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육이오상념(비목의작사자)

이모르 2020. 12. 14. 18:58

 

비목 - (작사가의 글)

6.25 전쟁의 상잔을 노래한 비목의 가사에 얽힌 사연.

    

 

40년 전 나의 군복무시절, 막사 주변 여기저기서 뼈와 해골이

나왔으며 땔감을 위해서 톱질을 하면 간간히 톱날이 망가지면서

파편이 숨어 있었다.

그런가 하면 순찰 삼아 돌아보는 계곡이며 능선에는 군데군데

썩은 화이버며 녹슬은 철모 등이 나뒹굴고 있었다.

많은 젊음이 죽어갔다는 기막힌 전투의 현장에서

어느날 나는 개머리판은 거의 썩었고 총열만 생생한

카빈총 한 자루를 주워왔다.

그러고는 깨끗이 손질하여 옆에 두곤 곧잘 그 주인공에

대해서 가없는 공상을 이어가기도 했다. 전쟁 당시 M1 소총이

아닌 카빈의 주인공이면 물론 소대장에 계급은 소위였다.

그렇다면 영락없이 나 같은 20대 한창 나이의 초급장교로 추정된다.

 

치욕의 현리 전투에서 전사한 국군시신을 보고있는 연합군

 

매산동 전투에서 전사한 국군 병사 철모에 구멍이 뚫려있다

 

1950년7월10일 발견 미군병사의시신 손이 뒤로 묶여 있다

 

나는 어느 잡초 우거진 산모퉁이를 돌아 양지바른

산모퉁이를 지나며 문득 흙에 깔린 돌무더기 하나를 만날 수 있었다.

필경 사람의 손길이 간 듯한 흔적으로 보나 푸르clr칙한

이끼로 세월의 녹이 쌓이고 팻말인 듯 나뒹구는 썩은 나무 등걸

등으로 보아 그것은 결코 예사로운 돌들이 아니었다.

그렇다. 그것은 결코 절로 쌓인 돌이 아니라 뜨거운

전우애가 감싸준 무명용사의 유택이었음에 틀림없다.

어쩌면 그 카빈총의 주인공, 자랑스런 육군

소위의 계급장이 번쩍이던 그 꿈 많던 젊은 장교가 묻혔을까?

제대 후에도 나는 2년 가까이 정들었던 그 능선,

그 계곡의 정감, 그곳의 환영에 빠진 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내가 TBC 음악부 PD로 근무하면서

우리 가곡에 의도적으로 관심을 쏟던 의분의 시절,

그때 나는 방송일로 자주 만나는 작곡가 장일남으로부터

신작 가곡을 위한 가사 몇 편을 의뢰받았다. 바로 그때

제일 먼저 내 머리 속에 스치고 간 영상이 다름 아닌

그 첩첩산골의 이끼 덮인 돌무덤과 그 옆을 지켜 섰던

새하얀 산목련 이었다. 나는 이내 화약 냄새가 쓸고 간

그 깊은 계곡 양지녘의 이름 모를 돌무덤을 포연에 전사한

무명용사로, 그리고 비바람 긴 세월 동안 한결같이

그 무덤가를 지켜주고 있는 그 새하얀 산목련을

전사한 주인공을 따라 순절한 연인으로 상정하고

사실적인 어휘들을 문맥대로 엮어갔다.

 

 

 

 6.25의 상처를 먹고 자란 나무들

 

 

1절 가사.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즉 사향노루 한 마리를 대원들과 함께

순찰 길에서 잡아왔다.

아기염소만한 궁노루 한 마리의 향기가

내무반 안을 가득 채웠다.

그날 밤부터 홀로 남은 암짝이 울어 대기 시작했다.

갸녀린 체구에 캥캥대며 며칠째 밤새 울어대는데,

살상의 잔인함과 회한에 나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달빛이 계곡능선을 흐르는 밤에 나도 울고,

짝 잃은 암컷 궁노루도 울고 나중에는

온 산천이 오열하는 듯하였다.

 

2절 가사

"궁노루 산울림 달빛타고 달빛타고 흐르는 밤

홀로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퍼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이렇게 해서 비목은 탄생되고 널리 회자되기에 이르렀다.

오묘한 조화인양 유독 그곳 격전지에 널리 자생하여

고적한 무덤가를 지켜주던 그 소복한 연인 산목련의

사연은 잊혀진 채 용사의 무덤을 그려본 비목만은

그야말로 공전의 히트를 한 셈이며 지금도 꾸준히 불려지고 있다.

비목에 얽힌 일화도 한두 가지가 아닌데,

가사의 첫 단어어인"초연"은 화약연기를

뜻하는 초연(硝煙)인데, "초연하다"

즉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오불관언의

뜻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한때는 비목(碑木)이라는 말 자체가

사전에 없는 말이고 해서 패목(牌木)의 잘못일 것이라는

어느 국어학자의 토막글도 있었고,

비목을 노래하던 원로급 소프라노가 "궁노루산"

이 어디 있느냐고 묻기도 한 일이 있었다.

궁노루에 대해서 언급하면, 비무장지대 인근은

그야말로 날짐승, 길짐승의 낙원이었다.

