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모음

바다에대한시모음(박새미의Ocean)

이모르 2021. 2. 17. 15:47

 

 

신도에서

 

1730분 배를 타려고

선착장에 대기하는데

수평선 으로 빠저드는 태양

바다는 큰 불덩이를 삼키고 있었습니다

그 황홀한 낙조를 배경으로

젊은 연인이 사랑을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

그 모습은 세상 모든 것을

용서하는 평화 였습니다

 

 

 

카톡창이 열리고  음 파일이 왔습니다

사진도 그리고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지인의 조카 입니다

함 들어보세요!!!
외모도 이쁘고 노래도 잘하는거 같은데..
 이름은 ''박새미''

 

"제목은 Ocean 인데

대양을 말하는 거 같아요 육지에서

더 멀고 더 넓은 대서양 태평양 등 

Sea 는 지중해 발트해 동해 등 "

 

"아 !! 넓은 바다요 항해 해본 사람만 알지요

일출과 일몰 의 수평선을 보며 옆으로 돌고래 떼가

群舞 하는 바다의 향수 그런데 노래 참 좋습니다"

 

" 박새미양이 아직 데뷰전 인가요?

"아직 데뷰전이래요"

 

 

 

 

"유망주 입니다 노래 와

독도 시도 왜목마을의 일몰 일출

그리고 바다에 대한 詩 올려 볼께요 

그리고 즐거운 한가위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낙조(落照)/평보

 

바다 넘어

무엇이 있는가?

안식을 찾아 가는 해

하늘을 불살라

누구에게 보이려는가?

 

노을빛에 기대에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

윤슬의 빛이

소멸될까 조바심 한다

 

지친 나그네

놀랜 가슴 가다듬고

한 세상 머무는 이치가

이와 같으니

 

그대 젊음을 노래

하려든

지는 해 설어워 말라

 

 

 

바다로 가면 / 박인혜

 

거센 파도를 내며
온몸으로 울면서도
바람이 쉼 없이 달리는 것은
동쪽 끝의 빛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바다는 언제나 넉넉한 마음으로
있었다

적은 가슴 바다에 담그면
넓은 마음  내게 보여 주었지

폭풍을 뚫고 가는 그곳에는
새벽 별이 먼저 기다리고 있다

 

 

바다에 오는 이유 / 이생진

 

누군가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
모두 버리러 왔다

몇 점의 가구와
한쪽으로 기울어진 인장과
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

나도
물처럼
떠 있고 싶어서 왔다
 
바다는 부자
하늘도 가지고
배도 가지고
갈매기도 가지고

그래도 무엇이 부족한지
날마다 칭얼거리니

 

 

바닷가에 대하여 / 정호승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
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
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
친구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리지 못했을 때
서럽게 우는 어머니를 껴안고 함께 울었을 때
모내기가 끝난 무논의 저수지 둑 위에서
자살한 어머니의 고무신 한 짝을 발견했을 때
바다의 뜬 보름달을 향해 촛불을 켜놓고 하염없이
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싶을 때
바닷가 기슭으로만 기슭으로만 끝없이 달려가고 싶을 때
누구나 자기만의 바닷가가 하나씩 있으면 좋다
자기만의 바닷가로 달려가 쓰러지는 게 좋다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 신현림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고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간다

멀어져서 아득하고 아름다운 너는
흰 셔츠처럼 펄럭이지
바람에 펄럭이는 것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서
내 눈 속의 새들이 아우성친다

너도 나를 그리워할까
분홍빛 부드러운 네 손이 다가와
돌려가는 추억의 영사기
이토록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구나
사라진 시간 사라진 사람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해를 보면 해를 닮고
너를 보면 쓸쓸한 바다를 닮는다

 

 

바다 / 박인걸

 

그 짙은 빛깔은
오래도록 간직한 그리움 때문이며
저 맑은 물방울은
가슴으로 되뇐 그의 이름이리.

연실 부딪치는 파도소리는
기다리다 지친 신음이며
마구 출렁이는 저 물결은
아직도 가라앉지 않는 설렘이리.

