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모음

이상의시모음(허영란의날개)

이모르 2020. 12. 13. 09:09

2020년 6월 13일 살구꽃 설악산 왔습니다맨발: 대단합니다 계속 다니시는군요 

산인: 저는 북한산 왔습니다 사진 몇장 보내드립니다 마지막 사진 두장은 숨은벽정상에서 만난 안양 사시는 분이 합궁바위랑 자궁바위 위치  좀 알려달라고 하셔서 찍은거예요^^ 고마우셨던지 팥빙수 사시면서 다음에 술 한잔 대접한다네요~^~ 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가까운 산에 한 번 같이 갈 수 있도록 해야죠^^맨발:물론 입니다 빨리 이 풍파를 재우고 평화가 왔습 좋겠습니다 포성 없는 세계3차 대전 이죠 강력한 백신개발이 빨리 오기를 소원합니다 

맨발 모두 좋습니다 두분의 용감한 산행을 축복하며 이상의 거울 이라는 시와 전혀 관계가 없지만 그분의 대표작 "날개" 와 같은 음악을 올려 보겠습니다  거울/이상

거울속에는소리가없오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오
내말을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오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요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잽이요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으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오
나는지금거울을안가져오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오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께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또꽤닮았오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물계곡 : 에구 위에 이상의 글을 보다 좋아하는 이상의 시 하나 올리려다 중간에 생각이 안나 지워 버렸네 궁금하신 분은 이상 시 중에서 "이런 시" 찾아 보시길 ㅎㅎ 맨발 : 이런시  이상 1933년 6월 

역사를하노라고 땅을파다가 커다란돌을하나끄집어내어놓 고보니도무지어디서인가 본듯한생각이 들게모양이생겼는데 목도들이 그것을메고나가더니 어디다갖다버리고온모양이길래쫓아나가보니 위험하기짝이없는 큰길가더라.그날밤에 한소나기하였으니 필시그돌이깨끗이씻꼈을터인데그이틀날가보니까 변괴로다 간데온데 없더라.어떤돌이와서 그돌을업어갔을까나는 참 이런처량한생각에서 아래와같은 작문 을지었다.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내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 을수없소이다.내차례에 못을사랑인줄은 알면서도나혼자 는꾸준히생각하리라.자그러면 내내어여쁘소서」 어떤돌이 내얼굴을 물끄러미 치어다보는것 만 같아서 이런시 는 그만 찢어버리고싶더라.물계곡 :위 아래 잡소리 걷어내고 시 본문 만(내가 그다지~내내 어여쁘소서) 만 따로 읽어야 좋다구 ㅎㅎ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 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 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다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맨발그러네 잡소리 떼어내면 戀詩  가
되겠는데  이시를 솔직히 이해부족이라
해설을 보니 역시  이상 특유의 자아 비판이네목도 역사  버린돌 모두 자아의식  
어려운걸  자신만 좋다구  일부분만 발췌하는건  나쁜짖  이야 ㅋ ㅎ 

 

  

 이상의 詩를 올려 보겠습니다  

이상(李箱)이상은 1930년대를 전후하여 세계를 풍미하던 자의식 문학시대에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자의식 문학의 선구자인 동시에 초현실주의적 시인으로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그의 문학에 스며 있는 감각의 착란(錯亂), 객관적 우연의 모색 등 비상식적인 세계는 그의 시를 난해한 것으로 성격 짓는 요인으로서 그의 개인적인 기질이나 환경, 그리고 자전적인 체험과 무관한 것은 아닙니다.그러나 근본적으로는 현실에 대한 그의 비극적이고 지적인 반응에 기인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지적 반응은 당대의 시적 상황에 비추어볼 때 한국 시의 주지적 변화를 대변함과 동시에 현대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꽃나무                                                   
벌판한복판에꽃나무하나가있소.근처(近處)에는꽃나무가하나도없소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를 열심(熱心)으로생각하는것처럼열심으로꽃을피워가지고섰소.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에게갈수없소.나는막달아났소. 한꽃나무를위하여그러는것처럼나는참그런이상스러운흉내를 내었소.

