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학 개론
- 痛點 6
위승희
나는 족보가 건실한 것과 교배되길 원했어
정말 맘에 드는 그와 만나게 된 이후 우린
"영원"을 맹세했네
산기슭, 강 가, 혹은
후미진 골목에서 우리는 헐떡이고 있었네
우우 개침을 흘리며 주위 시선에 아랑곳없이
서로를 핥았네 내 털을 곤두서게 하는
그 숨소리의 오르가슴 어느 틈에 우린 격정적이 되었네
지나치게 서로를 할퀴기 시작했네
살 속으로 박혀드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가죽을 찢으며 번들거리는 눈빛으로
털이빠진 서로의 꼬리를 물어뜯기 시작했네
서로의 핏자욱을 바라보다가 주린 배를
냉수로 채우고 먹이처럼 권태를 먹으며
돌아셨네 그가 말했네
-컹, 컹, 컹-
어느날 나는 보았네 털이 길고 곱슬한
조금야해 보이는 종자와 헐떡이는 그를,
새로운그의 맹세는 결연해 보였네
-컹, 컹, 컹-
사랑이란 변하는 것의 '영원'이었네
정말 개 같았네.
굴 비
- 오탁번-
수수밭 김매던 계집이 솔개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마침 굴비장수가 지나갔다
―굴비 사려, 굴비!아주머니, 굴비 사요
―사고 싶어도 돈이 없어요
메기수염을 한 굴비장수는
뙤약볕 들녘을 휘 둘러보았다
―그거 한 번 하면 한마리 주겠소
가난한 계집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품 팔러 간 사내의 얼굴이 떠올랐다
저녁 밥상에 굴비 한 마리가 올랐다
―웬 굴비여?
계집은 수수밭 고랑에서 굴비 잡은 이야기를 했다
사내는 굴비를 맛있게 먹고 나서 말했다
―앞으로는 절대 하지 마!
수수밭 이랑에는 수수 이삭 아직 패지도 않았지만
소쩍새가 목이 쉬는 새벽녘까지
사내와 계집은
풍년을 기원하며 수수방아를 찧었다
며칠후 굴비장수가 다시 마을에 나타났다
그날 저녁 밥상에 굴비 한 마리가 또 올랐다
―또 웬 굴비여?
계집이 굴비를 발라주며 말했다
―앞으로는 안 했어요
사내는 계집을 끌어안고 목이 메었다
개똥벌레들이 밤새도록
사랑의 등 깜빡이며 날아다니고
베짱이들도 밤이슬 마시며 노래 불렀다
主:동인문학상 후보에 오른 작품
장소는 창경원-어떠한 "모-던걸"하나가 개를끌고 배회 할때에 또한
어떤 "모-던뽀이
"한아가 폭켔트에서 과자를 하나 꺼내서 그개에게 던지니
개는그남자를 딸코 그녀자는
개올개미에끌리어 두남녀는
이러구 저러구 이야기가 어우러졌는데 그런즉 조금있다가
앙바름한 암캐 한마리가 그개의 입을 할고는
또한 쏙삭이다가 그암캐는 숫캐에게 눈짓을한다.
이때에 개의하는말.
"미쓰 애경" 당신은 날마다 걸리지만 나는千載一遇이니 올개미만좀 놓아주소구려!
시절이 봄이 아니가 "미쓰애경"께서 올가미를 놓아줄 정신이 있으면 좋으련만 ..
1928년 4월15일짜 00신문 人戀 犬戀이란 제목으로 실린 삽화
안석주의 아드님 우리의소원은통일의 자곡가 안병원 선생님은 중학때 음악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