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모음

붕어빵에 대한시모음

이모르 2022. 1. 26. 10:22

 

22117일부터 45일 제주여행중

산방산앞 용머리 해변을 견학합니다 주차장옆으로 어묵 파는 집이 있어 산방산과 한겨울 유채꽃을 보는데 신기한건 맹취위와 제주 특위의 거친 바닷바람속 야산 소나무밑으로 수선화가 피어 있었습니다

 

제주 용머리 가는길 겨울 야생 수선화

아이들과 어묵을 먹으며 요즘 붕어빵 가게가 볼수 없다 하니 가스값 코로나 거리단속 때문에 타산이 없어 붕어빵 장사를 찾을 수 없을 겁니다 하는 겁니다 언제부터 인지 우리동네 주변 과 가끔 아파트 단지로 들어와 팔던 붕어빵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아이들과 붕어빵 이야기를 이어가며 조금 갔더니 하멜상선전시관이 나옵니다. 이런 추위를 녹여줄건 붕어빵이 제격이라 생각하며아이들에게 붕어빵의 애환을 들려 주었습니다 

붕어빵의 역사는 100년을 넘는데 1930년대 일인 들이 도미빵을 들여와 그후 우리의 실정에 맞게 개선된 붕어빵이 탄생된것 입니다 한국동란후 미국으로 부터 밀가루 원조가 많아지면서 도시 거리에 만아진 붕어빵은 서민들의 겨울간식으로 자리 잡았지요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1630~1692)상선 전시관

 

집사람이 제일 좋아 하는 음식이 품위있는 레스토랑에서 스테크를 먹는것이입니다 입맛이 워낙 까다로워 어느 음식이던 불평을 한다 그녀가 즐기는 음식은 생선구이 그리고 한정식 한상차림 입니다

 

사진출처 외국포털 이하 


그런데 특별한 먹거리 가 있습니다 붕어빵 이지요. 성신여대 먹거리 골목 멋진 음식점 고급 붕어빵 파는 곳이 있어 좋아하는 붕어빵 먹자니 굳이 사양합니다  "이런곳은 크림 냄새만 난다" 고 그녀가 반기는건 허름한 길거리에서 파는 붕어빵 입니다 다른땐 분위기 음식맛 까다로운 그녀 투박한 인정이 구워내는 붕어의 맛이다  붕어빵은 겨울을 녹입니다

 

 

제주의맛집/비발디 겨울



천원의행복 붕어빵/평보

길모퉁이 철거덕 철거덕
붕어빵 돌아가는 소리
추위를 녹이는 화덕 위로
인정이 피어나는 붕어가
태어난다

종이봉투에 담아 건네는
아낙의 손이 두텁다
천원에 세마리 
외투속에 넣으니 가슴이
따듯하다 

천원의 사랑을 건네고
아이처럼 좋아하는 아내를
보며 1억원의 행복을 느낀다

 

 

우리집근처의 붕어빵 아주머니/네티즌이뽑은감동글

 

우리집 근처에는 허름한 옷차림에 늘 아이를 업고서

붕어빵을 파는 아주머니가 있다

다른데 보다 굽는 속도도 느리고 맛도 좀 떨어 지지만

동네에서 늦게 까지 하는곳은 그곳 뿐이라

나는 가끔 그곳에 들러 아침거리를 사곤 한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 어머니 친구분들이 놀러와

말씀 나누시는 도중에 우연히 그 붕어빵 아주머니의

사연을 듣게되었다

부유한 집안에서 그 아주머니는

결혼해 행복하게 잘살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남편이 심장병으로 죽으면서

남편의 부하직원에게 교묘한 방법으로

모든 재산을 가로채였다는 것이다

사연을 알게 된 다음부터는 다른 붕어빵 장사가 보여도

먹고 싶은걸 꾹 참았다가 일부러 집근처

붕어빵 아주머니께 들르곤 했다

그런데 어느날 밤 열한시쯤 되었을 때었다

형색이 남루해 꼭 거지처럼 보이는 아이들 여럿이

그 아주머니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고

아주머니는 그 아이들과 정답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슬쩍 다가 갔더니 아주머니의 나지막한

음성이 들려왔다

 

“네가 너희에게 줄 수있는건 팔다 남은 붕어빵밖에

없지만 가슴은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구나.

