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와음악

정릉의봄(진달래꽃 마야)

이모르 2021. 1. 9. 15:06

 

 

 

 

산책

 

정릉에 들어선다

진달래가 만개 하였다

직박구리가 삐삐 소리를 내며

굴참나무 가지에 앉았다

따르르르륵 따르르르륵

경쾌한 소리 나는곳을 본다

청색 딱따구리 부부 였다

그들은 인척을 느끼고

급강하 급상승

급하게 사라져 간다

 

청색 딱따구리는

덩치가 비들기 만 하다

 

정릉

태조 이성계의 계비 신덕왕후 강씨의 릉이다

그녀는 황해도 곡산에서 고려 충렬왕 때 세도를 떨친

권문세가의 규수로 태어났다

이성계와 신덕왕후의 러브스토리는 극적이다

이성계가 어느날 호랑이 사냥을 나갔다가 목이말라

우물을 찾았는데 마침 그우물가에 한여인이 있었다

이성계가 그 여인에게 물좀 떠 달라 청하자 여인은 바가지에

물을 뜨고나서 버들잎 한 줌을 물위에 띄워주었다

이에 이성계가 무슨 고약한 짓이냐며 나무랐다

여인은 대답하기를 갈증으로 급히 달려오셨으니 냉수를 급하게

마시게 되면 사래 걸리거나 탈이 날것 같아 버들잎을 불며

천천히 마시라고 일부러 그리하였다 하며 수줍어 하였다

내심 여인의 미모와 지혜로움에 감탄한 이성계는 후일

그를 맞아드리는데 무려 나이 차이는 20년이었다

그녀는 조선개국 초기 많은 조력으로 기반을 닦았지만

방원의 왕자의 난으로 사랑하는 아들과 공주를 잃었다

어디 그뿐이겠나 사후 태종으로부터 미움을 사서 정동에 있던

릉의 병풍석을 뜯어내어 청계천 광통교의 교각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게 하였다

 

그분은 말없이 잠자고 있었다

부귀영화도 한순간이다

주위에 온통 화려한 진달래의 축제

 

 

 

진달래

 

연지곤지 찍은 진달래

눈썹은 아주 길다

수줍움으로 온몸을 파르르 떨고

아직 파란옷을 입지 않은 알몸이다

 

사랑아

사랑아

 

꽃지고

오지 말고

 

꽃 피울 때 오거라

꽃지고 잎 나오면

수줍움은 사라진다

 

 

정릉에서 바라본 보현봉

정릉입구 주택

 

 

 

 

 

 

 

 

 

 

 

 

 

 

 

 

 

 

 

 

 

 

 

 

 

 

 

 

정릉 재실

 

 

 

 

 

흥천사 별관

 

 진달래 꽃 /마야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날 떠나 행복한지
이젠 그대 아닌지
그댈 바라보며 살아온 내가
그녀 뒤에 가려는지
사랑 그 아픔이 너무커
숨을 쉴수가 없어
그댈 행복하길 빌어줄께요
내 영혼으로 빌어줄께요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연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라 가실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주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내가 떠나 바람되어 그대를 맴돌아도
그댄 그녈 사랑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