아득한 수평선 너머에서
쪽배에 손 흔들며 달려 올
그대를 아직도 잊지 못해
멍든 가슴으로 바라보건만

지난날의 고운 추억들만
모래밭 발자국처럼 새겨질 뿐
빈 파도만 철썩이며
오늘도 무심한 갈매기들만 오간다.

 

 

 

경포대 겨울바다 / 김덕성

 

텅 빈 바닷가
에메랄드빛 햇살이 내려와 부서지는
경포대 겨울바다

곧 쓸쓸함이 밀려 올 듯하지만
하얀 마음을 드러내며
사랑으로 따듯하게 안아 주려
다가오는 저 연인이 있어
난 행복하다

겨울 바다는
포근한 어머니의 품안

오늘도 사랑으로 다가서며
조용히 가슴에
연인을 안고
내일을 꿈꾸는 겨울바다라서
나는 무척 좋아한다.

 

 

 

 

파도는

파도는
100미터 달리기 선수

세차게 달려와
바위벽 결승선을 튕겨 나간다.

숨도 차지 않은가 보다.
잠시 바위에 주저앉았다가
벌떡 일어나 되돌아간다.

파도는
마라톤 선수.

먼길 달려서 지쳤을까?
모래밭 결승선을 밟고 쓰러진다.

숨이 몹시도 가쁜가 보다.
한참 모래밭에 뒹굴다
가까스로 일어난다.


 (이상문·아동문학가)

 

 

 

 

 

겨울바다와 해녀 / 김찬일

 

긴 겨울밤 꿈 가까이
푸른 풀밭인 울산바다가 있단다.
다 풀지 못한 이야기 보따리 이고
바다가서 파도가 된 할매가 있단다.
파도는 덧없이 반복되는 할매의 얼굴
쭈글쭈글한 주름살이란다.

저 바다는 할매가 아니란다.
파도와 파도 소리가 할매일 뿐.
할매가 도란도란 먹여주는
이야기 속의 나는
단지 일시적인 파도일 뿐이란다.
파도는 바다의 가면무도회장이고
장례식장에 불과한 거란다.

해녀들이 물질하는 바다 속에 가야
나의 바다를 만나게 되는 거란다.
내안에 있는 나 이면서도
나 아닌 다른 것 들
긴 겨울밤의 꿈처럼
영원히 살아서 움직이는 것들
눈을 감아야 보이고, 귀를 막아야 들리는
바다 속에 있는 나의 바다를 만나면
영원히 라는 신의 음성 안에서
신의 아들로 살 수 있게 되는 거란다.

 

 

 

바다를 향해 / 임영준

 

잊지 않았지
푸른 너의 시원始原을

눈물 젖은 초원이
시나브로 녹아내려

찰나의 열정으로 빛나던
생의 안식으로

섭리에 순응하여
순수로 스며들어 가리니

 

 

여름바다 / 김덕성

 

팔월 초순
불가마 속 같은 찜통더위에 밀려
달려와 가슴을 헤치니

글쎄 느닷없이
하이얀 거품을 물고
사자처럼 달려와

반갑게 포옹하며 물세례를 주는 파도

숨을 돌리려하면
다시 밀려와 반복하는 바다
 
이제 몸 열기가 씻은 듯이
사라지고
 
여름바다가
이렇게 좋은 걸...

 

 

 바다풀(海草) / 김해인

 

하늘보기 부끄러워
물속에 숨어

바람아닌 물결따라
춤을 추누나

향기로운 꽃 피우지
못할지라도

나비보다 예쁜 물고기를
품어 안는다

 

 

가을 바다 / 윤갑수

 

태풍이 지나간 바다
맑고 청명한 하늘같이
은빛 물결 너울너울
잘도 춤을 춘다.

멀리서 몰려오는
잔잔한 파도
방파제와 키스하면
어김없이
비릿한 바다 내음에 놀라
하이얀 물거품을 토해낸다.