 가정                                                      
문(門)을암만잡아다녀도안열리는것은안에생활(生活)이모자라는까닭이다.밤이사나운꾸지람으로나를졸른다.나는우리집내문패(門牌)앞에서여간성가신게아니다.나는밤속에들어서서제웅처럼자꾸만감(減)해간다.식구(食口)야봉(封)한창호(窓戶)어데라도한구석터놓아다고내가수입(收入)되어들어가야하지 않나.지붕에서리가내리고뾰족한데는침(鍼)처럼월광(月光)이묻었다.우리집이앓나보다그러고누가힘에겨운도장을찍나보다.수명(壽命)을헐어서전당(典當)잡히나보다.나는그냥문(門)고리에쇠사슬늘어지듯매어달렸다.문(門)을열려고안열리는문(門)을열려고.

 

 거리                                                      
- 여인이 出奔한경우
백지위에한줄기철로가깔려있다.이것은식어들어가는마음의圖解다.나는매일虛爲를담은전보를발신한다.명조도착이라고.또 나는나의일용품을매일소포로발송하였다.나의생활은이런재해지를닮은거리를점점낯익어갔다.

아침                                                      
캄캄한공기를마시면폐에해롭다. 폐벽에끌음이앉는다. 빔새 
도록나는몸살을앓는다. 밤은참많기도하더라. 실어내가기도하 
고실어들여오기도하고하다가잊어버리고새벽이된다 .폐에도아 
침이켜진다. 밤사이에무엇이없어졌나살펴본다. 습관이도로와 
있다. 다만내치사한책이여러장찢겼다. 초췌한결론위에아침햇 
살이자세히적힌다. 영원히그코없는밤은오지않을듯이

수염                                                                 
(수수그밖에수염일수있는것들모두를이름) 
 1 
눈이존재하여있지아니하면아니될처소는삼림인웃음이존재하 
여있었다 
 2 
홍당무 
  3 
아메리카의유령은수족관이지만대단히유려하다 
그것은음울하기도한것이다 
 4 
계류에서― 
건조한식물성이다 
가을 
  5 
일소대의군인이동서의방향으로전진하였다고하는것은 
무의미한일이아니면아니된다 
운동장이파열하고균열한따름이니까 
 6 
심심원 
 7 
조(粟)를그득넣은밀가루포대 
간단한수유의월야이었다 
 8 
언제나도둑질할것만을계획하고있었다 
그렇지는아니하였다고한다면적어도구걸이기는하였다 
  9 
소한것은밀한것의상대이며또한 
평범한것은비범한것의상대이었다 
나의신경은창녀보다도더욱정숙한처녀를원하고있었다 
 10 
말(馬)― 
땀(汗)―여, 사무로써산보라하여도무방하도다 
여, 하늘의푸르름에지쳤노라이같이폐쇄주의로다

 1933. 6. 1                                             
천평위에서 삼삽년동안이나 살아온사람 (어떤과학자) 삼십 
만개나넘는 별을 다헤어놓고만 사람(역시)인간칠십 아니이 
십사년동안이나 뻔뻔히 살아온 사람(나) 
나는 그날 나의자서전에 자필의부고를 삽입하였다이후나 
의육신은 그런고향에는있지않았다 나는 자신나의시가 차압당 
하는 꼴을 목도하기는 차마 어려웠기 때문에.

 화로                                                     
방거죽에극한이와닿았다. 극한이방속을넘본다. 방안은견딘 
다. 나는독서의뜻과함께힘이든다. 화로를꽉쥐고집의집중을잡 
아땡기면유리창이움푹해지면서극한이흑처럼방을누른다. 참다 
못하여화로는식고차갑기때문에나는적당스러운방안에서쩔쩔맨 
다. 어느바다에호수가미나보다. 잘다져진방바닥에서어머니가 
생기고어머니는내아픈데에서화로를떼어가지고부엌으로나가신 
다. 나는겨우폭동을기억하는데내게서는억지로가지가돋는다. 
두팔을벌리고유리창을가로막으면빨래방맹이가내등의더러운의 
상을뚜들긴다. 극한을걸커미는어머니―기적이다. 기침약처럼 
따끈따끈한화로를한아름담아가지고내체온위에올라서면독서는 
겁이나서곤두박질을친다.

