐어 주고 너를 돌아서니
찌르며 새겨지는 이 가슴의 한은 어데다 어데다
버려야 하느냐 사랑아
꽃을 쥐어 준 사랑아
이별인 듯 빨갛게 꽃을 쥐어 주고 떠난 사랑아

 

 

너는 한 송이 꽃과 같이/하이네(1797~1856)


너는 한 송이 꽃과 같이
참으로 귀엽고 예쁘고 깨끗하여라.
너를 보고 있으면 서러움이
나의 가슴 속까지 스며든다.
언제나 하느님이 밝고 곱고 귀엽게
너를 지켜주시길
네 머리 위에 두 손을 얹고
나는 빌고만 싶다.

 

 

노을 속의 백장미/헤르만 헤세(1877~1962)


슬픈 듯 너는 얼굴을 잎새에 묻는다.
때로는 죽음에 몸을 맡기고
유령과 같은 빛을 숨쉬며
창백한 꿈을 꽃피운다.

그러나 너의 맑은 향기는
아직도 밤이 지나도록 방에서
최후의 희미한 불빛 속에서
한 가닥 은은한 선율처럼 마음을 적신다.

너의 어린 영환은
불안하게 이름 없는 것에 손을 편다.
그리고 내 누이인 장미여,
너의 영혼은 미소를 머금고
내 가슴에 안겨 임종의 숨을 거둔다.

 

내 사랑은 빨간 장미꽃

- R.버언즈(1759~1769)


내 사랑은 6월에 갓 피어난
빨간 한 송이 장미,
오 내 사랑은 부드러운 선율
박자 맞춰 감미롭게 흐르는 가락.

그대 정녕 아름다운 연인이여
내 사랑 이렇듯 간절하오
온 바닷물이 다 마를지라도
내 사랑은 변하지 않으리.

온 바닷물이 다 마를지라도
모든 바위가 태양에 녹아 없어진다 해도
모래알 같은 덧없는 인생이 다하더라도
내 사랑은 변하지 않으리.

잘 있거라, 내 사랑하는 사람아!
잠시동안 우리 헤어져 있을지라도
천리 만리 떨어져 있다해도
그리운 님아, 나는 다시 돌아오리다.

 

수선화와 조팝나무의 사랑/도종환


우리사랑 이 세상에선 이루어질 수 없어

물가의 수선화처럼 너 적막하게 꽃 피어 있을 때

나 또한 그 곁에 창백한 조팝나무처럼

꼼짝 못하고 서서

제가 내린 제 숙명에 뿌리에 몸이 묶인 채

한평생 바라보다가 갈 것만 같은데

오늘은 바람 이렇게 불어

내 허리에 기대 네 꽃잎을 만지다가도 아프고

네 살에 스쳤던 내 살을 만지다가도 아프다

네 잎새 하나씩 찢어 내 있는 쪽으로 던져야

내게 올 수 있고

가지 부러지는 아픔을 견뎌야

네게 갈 수 있다 해도

사랑은 아픔이라고 사랑하는 것은

아픔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너를 사랑할 때마다 깨닫고 또 깨달아도

그보다 더 아픈 것은

우리 사랑 이 세상에선 이루어질 수 없는 것

내 마음의 십분의 일 내 몸의

백 분의 일도 네게 주지 못한 것 같은데

너를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괴로워하다.

돌아서야 하는 것

바람은 불어 나 노을 속에 이렇게 서서 나부끼고

바람은 불어 나 물살에 얼굴 묻고

너 돌아서 있어야 하는 것

 

꽃을든 남자/최석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작사 자곡 노래 안치환

헤이 헤이
강물같은 노래를 품고 사는
사람은 알게되지 음 알게되지
내내 어두웠던 산들이
저녁이되면 왜 강으로 스미어
꿈을 꾸다 밤이 깊을수록
말없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부둥켜안은채 느긋하게
정들어 가는지를 으음 음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되지 음 알게되지
그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말로
짙푸른 숲이되고 산이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사람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기를 품고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 우린 참사랑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본
사람은 알게되지 음 알게되지
그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서지 않으며
어느결에 반짝이는
꽃눈을 닫고
우렁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말로
짙푸른 숲이되고 산이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사람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기를 품고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 우린 참사랑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기를 품고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 우린 참사랑

 

꽃보다 아름다워/안치환

 

꽃을든 남자/최석준

외로운 가슴에
꽃씨를 뿌려요
사랑이 싹틀수 있게 새벽에 맺힌 이슬이
꽃잎에 내릴때부터
온통 나를 사로잡네요
나는야 꽃잎되어
그대 가슴에
영원히 날고 싶어라
사랑에 취해
향기에 취해
그대에게 빠져버린
나는 나는 꽃을 든 남 자 메마른 가슴에
꽃비를 뿌려요
사랑이 싹틀수 있게 하얗게 두 손 흔들며
내곁에 내릴때부터
온통 나를 사로잡네요
나는야 꽃잎되어
그대 가슴에
영원히 날고 싶어라
사랑에 취해
향기에 취해
그대에게 빠져버린
나는 나는 꽃을 든 남 자 나는야 꽃잎되어
그대 가슴에
영원히 날고 싶어라
사랑에 취해
향기에 취해
그대에게 빠져버린
나는 나는 꽃을 든 남 자

 

꽃을든 남자/최석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