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하는데 나뭇가지에 앉은 참새떼가
합창을 하고 몸치장을 하는녀석에 사랑하듯
부리를 부딪치는 녀석 짹짹 노래하는 참새까지
정겹게 몰려다닌다
참새소리는 마음을 편하게 해주며 향수의 그리움으로
다가왔다
50년대 후반 소년시절 전쟁의 폐허 속에서
재건을 위해 힘 썻던 격동의 세월
초등학교 입학때는 학교 전체를 군인들의
사령부로 차출되고 학교 뒷산에 천막을 치고
공부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그때는 오히려 인정이 넘치는
훈훈한 정이 있어 서정적인 삶이 이어젔다
단백질이 귀하던 시절 참새를 잡아 화로불에
구워먹으면 최상의 맛이 났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들려오는 참새들의
재잘대는 합창소리에서부터 하루가 시작되었다
참새는 일정한 곳에서 잠을 자며 저녁 때가 되면
미루나무 위 싸리울에서 많은수가 모여
시끄럽게 운다 부리를 위로 치켜올리고 꼬리를
부채모양으로 벌리며 몸은 뒤로 굽히면서 과시
행동을 한다 산란기는 2-7월이나 3-6월에 대개
사람이 사는 초가지붕에 둥지를 틀고 가장 많이
산란하며 4-8개의 알을 낳는다
알을 품은 지 12-14일이면 부화하고 암수가 함께
새끼를 돌본다 새끼는 13-14일이 지나면 둥지를
떠난다
밤이면 동네 청년들이 렌턴을
가지고 초가지붕 굴을 파놓고 잠을 자는
참새를 렌턴을 비춰 꼼짝못하게 하고 손으로
움켜잡아 내었는데 간혹 뱀에 물리기도 하였다
어린이들은 소쿠리에 나무기둥을 세워 줄을 매고
미끼인 잡곡을 밑에 깔고 숨어 지켜보고 있다가
참새가 들어가면 줄을 당겨 갇힌 참새를 잡는
방법을 썼다
그 참새 잡이의 달인들은 이천군에서 제일
고수들이었는데 치수.병식.경려.항원.은
즐거운 겨울을 날수 있었다
참새에 얽힌 유머를 소개 해보자
“눈이 소복히 쌓인 겨울날이었다
사랑방에 있던 할아버지는 비아그라 한알을
준비해서 안방으로 할머니를 만나 반알씩
나누어 먹으려고 가다가 디딤돌 앞에서 분실했다
방에들어간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으므로 밤새 헤메이다 탈진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 참새 한 마리가 디딤돌 앞에 떨어진
비아그라 한알을 쪼아 먹었다 그리고는 온몸이
불이붙어 동네에서 제일 높은 효향산 꼭대기로
올라가 소리 소리 질르고 있었다
“독수리년 나와!!! 독수리년 나와!!!”
이것은 웃자고 하는 은근한 육담이다
그러나 아래 詩를 보며 생각에 잠겨보자
자유로운 날개(이어령)
이세상의 사람들은 누구나 자유로운
날개를 가지고 있다
다만 가정이라는 둥지 직장이라는 둥지
사회나 인습이나 기억의 둥지
때문에 그날개를 펴지못하고 있다
저녁이 되어 어둠이 깔리면
모든 새들은 둥지로 돌아간다
그 귀소 본능은 바로 날개를 접는
본능이기도 하다
그러나 새들은 날아 오를 것이다
아침 햇살이 나뭇가지에 얽히는
시각이면 깃털이 돛처럼 바람에
부풀어 오른다
둥지를 가진 새들은 더 멀리
더 자유롭게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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