출렁출렁
차알 싹 차알 싹
뺨 어루만지듯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처럼
밀려오는 파도소리
귀여겨듣노라니
세상사 근심 걱정
파도에 쓸려
푸른 바다에 퍼진다.

 

 

 

바다 가에서  / 김덕성

 

은빛 물위에
햇살이 부서지는
고즈넉한 아침 바다

푸른 몸을
밤새 오가며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오랜 세월
거품으로
행여 상처를 입었을까

파도는 모래알을
씻고 또 씻는다
 
내 마음도
상처 입은
영롱한 모래알처럼

또 닦고 닦아
깨끗하고 맑게 닦고 싶구나
명경처럼

 

 

 


바다에 서다 /  윤인환

 

흔들리는 시간속에 서 있기도 힘든 세상살이
무료한 일상이 살덩이를 꼬집거든
시원한 바람 불어오는 제부도 갯벌로 가자
한가한 휴식없이 바지락 참갯지렁이
피뿔고둥 꿈틀대는 그곳에서
투박스레 걸어온 발자국들을 되돌아 보자

사랑과 이별처럼
살아가는 세상이 맘대로 될 수 있을까
밀물이 되어 썰물이 되어
공룡이 지나갈 길을 만들고
고래의 물길이 쉼없이 만들어지는 그곳에서
방향잃은 몸뚱이 붉은 노을에 씻어 보자

그러고 보니
방파제를 오가는 파도의 버릇은 참으로 질기다
오천년을 이어온 그 고집 앞에 서면
우직한 삶의 표본을 본다
잊었던 순리와 정직을 만나 반갑다

가끔은,
푸석한 일상의 탈출을 위하여
망둥어와 파도의 사랑이 질퍽하게 녹아든 갯벌에
발자국들 쿡, 쿡
추억처럼 찍어 볼 일이다.

 

 

 

한 송이 바다 / 정현종

 

바다 한 송이를
애기동백들은
감당하지 못한다.
붉고 붉고
수없이 붉어도
이상하리만큼 무력하다
한 송이 바다 앞에서는.

 

 

동해바다 / 신경림

 

친구가 원수보다 더 미워지는 날이 많다
티끌만한 잘못이 맷방석만하게
동산만하게 커보이는 때가 많다.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남에게는 엄격해지고 내게는 너그러워지나보다
돌처럼 잘아지고 굳어지나 보다.

멀리 동해바다를 내려다보며 생각한다.
널따란 바다처럼 너그러워질 수는 없을까
깊고 짙푸른 바다처럼
감싸고 끌어안고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스스로는 억센 파도로 다스리면서
제 몸은 맵고 모진 매로 채찍질하면서

 

 

 

바다를 보며

네 마음
나처럼 고요해졌니?

네 눈빛
나처럼 맑아졌니?

바다는
그렇게 물으며

날마다
창문 열고 들어온다.


 (오선자·아동문학가)

 

 

파도

동글동글
예쁜 돌 하나 주워
살짝, 주머니에 넣었어요.

멀리서
그것을 어떻게 보았을까요.

솨-
허연 거품 물고 와서는
내놓으라고 야단입니다.


 (우남희·아동문학가)

 

 

섬은

파란 들판에
홀로 핀
한 송이 꽃



파도 소리
그리운
작은



(선용·아동문학가, 1942-)

 

 

 


 하나

바다에
다다르면

한강도 바다로
낙동강도 바다로
섬진강도 바다로
압록강도 바다로
두만강도 바다로

이름을
바다로 바꾼다.

몸짓도 목소리도 바꾼다.


 (박두순·아동문학가) 

 

 

 

걸어다니는 바다

꽃게가
한 덩이 바다를 물고 왔습니다.

집게발가락에 꼭 물려 있는
조각난 푸른 파도

생선 가게는 이른 아침
꽃게들이 물고 온
바다로 출렁입니다.

장바구니마다
갈매기 소리가 넘쳐납니다.

쏴아쏴아
흑산도 앞 바다가 부서집니다.

