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소멸된사랑( 저하늘에별을찿아)

이모르 2021. 1. 9. 17:02

 

 

소멸된 사랑

 

인규는 중견 건설업 대표다.

 

그는 휴일 건설현장을 찾았다

관리사무소내 직원은 순찰중이어서

홀로 사무실을 지키게되었다

난로 위 보리차 끓는

소리와 주전자에 내품는 수중기가

훈훈하게 채워진 사무실내

함박 눈이 내리는 창밖을

인규는 한 시간 넘게 옛날을

생각하며 상념에 잠겨

바라보고 있었다.

 

 

 

 

1월 덕유산 무박등산 새벽 캄캄한

밤중 할미봉에서 앞에 가던 어느 여인이

고함을쳤다

!! 아이젠 아이젠이 없어졌어요

당시는 지금처럼 아이젠이 잘 만들어져

있지 않아서 발등위로 오는 고무밴드가

풀어져 소실된것이었다

뒤에가던 인규는 육감적으로

이여인은 큰 고생을 하겠구나 하고

주위를 찿아보아도 이미 미끄러져

없어진 아이젠은 찾을길이 없었다

 

 

 

 

인규는 여벌로 준비해온 아이젠을 꺼내

그여인에게 채워주었다

폭풍같은 칼바람으로 손은 바스러질 것 같이

아려오고 있었다

산을 즐기려 찾는 거지만 고행길이었다

덕유산의 여명이 밝아오며 일출의 환희와

해냈다는 감격으로 함성을 질렀다

산악회에 함께 왔지만 초면인 태림인

인규의 기사도 정신에 감격을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하여 그들은 급속도로 우정을 갖게되고

 

사랑하는 연인 되었다

봄은 겹 진달래 핀 상장능선에서

여름은 사패산 경유한 도봉산 포대능선을

가을은 설악산에서

겨울은 한라산에서

그들은 사랑하며 사랑했다

 

그러나 그들은 가정이 있고

도덕적 울타리를 깰 만한 용기는

누구에게도 없었다

 

산과 야생화

산새들의 노래를 들으며

그들은 불안한 만남이 계속되었고

그러던 어느날인가 그녀는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한달 6개월 1

소식이 끊어진 그녀를 인규는 수소문

하여 그녀의 친구로부터

소식을 들을수 있었다

아 태림이요 급성폐렴으로 세상떠났는데

모르셨어요?“

 

이런날 눈보라 치는날

그들은 노래방에서 즐거움을

나누었고 그녀의 애창곡은

저 하늘에 별을 찿아였다

창밖을 보며 상념에 잠겼던 인규는

전화를 하여 고향친구들을 찾았다

 

원길 현구 석주

남대문시장 대포집에서

태림이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며

저 하늘에 별을 찿아

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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