비록 지금은 너희가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고 있지만

그렇다고 사회에 악을 끼치면 안된단다

너희들도 가슴 따뜻한 사람이 되거라”

 

그러자 마냥 맛있게 붕어빵을 먹던

꼬마들이 갑자기 꼬깃꼬깃하게 접힌 천원짜리 와

십원 백원짜리 동전을 꺼내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고맙습니다 이때까지 아주머니가 주신 붕어빵

사랑에 대한 보답이에요”

순간 나는 코끝이 시큰해지면서 차마 그 앞으로 나서서

붕어빵을 살 수가 없었다

세계의 명언: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때가 최고의 행복이다

극히 작은 것밖에 바라지 않을 때가 그 다음가는 행복이다

 

출처:환이네 아름다운글

 




붕어빵/성명남

몇 차레 입질 끝에 와 닿는
팽팽한 손맛 월척이다
지느러미 쭉 편 실한 붕어가
미끼를 꽉 문 채
찬찬히 그녀를 살핀다
그녀가 틀을 접었다 펼 때마다
앞 다투어 입질한다
그녀가 붕어를 낚는지
붕어가 그녀를 낚는지
덥석 미끼 물고 
뛰어올랐다
오후 다섯 시 그녀의 저수지는
만원이다
낚시대만 던지면 냉큼 낚여 올라오는
그놈들 물좋다



붕어빵/정 호 승

눈이 내린다
배가 고프다
할머니 집은 아직 멀었다
동생한테 붕어빵 한 봉지를 사주었다
동생이 빵은 먹고
붕어는 어항에 키우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다

 

붕어빵 굽는여인 /정유광

 

노을 진 좌판의 뱃머리에

석양의 삿대를 걸고

물고기를 낚는 그녀

 

더위에 지쳐 마른 논바닥처럼 갈라진

손바닥 뒷면에 가리어 있는

절반의 은혜를 되찾고 있다

 

인적 한적한 골목 모퉁이

따스한 햇볕

고독한 마음 어루만지고

철새들이 날아오니 다정하기만 하다

 

망중한의 시간을 보내며

가족을 위한 양식을 구하는 낚싯줄 드리우고

세월을 낚고 있다

 

미끼도 없는 바늘에 끌려 나오는 붕어들

은혜로 건져 올리는 양식이다

 붕어빵 장수와 시인/이충재

 

이정표 없이 바람 부는 날

심열보다 뜨거운 화로에 불 당기고

붕어빵을 굽는다

붕어빵 사들고 걸음질 하는 이들 향해

행복 주지 못해도

화로곁을 다녀간 이들의 꿈처럼

붕어가 살아서 저 해원을 물길쳐 오르기를……

 

그리운이들을 떠나 보낸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람들

때론 그림자뿐인 이들을 그리워하며

 밤 붕어빵 가게 호롱불 밑에서

시인은 꿈을 꾼다

화로불에 몸과 마음을 태운 붕어들이 살아

누비게 될 저 해원에 펼쳐질 평안을 

 

 

붕어빵 아저씨/ 강준철

 

 붕어빵 아저씨가 붕어빵을 뒤집고 있어요시시각각으로 일어나

는 고소한 혁명세상도 뒤집어야 골고루 잘 익고 완성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뒤집을 땐 아저씨처럼 번개같이 뒤집어야 해요.

 

 보셔요!

  미의 여신이 모나리자를 뒤집고수련은 미의 여신을 뒤집고해바라

기가 수련을 뒤집고아비뇽의 처녀들은 해바라기를 뒤집고계단을 내

려오는 누드는 아비뇽의 처녀들을 뒤집고 브릴로 상자가 샘을 뒤집지 않

았어요?  그 때마다 새로운 꽃들이 피고 사람들이 뒤집어졌지 않아요?

