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숲속에서
창문 열면 보현봉이 보인다
눈에 보이는 것이야 보이는 것인데
진한 꽃향기가 살 속으로 들어온다.
친구를 깨워 숲으로 들어간다.
향훈에 취한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할까?
나는 숲에 앉아 없어져 버린
아카시아 고목을 생각한다.
5월의 어느 봄날
흥천사 앞 나이 많은 아카시아 나무에서
내뿜는 향기에 취해 걷고 있었다
뒤에서 숨 가쁜 소리가 들리더니
어느 여인이 아카시아 나무에 머리를 박고
넘어져 버렸다
무심결에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웠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괜찮습니까?
대답대신 그녀는 전화를 받는다.
“약한 나를 그렇게 때리면 어떻게!!!”
“이젠 정말 끝이야 여기 여기는 종로야”
그들은 향기에 취해 사랑을 나누었지만
이제는 향기도 느끼지 못하고 오열하고
있었다
생각이 실없이 상관없는 스 처 지나간
사건에 머물렀다
왜일까?
벤취에 앉아 향훈을 즐기는 아내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저 향기에 취한 그녀가 고맙고 고마웠다
그녀는 아카시아 향이 날 때도 낙엽이 질 때도
언제나 나를 지켜보아 주었으니까
고마움을 전하려고 아카시아 꽃을 따려고 하다가
나는 행복한 가족을 발견한다
비들기 남편은 나무가지를 물고 오고 아내 비들기는
집을 고르고 있었다
사랑은 언제나 함께 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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