 

6월이면 반도의 산하는 비목의 물결로 여울질 것이다.

그러나 군에서 휴가 나와 명동을 걸어보며 눈물짓던

그 턱없는 순수함을 모르는 영악한 이웃, 숱한 젊음의

희생위에 호사를 누리면서 순전히 자기 탓으로 돌려대는

한심스런 이웃 양반, 이들의 입장에서는

비목을 부르지 말아다오.

시퍼런 비수는커녕 어이없는 우격다짐 말 한마디에도

소신마저 못 펴보는 무기력한 인텔리겐차,

말로만 정의, 양심, 법을 되뇌이는 가증스런 말팔이꾼들,

더더욱 그 같은 입장에서는 비목을 부르지 말아다오.

풀벌레 울어 예는 외로운 골짜기의 이름 없는

비목의 서러움을 모르는 사람, 고향땅 파도소리가

서러워 차라리 전사한 낭군의 무덤가에 외로운 망부석이 된

백목련의 통한을 외면하는 사람, 짙푸른 6월의

산하에 비통이 흐르고 아직도 전장의 폐허 속에서

젊음을 불사른 한 많은 백골들이 긴 밤을 오열하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사람들,

겉으로는 호국영령을 외쳐대면서도 속으로는 사리사욕에만

눈이 먼 가련한 사람, 아니 숱한 전장의 고혼들이

지켜낸 착하디착한 이웃들을 사복처럼 학대하는

모질디 모진 사람, 숱한 젊음의 희생 아닌 것이 없는

순연한 청춘들의 부토위에 살면서도 아직껏

호국의 영령 앞에 민주요, 정의요, 평화의 깃발 한번

바쳐보지 못한 저주받을 못난 이웃들이여,

제발 그대만은 비목을 부르지 말아다오.

 

죽은 자만 억울하다고 포연에 휩싸여간

젊은 영령들이 진노하기전에!

 

 / 작사가 한명희(韓明熙)님의 글을

요약하였음을 양해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봉임순

 

1945년 조선에 진주한 소련군

 

어머니의 치료중에도 아이는 젓을 빨고있다

고지를 향해 중병기를 운반

중공군의 개입으로 후퇴하는 연합군

전투중 지친 한국군 병사들이 잠시 휴식한다

1951년1월28일 F-86세이버 전투기의 공중 폭격

전투지역으로 가는 국군포대

포로 수송

전투지로 이동하는 연합군

승리를 자축하는 인민군

북한군이 정교하게 교통호를 파 놓은 931 황페화된 고지

흥남 철수 피난민들

 

육박전

 

미군의 수송차량을 노획한 인민군의 인력수송

인민군 훈련 모습

인민군 따발총

 

중공군의 전투배치

 

12월26일 공군의 지원을 받으며 중공군과 대치중인 미군

1950년10월 5만명의 병력을 동부전선에 배치하기 위해

 원산만에 상륙을 시도하고 있다

 

1951년2월 카나다 병사들이 배달된 신문으로 자기나라 소식을 읽고 있다

 

인천상륙 작전

 

미군의 지원을 받는 영국 특공대가 북한 깊숙히 침투해 폭탄을 매설하고 있다

이 작전으로 중공군의 침투가 늦어 졌다

장집되어가는 아들에게 물먹이는 모정

전투중 숨진 적군을 보며 행군하는 병사들

지게 부대

미군의 반격 낙동강 전투에서 포로가 된 인민군

1950년11월16일 북한지역에서 미군 수색데에 붙잡힌 인민군

처연한 한국군 병사의 죽음

미군의 포로가 된 중공군

동료를 위로하고 있다

서울외곽지역 1950년10월 인민군 패잔병 소탕 작전중인 미군

원산지역을 B-16 으로 폭격하고 있다

1950년7월 칸막이도 없는 무개차로 신병훈련소로 수송되는  훈련병들

1950년 7월12일 미군의 임시 작전 지휘소 볏집으로 위장하고 병사들이 경계근무중이다

중공군의 전투 배치

1950년8월13일 안동에서 국군의 반격으로 부서진 소련제탱크 운전병이 죽었다

전투지역에서 오열하는 부녀자

서울 수복작전중 북한군이 숨어있다는 신고로 출동한

미군과국군이 수류탄을 투척하려하고 기관총으로 조준하고 있다

포사격 중인 미군 포병들

1950년 8월16일 낙동강으로 집결한다는 정보로

B-29폭격 98대가 850톤의 포탄을 투하하고 있다

엄동설한에 기차에 기대여선 피란민

북한의 숙천과 선천지역에 대규모 공수작전

 

전쟁초기 부상병을 후송시키는 헬기 열으로 환자를 수송할 들것이 오고있다

 

강원도 화천읍 동천리 산304ㅡ7 평화의댐

과 함께 비목공원 조성

碑木塔 과 평화의종 무명용사 와 어린이를 보호하는

조형물 평화의 종

작사가 한명희 교수 작곡가 장일남 교수

 

 

 

 

    

가곡 가곡 "비목"의 작사자 한명희선생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