그리고

 

  플라톤이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뒤집히고아리스토텔레스는 아우구스티

누스에게 뒤집히고아우구스티누스는 베이컨에게 뒤집히고베이컨은 데

카르트에게 뒤집히고데카르트는 칸트에게칸트는 마르크스에게 마르크

스는 베르그송에게 베르그송은 하이데거에게 하이데거는 데리다에게 뒤집

혔지요헌데그들은 좀 멍청한 사람들 같아요뒤집어 봐야 자기도 또 뒤

집어질 걸 모르나 봐요그리고

 

  이성계가 고려를 뒤집고학생과 시민들이 이승만을 뒤집고박정희가 제2

공화국을 뒤집고레닌이 제정러시아를 뒤집고모택동이 장개석을 뒤집고 프

랑스 시민들이 루이 13세를 뒤집었잖아요이분들도 좀 그렀네요그런데

붕어빵은 뒤집으면 완성이 되는데 이분들의 뒤집기는 끝이 없네요.

 

  모든 것은 언젠가는 뒤집어지고뒤집으면 새 세상이 열리는 군요.

그런데 뒤집기를 뒤집으면 완성이 되는지뒤집기의 뒤집기는 끊임없이 이

어지는지를 잘 모르겠네요.

나도 한번 뒤집어 볼까요

내가 뒤집을 수 있는 건 나 자신밖에 없군요.

 

문득 돌아보니

지구가 몸을 뒤집고 있어요그리고

골목에서 봄이 겨울을 뒤집고 있어요.

아아 아 ~ 

 

시집나도 한번 뒤집어 볼까요?(지혜, 2016)

 

 

 

붕어빵을 굽는 동네 /이화은

 

달아오른 철판 위에서 붕어들이

몸부림칠 때쯤 귀가길의 남편들

산란의 따끈한 꿈을 한 봉투

가슴에 품어 안는다

 

아파트 창의 충혈된 불빛이

물풀로 일렁이고

아내들의 둥근 어항 속으로 세차게

꼬리지느러미를 흔들며

밤의 한가운데를 직진하는 숨소리

 

파도소리, 비명소리, 도시는,

한여름 서해바다처럼 질척거린다

 

한바탕 아내들의 뜨거운 빵틀 속에서

남편들은 모두

잘 익은 붕어가 되어 또 한 번

꿈결로 숨결로 돌아눕고

 

붕어빵 같은 아이들의 따스한 숨소리가

높다랗게 벽지 위에 걸린다

기념사진처럼

 

 

 

붕어빵/대구 재개발입주권 노실장

 

한살 더 먹는다는 생각 때문인가

자꾸 어제가.지난일이.스처간 사람이 생각 난다

좋은 인연이고 싶으나

번번히 비켜 가는 이가 있고

엮이기 싫으나 같이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아쉽고 부당하지만

사는 일에 다반사다

붕어빵 빈 봉지 접어 가방에 넣고

현관 문 활짝열어 제치며 외친다.

I 'm home

 

 

붕어빵/땅버미

 

내가 살던 집은

시골이다.

슈퍼대신 비닐하우스와

사람 대신 논밭에 허수아비가 서 있다.

그 곳에 우리 엄마는

내가 없는 지금도 살고 있다.

엄마는 이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딱딱한 음식을 먹지 못 한다.

그래서 부드런 음식을 먹고 는 한다.

입김이 나올 때면

주황 비닐에 김이 서린다.

그 녀석이 활개 칠 때다.

띠링 띠링 띠

아빠!

들어갈 때 붕어빵.

몇 개만

사 들어가.