꽃게는
눈이 달린 파도입니다.
걸어다니는 바다입니다. 


 (이상현·아동문학가)

 

 

 

 

바다 교통사고

달리는 배로 뛰어오른 숭어는
숭어잡이 가던 어부들도
잡지 않고 살려 준대
그러면서
뭐라고 하는지 알아?

어허, 교통사고 나셨군
다음부터 잘 보고 뛰세요

텀벙!


 (함민복·시인, 1962-)

 

 

 

 

바닷물은

우리 엄마와 같습니다
달려왔다 달려갔다
늘 바쁩니다.

전복 해삼
물고기 돌보느라
할 일이 많아요.

파래에게도 일렁,
바위에도 철썩,
모래사장에도 쏴아.

잠시라도 쉬면
큰일납니다.


 (김마리아·아동문학가)

 

 

 

 

바다를 담은 일기장

지난 여름
해변을 다녀온 일기장에
동해의 퍼런
바다가 누워 있다.

깨알같은 글씨
바다를 읽으면
골골이 담겨진
바다의 비린내

한 잎
갈피를 넘기면
확, 치미는 파도 소리
갈매빛 바위 위에서
울어대는 물새 소리

바다가 들어와
누운 그 자리
눈을 감아도
팽팽히 일어서는
파도 소리
우루루―

장마다
미친 듯 신이 들려
파랗게 넘치는
바다의 살점들

이제는
바다를 멀리 두고서도
바다를 껴안은 듯

일기장 구석구석
줄줄이 읽으면
바닷물이 어느새
몸에 와 찰싹인다. 


 (노원호·아동문학가)

 

 



 바닷가 마을

누워 있는
어미 개의
젖꼭지에 매달려

젖을 빠는
새끼 강아지들처럼

작은 배들이
나란히
바닷가에
매달려 있다

어떤 배는
젖을 다 먹은
강아지처럼

꾸물꾸물
몸을 돌려
다시
바다로 나가고

젖을 먹는 새끼들
사이로
다른 새끼가
끼여들 듯

어떤 배는
배와 배 사이로
파고 들어와
몸이 편하게
누울 수 있을 때까지
꿈틀거린다


(오규원·시인, 1941-2007)

 

 



 아버지의 바다

아버지가
바다에 일 나간 밤
잠자리에 누우면
천장은
온통 바닷물결로 출렁거리고

뱃머리에 부딪치는
물소리, 물소리는
내 베갯머리에 와 찰싹인다.

식구들의 무게를 지고
바닷일을 하시는 아버지의 어깨에는
찬바람, 파도 소리
쏴!
쏴!

물이랑에서
힘겹게 건져 올리는 그물에는
퍼덕, 퍼덕거리는
은빛 무게들.

아버지가 일 나간 밤에는
내 방 안은
물결이 일렁이는
아버지의 바다가 된다.


 (권오훈·아동문학가)

 

 


 바다를 담은 일기장

지난 여름
해변을 다녀온 일기장에
동해의 퍼런
바다가 누워 있다.

깨알 같은 글씨
바다를 읽으면
골골이 담겨진
바다의 비린내

한 잎
갈피를 넘기면
확, 치미는 파도 소리
갈매빛 바위 위에서
울어대는 물새 소리

바다가 들어와
누운 그 자리
눈을 감아도
팽팽히 일어서는
파도 소리
우루루―

장마다
미친 듯 신이 들려
파랗게 넘치는
바다의 살점들

이제는
바다를 멀리 두고서도
바다를 껴안은 듯

일기장 구석구석
줄줄이 읽으면
바닷물이 어느새
몸에 와 찰싹인다. 


 (노원호·아동문학가)

 

 


 강물은

바다로 나가기 싫어서
일부러 구불구불 산을 돌아서 들을 돌아서
천천히 천천히 흐른다.

댐을 만나면
다이빙도 해보고
나룻배를 만나면
찰싹찰싹 나룻배 꽁무니도 밀어 주고

강물은
학교 가기 싫은
내 동생하고 똑같다.
(전영관·아동문학가)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