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울
신도 새우양식장에서 찍은 석양입니다 시도의 노을 하고 다른 분위기죠?
춘곡
사진 작가 겸업 선언하셔야 되겠습니다 꽃그림 전시 하실때 노을 사진도 함께 하시길 권합니다
평보
노을 사진은 자꾸만 업그레드 되 어서 예술경지에 와있습니다 특히 가을 하늘의 노을은 더 아름다워서 감동이 옵니다 항상 존경하고 사모하는 만해 한용운은 노을을 이렇게 노래 합니다
지는 해/한용운
지는 해는
성공한 영웅의 말로(末路) 같이
아름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창창한 남은 빛이
높은 산과 먼 강을 비치어서
현란한 최후를 장식하더니
홀연히 엷은 구름의 붉은 소매로
뚜렷한 얼굴을 슬쩍 가리며
결별의 미소를 띄운다
큰 강의 급한 물결은 만가(輓歌)를 부르고
뭇 산의 비낀 그림자는 임종의 역사를 쓴다
이 아름답고 낭만의 가을에 섬의 노을을 보니 낭만시가 생각납니다 정연복시인의 낭만시를 모아 오울님의 작품사진과 함께 올려 보겠습니다
<낭만적 사랑 시 모음> 정연복의 ‘가난한 연인들에게’ 외
가난한 연인들에게
산더미같이
많은 돈을 갖고서도
한 움큼의 사랑조차
얻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쥐꼬리만 한
돈밖에 없는데도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을 누리는 사람도 있다.
행복한 사랑을 꿈꾸는
가난한 연인들아
그 꿈을 굳게 지켜라 세상에는
들꽃처럼 예쁜 사랑도 많으니.
낭만 애인
얼굴이 장미같이
예쁘지 않아도 된다
몸매가 코스모스같이
날씬하지 않아도 된다.
교양미가 철철
흘러넘치지 않아도 된다
잘하는 게 별로 없고
머리가 좀 나빠도 된다.
자연을 좋아해서 어쩐지
하늘이나 산이나 나무를 닮은 듯
가슴 하나 넓고 깊은
여자를 애인으로 가지고 싶다.
낭만적 연애
꼭 돈이 많아야만
연애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별로 돈들이지 않고서도
멋진 연애를 즐길 수 있다.
첫눈을 맞으며 팔짱을 끼고
나란히 걷기만 해도
허름한 찻집에 마주앉아
서로의 눈빛을 바라보기만 해도
값싼 짜장면을 먹으면서도
행복한 웃음꽃이 피기만 해도
장미꽃 한 송이로 애틋한
사랑의 마음을 전하기만 해도
추위를 잘 타는 그녀에게
장갑 한 켤레를 선물하기만 해도
마음속 보이지 않는
사랑의 진실이 살아 있으면
사랑하는 두 사람은
너무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낭만적 연애의
멋진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토끼풀꽃 반지
목숨 바쳐 사랑하고픈
사람이 있다면
어느 하루
함께 들판으로 나가서
토끼풀 우거진 곳에
다정히 마주앉아
그 사람의 행복을
간절히 소원하는 맘으로
토끼풀꽃 반지 하나
정성껏 만들어 끼워주세요.
진실한 사랑의 염원이
말없이 담겨
다이아몬드 반지보다
더 빛나고 순수한
둥글고 하얀 알갱이의
토끼풀꽃 반지.
열애
장미와 칸나
또 맨드라미가
어떻게 몸을
불사르는지 보았나.
뜨거운 햇살이
오히려 무색할 만큼
온몸이 시뻘건
불덩이 되는 것 아니겠어.
지상에서 단 한번
한철뿐인 목숨이니까
아쉬움 남지 않도록
열렬히 살아보겠다고.
이왕에 하는 사랑인데
그러하자 우리도
잠시뿐인 젊음
활활 불태워버리자.
맞춤 행복
햇살 밝고
바람 싱그러운 날
사랑하는 사람과
발맞추어 들길을 걷는다,
하늘과 땅 사이
수많은 아름다운 풍경들
하나하나 눈맞춤하며
천천히 기쁨의 길을 간다.
다정히 입 맞추고 있는
들꽃과 들꽃의 곁을 지날 때는
애인의 앵두입술에
훔치듯 얼른 입맞춤하면서.
사랑의 꿈밖엔 가진 게 없는
가난한 연인이지만
세상에 부러울 것 하나 없는
행복이다 맞춤 행복이다.
노늘사진/서양화가 김미숙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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