 

 

붕어빵/이종원

희미한 가로등 아래
후미진 골목길 리아카 하나
달그락 달그락 거리는 소리
붕어빵 뒤집는 소리다
따끈따끈한 붕어빵
호호 불면
얼었던 입술이 봄 눈녹듯
모락모락

이제나 저제나 
기다려 진다
술냄새 풍기는 아버지 품안에
언제나 하얀 봉지하나
꼭꼭 숨겨져 있네

겨울이 오면 달그락 달그락
붕어빵 뒤집는 소리가  그립다
아버지가 보고싶다

 



붕어빵/안해원

생김새가 같더라도
신중 해야할 것은
속이 꽉 찬 녀석도 있고
텅 빈 녀석도 있다
뜨겁게 달구어져
가슴을 따듯하게
해주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차갑게 식어져 먹고 난 후
가슴을 섬짓하게
하는 녀석도 있다

 



붕어빵 노점상/이준관

가난한 사람들의 
얼굴 버즘 같은
버즘나무 잎새 떨어지는
그나무 아래
붕어빵 장수가
노점상을 차렸다

찬바람에 무르팍  
시려오고
길거리에 불빛이
그리울 때면

붕어빵 장수는
흰 눈 같은 밀가루 반죽에
불빛 같은 팥고물을 넣어
붕어빵을 굽는다

 



붕어빵/이준관

호호 입으로 불어가며
붕어빵 먹는
하굣길 아이들 눈이
붕어의 선한 눈을 닮았다

붕어빵을 팔아봤자
바구니에 쌓이는
동전 몇 푼
서푼 짜리 삶이지만
빵틀에서 붕어빵을 꺼낼때면 
월척을낚은듯
만면에 연못만한
웃음이다
늦은 귀가길 사람들도
붕어빵 한 봉지
사들고
식지 않게 외투 안에 품고
대문 앞에 뜬별을 별처럼
누른다

 



붕어빵2

붕어빵 잉어빵
노릇하게 익어
한 아름 품에 안고
벌써 붕어빵을 팔더라 하며
계절을 베어문다

나뭇잎 채 물들기도 전
계절은 이렇게 먼저 계절임을
알린다

가을이다

 


조선일보에 붕어빵에대한 정겨운 詩가 있어 옮겨와 보았습니다
지난주에 여의도 거리를 걷고 있는데 6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찹쌀 붕어’라고 쓰인 드럼통 뒤에서 붕어빵을 굽고 계셨습니다. 처음에는 ‘찹쌀 붕어가 무엇일까?’라는 호기심에 다가갔습니다. 한데 드럼통 옆에 신문지 크기만한 종이에 쓴 시 한 편이 눈에 들어왔답니다.

 


할머니께 “누가 쓴 거예요?”라고 묻자, 할머니는 얼굴에 자랑스런 미소를 가득 띠셨습니다. 할머니는 “중학교 1학년 내 외손녀예요. 아기 때 데리고 키웠는데, 다른 손주들보다 나를 더 따라요”라며 말문을 여시더군요. 그러고는 할머니의 손녀 자랑이 이어졌습니다. “손녀가 이 시를 써서 학교에서 장려상을 받았대요. 붕어빵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시 잘 썼다고 해요. 나는 잘 모르겠는데. 호호호….”

할머니 붕어빵

‘할머니 할머니 우리 할머니
붕어빵 장사하는 우
리 할머니
붕어 한 마리 자식 사랑
붕어두 마리 손주 사랑… 
붕어빵 속에는 
팥 듬뿍 정성 듬뿍
할머니의 사랑도 둠뿍듬뿍….’

제목은 ‘할머니의 붕어빵’이었습니다. 할머니와 손녀가 붕어빵을 들고 있는 모습도 그려져 있었죠. 갑자기 요즘 아이들이 생각났습니다. 
할아버지는 빌딩이 몇 채 있고, 
아빠는 매일 골프 친다고 거짓말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손녀는 할머니를 생각하며 시를 짓고 발표까지 했습니다. 까만 모자를 눌러쓰고 까칠한 손으로 붕어빵 장사를 하는 할머니가 너무도 사랑스러웠기 때문일 겁니다. 할머니가 자부심과 행복으로 구워낸 그때 그 찹쌀 붕어빵은 너무도 달콤했습니다.

조선일보
(서지혜·메트로팀 여성위원 sergilove00@hotmail.com)

 

 

모차르트피아노협주곡23번2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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