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이외수의그림세계

이모르 2022. 4. 29. 18:26

 

이외수님

 

내가 사랑하던 이외수님 202242576세 로 타계 하셨다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외수 그분 멋쟁이 었지요 이외수님은 살아 있는 권력 앞에서도 할 말은 하는 자유로운 영혼이었읍니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의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는 자화자찬을 특유의 해학적 언어로 비틀었읍니다. "도둑적으로 완벽한 정부."박근혜 문재인 대권 도전시 이외수가 사는 감성마을 로 찾아 갔습니다 박근혜는 먼저 다음엔 문재인이 대통령이 됩니다

 

화천군청이 지어준 감성마을
감성마을에서 산책중인 이외수/사진출처 부산일보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는 당나라 두보가 쓴 곡강 시에 나오는 한구절로 인생이 칠십살기 힘들다 라는 말로 현대로 해석한다면 인생백세고래희(人生百歲古來稀)라 맞겠지만 서도 근간의 지표를 보면 70세 생존율 54% 80세 생존율30% 라 하니 80세도 삶의 질이 문제지 죽고 사는건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은 역사적 고적들 보면 2천년 넘은것 들이 우리인생 번개처럼 지나가는게 느껴 지지요 몇년 더살고 들살고 아무 문제가 없다 생각해요 따라서 사랑하고 존경하였던 이외수님 업적이 빛나니 만큼 아쉽지만 하늘에서 별이 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기인이라 알려진 님은  소설로만 만족하지 않았읍니다. , 에세이, 우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펼쳤읍니다.영화에도 출연 할 정도로 다방면 문화 활동을 해오셨는데 특히 한때 그림 전공 화가가 꿈이 었던때가 있었다는데 오늘은 여기 그분의 그림 세계를 올려볼까 합니다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이외수

 

올 가을엔

영혼이 맑은

인연 하나

내 곁에 두고 싶다

 

서늘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며

고즈넉한 찻집에 앉아

화려하지 않은

코스모스처럼

풋풋한 가을 향기가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스한 차 한 잔을

마주하며

말없이

눈빛만 바라보아도

행복의 미소가

절로 샘솟는 사람

 

가을날 맑은 하늘빛처럼

그윽한 향기가 전해지는

가을 향기가

은은하게 풍겨나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찻잔속에

향기가 녹아들어

솔잎 태우는 듯

그윽한 향기를

오래도록

느끼고 싶은 사람

 

가을엔 그런 사람이

너무도 그리워진다

 

산등성이의

은빛 억새처럼

초라하지 않으면서

 

바람에 흔들려도

기품이 있는

겉보다는

속이 아름다운 사람

 

가을엔 억새처럼 출렁이는

은빛 향기를

텅빈 가슴으로

하늘처럼 품어 보련다

 

단풍./이외수

 

저 년이 아무리

예쁘게 단장을 하고

치맛자락을 살랑거리며

화냥기를 드러내 보여도

절대로 거들떠 보지 말아라.

 

저 년은 지금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명심해라.

저 년이 떠난 뒤에는 이내

겨울이 닥칠 것이고

날이면 날마다

너만 외로움에 절어서

술독에 빠져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죽으면 무슨 이름을 얻어서 태어나볼까... 먼지가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꿈꾸는 식물-

 

 

 

구름 걸린 미루나무 /이외수

 

온 세상 푸르던 젊은 날에는
가난에 사랑도 박탈당하고
역마살로 한세상 떠돌았지요.
걸음마다 그리운 이름들
떠올라서
하늘을 쳐다보면 눈시울이 젖었지요.
생각하면 부질없이
나이만 먹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알 수 있지요.
그리운 이름들은 모두
구름 걸린 언덕에서
키 큰 미루나무로 살아갑니다.
바람이 불면 들리시나요.
그대 이름 나지막히 부르는 소리.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이외수

울고 있느냐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해서
우는 너의 모습을 숨길 수 있을 것 같더냐
온몸으로 아프다며 울고 앉아
두 팔로 온몸을 끌어 안았다 해서
그 슬픔이 새어 나오지 못할 것 같더냐
스스로 뱉어놓고도
미안스러워 소리내어 울지도
못할 것
왜 그리 쉽게 손놓아 버렸느냐
아픈 가슴 두 손으로 쥐어
잡았다 해서 그 가슴 안에서
몸부림치는 통증이
꺼져가는 불꽃 마냥 사그러지더냐
너의 눈에 각인시키고 그리던 사람
너의 등 뒤로 보내버렸다 해서
그 사람이 너에게 보이지 않더냐
정녕 네가 이별을 원하였다면
그리 울며 살지 말아야 하거늘
왜 가슴을 비우지 못하고
빗장 채워진 가슴에
덧문까지 닫으려 하느냐
잊으라 하면 잊지도 못할 것을
까닭없이 고집을 부려
스스로를 벌하고 사느냐
그냥 살게 두어라
그 좁은 방에 들어 앉았다 싫증나면
떠나는 날이 오지 않겠느냐
문득 가슴 언저리가 헛헛해
무언가 채우고 싶어질 때
그때는 네가 나에게 오면 되는 것이다
갈기갈기 찢어지고 피멍들은
가슴으로 온다해도
내가 다 안아 줄 것이다
내게 돌아올 것을 알기에 기다리는 것이다
너는 내 것이기 때문에
내가 다 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하루도 살아 낸 것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 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꿈과근심/한용운시 한보리노래 

 

꿈과 근심 / 한용운시 한보리노래

 

밤 근심이 하 길기에

꿈도 길 줄 알았더니

님을 보러 가는 길에

반도 못 가서 깨었구나

 

새벽 꿈이 하 짧기에

근심도 짧을 줄 알았더니

근심에서 근심으로 끝간 데를 모르겠다

 

만일 님에게도

꿈과 근심이 있거든

차라리

근심이 꿈 되고 꿈이 근심 되어라

 

위 한용운의 꿈과 근심  동영상 은 내가 직접 찍은건데 용문사 천년 살은 은행나무에 3년도 못살 텃새 동고비 같은데 구멍을 내고 들락거리는 모습에서 한민복의 시 한구절 떠오르더군요

 

한민복의 묵상

 

삼백년 묵은

느티나무에서

하루가 밝았다고

까치가 운다

잡것

 

 

 

When I Need You /Julio lglesias/이외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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