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情 과 無情
무정하였기에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기다려도 기다려도 봄 소식은 들리는데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식이 없는지라 유정도 병인듯 하야 잠 못 이뤄 봄 눈에 대한 詩를 찾아 올려봅니다
위 이미지는
지난해 春夏秋冬 四時四色 의 평보 입니다 입춘도 지나가는데 봄눈이 왔어요 이제 몇일만 지나면 정월 대보름입니다
봄눈/평보
여린 새싹 하나가
매화나무에 움 돋았다
소복 소복 봄눈이
덮인다
바람에 떨며 새싹은
외치고 있었다
봄눈은 바람을 막아주고
마음을 녹여 사랑의
꽃을 피워내는 거야
봄눈이 말 했다
새싹아 너를
의지로 꽃피우게
향기로 꽃피우게
시련을 준거야
그렇지 인생도 정이
아니고 의지로 사는거야
눈보라 폭풍의 언덕에서
忍苦 를 이겨가는거야
봄눈 - 정호승
봄눈이 내리면
그대 결코
다른 사람에게 눈물을 보이지 말라
봄눈이 내리면
그대 결코
절벽 위를 무릎으로 걸어가지 말라
봄눈이 내리는 날
내 그대의 따뜻한 집이 되리니
그대 가슴의 무덤을 열고
봄눈으로 만든 눈사람이 되리니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과 용서였다고
올해도 봄눈으로 내리는
나의 사람아 *
북촌에 내리는 봄눈 - 정호승
북촌에 내리는 봄눈에는 짜장면 냄새가 난다
봄눈 사이로 자전거를 타고
짜장면 배달 가는 소년이 골목 끝에서
천천히 넘어졌다 일어선다
북촌에 내리는 봄눈에는 봄이 없다
내려앉아야 할 지상의 봄길도 없고
긴 골목길이 있는 사람의 그림자도 없다
나는 오늘 봄눈을 섞어 만든 짜장면 한 그릇
봄의 식탁 위에 올려놓고 울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짜장면 한 그릇
먹고 싶어한 아버지를 위하여
봄눈으로 만든 짜장면을 먹고
넘어졌다 일어선다
春雪/정지용
문 열자 선뜻!
먼 산이 이마에 차라.
우수절(雨水節) 들어
바로 초하루 아침,
새삼스레 눈이 덮인 뫼뿌리와
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하다.
얼음 금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름 절로 향기로워라.
옹송그리고 살아난 양이
아아 꿈 같기에 설어라.
미나리 파릇한 새 순 돋고
옴짓 아니기던 고기 입이 오물거리는,
꽃 피기 전 철 아닌 눈에
핫옷 벗고 도로 춥고 싶어라.
봄눈오는밤/황인숙
길 건너 숲 속
봄눈 맞은 나무들
마른풀들이 가볍게 눈을 떠받쳐 들어
발치가 하얗다
나무들은 눈을 감고 있을 것이다
너의 예쁜
감은 눈
너.아니?
네 감은 눈이
얼마나 예쁜지
눈송이들이 줄달음쳐 온다
네 감은 눈에 입맞추려고
나라도 그럴 것이다
오.네. 예쁜 감은눈에
퍼붓는 봄눈!
송어리, 봄눈
- 여산如山* 선생에게/김용국
눈꽃이 목련처럼 피고
창문은 한 장,
크리스마스카드 같았습니다.
송어리, 산골, 여산 선생이
난로의 잦은 불에 입김을 불면,
장작에는 연한 불이 새순처럼 돋았습니다.
눈은 산길을 지우고, 덩달아
나도 내 갈 길을 지우며 멈칫하는데
냇물만 봄길 따라 흘렀습니다.
봄이 봄에 겨워 잠시 조을 때
봄꽃 위에 봄눈이 무량無量으로 내려
더 황홀한 봄이 되는데,
봄눈, 송어리에, 나는
크리스마스카드 속 소년처럼
영영 갇히고 싶었습니다.
