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와음악

체인징파트너(눈과미인과북한산)

이모르 2021. 1. 5. 16:04

 

 

애인을 북한산으로 바꾼 이야기

 

 

눈과 미인과 북한산 /나두향

 

두서너달에 한번쯤 맛뵈기로 산에 다니다가

풍광좋은 정릉골로 이사온 나두향이 거의 매일

두시간쯤 산에 다닌지도 벌써 일년반이 되어갑니다.

 

 

 

 

 

 

산은 봄,여름,가을,겨울이 제 각각 새록새록한 그 맛과

멋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온천지가 흰눈으로가득하고,

허공에서펑펑내리는 함박눈으로, 나무가지랑잎새마다

설화가두런두런 맺혀있는 눈의 무게로,가지 가지마다

겁먹은 강아지 꼬랑지처럼 축 내려앉아,"나도 눈이올시다"

 

 

 

 

 

 

겸손한 척 떼지어 모여앉아 엄숙히 도를닦는 소나무님 하나 하나의,

진녹색 솔잎은 더욱 프르르고 솔잎위에 흰눈은 숨막히게 순결합니다.

눈길 가는 곳마다 처처예술입니다.

 

 

 

 

 

 

 

나두향이 정릉골로 이사온후 산악회를 결성한 첫 산행에,

전날부터지천으로내려 수북히 눈쌓인산길을,산행 시작부터

하산때까지,함박눈이 펑펑 온누리를힌색으로 두려빼는천하

절색미인 북한산을 만나고,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눈벌판에서

설소주 일배주가 너무 아름답고 좋아서, 흰눈과 산하가 조화된

포근함과,자연이 숨쉬는포만감이 아늑하고 그윽함으로......

 

 

 

 

 

 

 

아||| 정말 좋다|.

인간세상이 선경이로다|.

너무 아름답구나.||||||

좀 엉성한 나도향이 북한산 예찬논자로 태어난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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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묵은 소나무가

힌눈을머리에 이고도를 닦는다.

 

옛 생에 지은 사연.

하늘에서 눈소식 전한다.

 

바위위에싹 틔워

고목으로갈무리한천년 세월.

 

그래 어짜피 티끌인것을

눈과솔이 한몸으로 자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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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이월, 모처럼 북한산에 눈이 왔읍니다.

날씨가 영하 십도를 넘고, 삭풍이 쌩쌩 불어 귀를 에워도,

눈이싸락눈이어도,눈이 내려 첩첩이 쌓이고, 도닦는 소나무가

너무 보고싶어서, 눈화장한 북한산을 만나려고 산에 들었읍니다.

 

 

사랑하는 님들.

펑펑 눈이오고 힌눈이 온누리를 덮을때

만사 제쳐놓고 산에 오르십시요.

 

내가 눈이고, 자연과 한몸된

정갈하게 정화된 나를보실겁니다.

 

 

 

 

북한산 사계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