 

이상한 가역반응                                      
임의의반경의원(과거분사의시세)
원내의일점과원외의일점을결부한직선
두종류의존재의시간적영향성 
(우리들은이것에관하여무관심하다)
직선은원을살해하였는가
현미경 
그밑에있어서는인공도자연과다름없이현상되었다.
같은날의오후 
물론태양이존재하여있지아니하면아니될처소에존재하여있었을뿐만 
아니라그렇게하지아니하면아니될보조를미화하는일까지도 
하지아니하고있었다.
발달하지도아니하고발전하지도아니하고 
이것은분노이다.
철책밖의백대리석건축물이웅장하게서있던 
진진5의각바아의나열에서 
육체에대한처분을센티멘탈리즘하였다.
목적이있지아니하였더니만큼냉정하였다.
태양이땀에젖은잔등을내려쬐었을때 
그림자는잔등전방에있었다.
사람은말하였다. 
「저변비증환자는부자집으로식염을얻으려들어가고자희망하 
고있는것이다」라고 
............

절 벽(絶壁)                                             
꽃이 보이지 않는다.꽃이향기롭다.향기香氣가만개滿開한다.나는거기묘혈을 판다.묘혈도보이지 않는다.보이지 않는 묘혈속에 나는들어앉는다.나는 눕는다.또꽃이향기롭다.꽃은보이지 않는다.향기가만개만개한다.나는잊어 버리고 재차거기 묘혈墓穴을판다묘혈은보이지 않는다.보이지 않는묘혈로 나는꽃을깜빡잊어 버리고들어간다.나는정말눕는다.아아 꽃이또향기롭다.보이지 않는꽃이-보이지도않는꽃이.

 

위치(位置)                                             
중요한 위치에서 한성격의 심술이 비극을연역(演繹)하고 있을 즈음범위에는 타인이없었던가.한주(株)-분(盆)에심은 외국어 의관목(灌木)이막돌아서서나가 버리려는 동기요화물(貨物)의 방법이와 있는의자(倚子)가주저앉아서귀먹은체할 때마침내가구두(口讀)처럼고사이에낑기어들어섰으니나는내책임의맵시를어떻게해보여야하나.애화(哀話)가주석(註釋)됨을따라나는슬퍼할준비라도하노라면나는못견뎌모자를쓰고밖으로나가 버렸는데웹사람하나가여기남아내분신(分身)제출할것을잊어 버리고있다.

 

최후                                                     
사과한알이 떨어졌다.지구地球는 부서질그런정도로 아팠다.최후最後 이미여 하如河한정신情神도발아發芽하지아니한다.

 

오감도(烏瞰圖) - 時弟一號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같은 막다른 골목이 적당하오.)
제 1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제 2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제 3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제 4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제 5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제 6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제 7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제 8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제 9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제 10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 11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제 12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제 13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십삼인의 아해는 무서운 아해와 무서워하는 아해와그렇게 뿐이 모였소. (다른 사람은 없는 것이 차라리 나았소)
그 중에 1인의 아해가 무서운 아해라도 좋소.그 중에 2인의 아해가 무서운 아해라도 좋소.그 중에 2인의 아해가 무서워하는 아해라도 좋소.그 중에 1인의 아해가 무서워하는 아해라도 좋소.
(길은 뚫린 골목이라도 적당하오.)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지 아니하여도 좋소.

 

- 時弟二號
나의 아버지가 나의 곁에서 조을 적에나는 나의 아버지가 되고 도나는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가 되고,그런데도 나의 아버지는 나의 아버지대로나의 아버지인데 어쩌자고나는 자꾸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의....아버지가 되니 나는 왜 나의 아버지를껑충뛰어 넘어야하는지나는 왜 드디어 나와 나의 아버지와나의 아버지의 아버지와 나의 아버지의아버지의 아버지 노릇을 한꺼번에 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냐

 

 時弟三號
싸움하는 사람은 즉 싸움하지 아니하던 사람이고또 싸움하는 사람은 싸움하지 아니하는 사람이었기도 하니까싸움하는 사람이 싸움하는 구경을 하고 싶거든싸움하지 아니하던 사람이 싸움하는것을 구경하든지싸움하지 아니하는 사람이 싸움하는 구경을 하든지싸움하지 아니하던 사람이 싸움이나 싸움하지아니하는 사람이 싸움하지 아니하는 것을구경하든지 하였으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