봄눈/임재건
계절이 아직 겨울인 양
늦은 눈을 내릴 때
나는 아직 연인인 듯
마저 사랑을 했다
봄눈/윤희윤
금방 가야 할 걸
뭐 하러 내려 왔니
우리 엄마는
시골에 홀로 계신 외할머니의
봄눈 입니다
눈물 글썽한
봄눈 입니다
봄눈/민영
봄눈 내리네
겨울은 모로 누웠네
그대 허리에 찬
사슴의 가죽
물오른 가지마다
우레 터지네
봄눈/힘난봄볕
깊은잠 꿈을 꾸다
지그시 지우리는
봄눈
살금이 문을 열다
세찬 봄 찬바라에 놀란 봄
볏에 내몰이진 볼거리
뒷덜미도 밀어낸 봄
어쩌리 어쩌리
주춤거리다
어리보리
주춤 거리다
어찌보리
놀란눈 핀다
봄눈
꽃눈 핀다
봄이 핀다
봄눈/임재건
허공에서 피고 진다
바람에 부서지는
하얀잎
봄날 가장 먼저 지는꽃
봄눈/정해영
곧 사라질 것이라면
아무렇지도 안든지
이렇게 마주앉아
먹는 흔한 아침밥도
기적이된다
봄눈 그리워/진태규
무어가 저리도
서럽고 아쉬운가
찔끔 찔끔 눈물반 외로움 반
그리운 봄눈아
겨울내내 마을 지나는길
눈속에 모두 막혀
바깥소식 들을 수 없었나니
지친 산비탈 바람도
과수댁 잔기침
소리도
자정이 넘도록
뒤척이다 잠들고
봄이 오실까
집떠난지 수십년
과수댁 굴둑에는
저녁마다 군불 때는
열기 피어오른다
봄눈2/최보정
그건 고맙고 고마운 축복이다
이월에 태어난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눈꽃은 밤사이에
수억개의 궁전을 세우고
그러다가 전선에서 부르르
떠는 눈송이를 맞으며
경계도 없이 낮게 나는
까치떼 군무를 바라보며
무슨 축복으로
저리도 눈부신 세계를
만들어 주는가
찬탄하는 사이 너는 녹고.
한낮도 아닌데 너는 녹고
아.사랑은간다.
속죄의 눈물반짝이며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더이상 나의 언어는 소통하지
않는다
봄을 시작하는
리키다 소나무가
파르르 떤다
봄눈/김옥춘
심술 부리려 왔겠는가?
인사하러 왔겠지
겨울이
가면서 한번
뒤 돌아본 게지
눈시울 적신게지
무서워서 물러났겠는가?
배웅 하는게지
봄이
인사하고 가려고
맘 편히 가려고
기다려 주는게지
참 구성진 춤판 같구려!
하얀 눈
함박눈
봄눈
봄눈/임재건
허공에서 피고 진다
바람에 부서지는
하얀잎
봄날 가장 먼저 지는꽃
同行同幸/평보
소복 소복 소리없이 내리고 있었다
봄눈이
산수화 처럼 덮힌 나무가지 에서
참새들은 수다를 떨고 있었다
아름다운 그 길을
노부부가 손을잡고 걷는다
어깨위로 스며 녹는 봄눈의 정
여보!!
저 분들 봄을 노래하네
평생 동행한 부부를
봄눈이 축복하고 있었다
봄눈/조정관(의대교수)
날 풀리면 만나자고 약속한지 언제인데
꽃을 꽂고 버선발로 기다려도 소식없어
사무치는 그리움에 아픈 가슴 어이 할꼬
그대 올 수 없다시면 내가 몸소 가오리다
거기에만 있으시라 내가 바로 가오리니
하얀 너울 곱게 쓰고 사랑 안고 내려 왔소
팔도강산 님 계신 곳 어느멘가
사방 팔방 왔다 갔다 두눈 씻고 찾아 보니
저기 저기 제비꽃밭 어찌 거기 누워 있소
그대 보러 달려 왔소 어서 빨리 일어나오
돌틈 사이 새싹들도 허리 펴고 일어나서
까치발로 춤추는데 어찌 아니 일어나오
거기 누워 봄이 되고 흙이 된다 하시오면
나도 그대 따르리라 그대 곁에 누우리라
봄눈처럼 내려서 그대에게 스미겠소
봄눈 (조정관 작사, 국현 작곡) -Baritone 하용욱, Piano 배은아-
봄이오는 소리
봄의왈츠 요한스트라우스11(북한산 정을계곡 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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