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이야기

다시태어나도

이모르 2021. 1. 1. 14:41

 

싸락눈

 

바늘 가는데 실은 꼭 같이 간다.

 

싸락눈이 쌓여간다.

봄의 요정 진달래 春志 가

한 것 부풀었다.

 

 

 

춘지 위에도

실의 머리위에도

싸락눈이 앉았다.

 

실은 머리가 젖었다.

 

 

바늘이 실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곱게 세운다.

첫날밤 그리움으로 옷고름 풀듯이

 

가만 가만 머리를 손질하는데

실님은 미소가 가득하다.

 

구경하던 다람쥐가 총명한 눈망울을 굻리며

부럽다는듯 얼굴을 부벼댄다

나뭇 가지사이로 재주를 부리며 분주하다.

 

사랑하는게 신나서 축하를 하는게다...

 

다람쥐는 왜 혼자일까??

 

우리처럼 같이 다니지....

 

 

10/1/31

 

 

족두리 봉을 가려고 하였지만 존경하는 여친 들의

안전을 생각하여 비봉능선(구기터널앞우측골목-향로봉-비봉-사모바위-

돌문-청수동암문-원점회귀)

을 오르는데 10시30분경 향로봉 밑 전망대에 오르니

시계가 아주 좋아 족두리봉과 남산이 그림처럼 보였지요

 

“아!! 좋다 멀리 다닐 필요가 없네요” 라는 숙녀들의 감탄을

듣고 원경이 아름다운 장소에 자리하여 모두 모두 준비하여온

돈피요리와 닭발요리 호박죽 따끈한 정종 딸기로 요기하니 이 맛에

산에 오른다 하는 말이 연달았습니다.

 

 

 

좋았던 시계가

30여분 지나 조물주 자연의 섭리를 어리석은 우리들이 어찌

알기나 했겠나. 하늘은 컴컴하고 아름다운 의상능선을 볼수도

없고 싸락눈이 가득하게 내리고 있었습니다.

 

 좋았던 날씨가

 20 여분 만에 시계 0 으로

 

 

사모바위에서 기념사진하고 시산제 장소로 이동 거기서 컵라면

과 은정님이 가져오신 약술과 아모르의 1595년산? 와인 으로 건배

하산 중에 바늘님이 아이젠을 손에 들고 주문을 외우셨어요.

 

“아이젠아 아이젠아 정말고맙다 밟혀가며 우리 애 엄마를 지켜주었구나”

 

그 뉘앙스가 하도 진지해서 모두들 웃음보가 터졌습니다.

 

조금가다가

여여님의 머리를 손질하는 세레머니를 연출하면서 한말씀 더하시는데

 

‘난 마누라라는 말을 절대 않습니다. 애덜 엄마 하죠 나를 위하여 헌신

한 내 짝 을 함부로 부를 수가 없는겁니다“

 

숙연!!! 물론 조선 시대 때는 마누라라는 표현이 하대는 아니라고 알고

있었지만 我 도 지난 세월 이 後悔가 돼서 마누라 보기가 미안스러워

졌습니다.

 

스카이 회원님들은 모두 잉꼬부부가 맞습니다.

은은하게 사랑을 표현하는 바늘님과 여여님

은정님의 재담을 웃음으로 넘기시는 윤복남

맑은 웃음으로 남편을 격려하는 마님 과 순수하고 진지한 꺽쇠

아모르의 사랑표현이 사탕 발림 가식 이라고 우겨대는 보석

서로 방법은 다르지만 스카이 부부애는 모두 모범적 입니다.

 

서양인 들은 적극적인 애정표현으로 서로 사랑을 확인합니다.

우리네 정서는 과묵한것을 선호했지만 이제는 유머와 위트의 채치가

있어야 남자가 아닌가 합니다. 미국대통령들이 구사하는 유머는 인간미가

넘처납니다...

 

오늘 바늘님께서 진정한 사랑과 남자상을 교훈으로

주셨는데 “표현하라 그러면 행복하다”였습니다.

 

하산후 장모님 해장국에서 돌려가며 건배를 하는데

기린님이 송년회때 선창했고 바늘님의 닉인

변사또(변치말자 사랑한다 또만나자!!)

를 하는데 은정님이 길게 하는 건 딱 질색이라 해서

간단한 스페인어로 아쑤 살릇(당신의 건강을 위해 건배!!)

을 하니 맘에 든다 하였습니다.

 

결혼기념일이라며 2차 통닭집에서 맥주를 사시는 은정님부부에게

다같이 한 소절 이런노래를 합창하여 드렸습니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 만을 사랑하리라”

 

봄 봄 봄은 우리곁에 이미 있었습니다.

눈을 맞으며 산행하던 8명의 가슴속엔 봄꽃이 화창하게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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