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

새색시와 헌색시(갑돌이와 갑순이)

이모르 2021. 1. 22. 05:16

 

 

아래 이야기는 언뜻 보면 외설 같지만

자세히 보면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 총각 처녀들이

가정교육과 가치관 마음과 몸가짐에 대한 해학이

숨어있다 우리나라 여성국회의원 중 최다선은

야당당수를 역임한 박순천여사 이다 83세의 일기로

1983년 타계하셨는데 그분의 레디오 토크쇼에 나와서

대담한 내용중 생생하게 기억되는 것이 있다

현대의 성 물란에 대한 개탄하여 이르되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말아야 될것이

여성이 지켜야할 순결한 마음가짐이라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하지만 도덕과 예의범절도 시대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옛날 시묘3년 부모상을 지금 한다면 실성한 사람으로

치부될 것이다

그러나 어떤 환경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혼전 성에 대한 가치관을 문란하게 가지면 않된다고

생각한다

 

 

 

 

<새신부 이야기>

 

양반 가문에서 태어나 조부로부터 사자소학을 배우고,

집으로 찾아온 훈장으로부터 사서삼경을 배우고

별당에 틀어박혀 사군자나 치던 열여섯살 규수가

양반 가문 헌헌장부 둘째아들에게 시집갔다.

 

 신랑은 초시에 합격한 백면서생으로

깊은 학식에 기품 있고 예절 발라 저런 사람은 통시(화장실)에도

안 갈 거야라고 신부는 속으로 생각했다.

 첫날밤, 촛불을 끄고 나자 그렇게도 점잖던 신랑이 짐승으로 돌변해서

홀랑 옷을 벗고 신부의 옷도 발가벗기고는 입에 담지 못할

망신스러운 짓을 서슴없이 해치우는 것이 아닌가.

 

아프고 놀라서 밤새 쪼그리고 누워 눈물을 흘렸는데,

코를 골고 자던 신랑이 새벽녘에 깨어나 또다시 짐승이 되어 몹쓸 짓을 했다.

 동창이 밝자 간밤의 그 짐승은 의관을 정제하고 의젓하게 점잔을 빼며

지난밤에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시치미를 뗐다.

새신부는 쓰라리고 부끄럽고 낭패스러워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데,

남편은 태연하게 웃고 사설을 늘어놓았다. 

대체 저게 양반인가. 저게 인간인가.

 

 남편을 시집에 두고 혼자 친정으로 신행 가던 날,

신부는 제 어미를 붙잡고 눈물을 흘리며

그 남자하고 살지 않겠다고 말했다.

친정어머니는 난감해졌다.

 

어릴 때부터 남녀유별만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가르쳤지

남녀합환에 대해서는 한마디 귀띔도 하지 않았던 것이 후회가 되었다.

친정어머니도 양반 가문 출신이라 한평생 말과 몸가짐이

한치 흐트러짐 없이 조신하게 살아왔기에 새삼스럽게

이제 와서 딸에게 음양의 조화를 적나라하게 말할 수 없었다.

 

친정어머니는 행랑어멈을 조용히 불렀다.

 여보게, 내 오늘 밤 자네에게 부탁이 하나 있네.”

 제게 부탁이라니요?”

 새신부 친정어머니가 행랑어멈에게 귓속말을 하자 행랑어멈은 얼굴을 붉혔다.

행랑채는 방 두개가 미닫이를 가운데 두고 이어져 있다.

 친정어머니는 신행 온 딸에게 별당은 구들을 고친다 둘러대고

행랑채 방 한칸에 잠자리를 마련해 두었다.

행랑아범 내외가 부스럭거리더니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아니어도 상념에 젖어 누워 있던 새신부가

살며시 몸을 일으켜 미닫이 사이로 눈을 갖다댔다.

 

 호롱불도 끄지 않은 채 두 짐승(?)이 벌거벗은 채 온 방을 헤집고 뒹굴었다.

 이튿날 신부는 어머니에게 그런 짓은 쌍것들이나 하는 짓이지 하며 역정을 냈다.

어머니는 조용히 내가 너를 어떻게 잉태했는지 알려 주마.”

 그날 밤, 새신부는 안방 장롱 속에 앉아서 장롱 문틈으로 안방을 내다봤다.

술을 한잔 마신 아버지가 안방에 들어와 촛불을 끄려 하자 어머니가 말했다.

 오늘은 불을 끄지 마십시오.”

 그거 좋지요.”

 그 점잖은 아버지와 어머니도 행랑어멈 내외와 다름이 없었다.

 

 

 

 

 

 

<헌신부 이야기>

 

얼굴과 몸매는 아름답지만성품이 매우 단정치못한 처녀가

어느 고을에살고 있었다. 처녀의 나이 十八세에 그 부모는

혼인자리를찾아서 시집을 보내려 했다.

어느날 저녁 처녀가 무슨일이 있어이웃집에 가서 무엇을 물어보려 했다.

그 때 그집 총각이갑자기 심각한 얼굴표정을 지으며,"그대는 이제

곧 시집을가게 되겠지.그런데 미리 익혀둬야될 일이 있어.

" "무슨 일인데?" "만일 미리 익혀 두지않으면 소박을 맞을지도 몰라.

"처녀는 그만 겁을 집어먹었다.

"대체 무슨 일인지 나를위해 어서 말해 줘.""그거야 어렵지 않지

하지만 말로는 안돼." "어떻게 하는 건데?" "이리 와봐."

총각은 처녀를 데리고토실로 들어가 사통을 했다.총각은

사통을 하는 도중에,

"여자가 여섯가지 즐거움(六喜之論)갖추면 조환(助歡)이 될

것이며,여자의 행복과 불행이 거기서 비롯되는거야.

 

""어떤게 여섯가지 즐거움이지?"

" (:좁고), (:따뜻하고),

(:꼭 무는 것), 요본(搖本:몸을 흔들며),

감창(甘唱:즐거운소리를 지르고) ,

속필(速畢:빨리 끝내는 것)

 

여섯가지 이지.모두 남자를 위한 것이지만그대의 부족한

점은요본과 감창이지." "내가 아직 어려서 잘 모르니 그걸

자세히 가르쳐 줘.""그것은 말로 안되고실제로 해봐야 돼."

"그래도 가르쳐 줘."

그리하여 이 처녀는 밤마다총각을 만나배우게 되니

그 기술도 자연히 숙달되었다.그러던 어느날처녀는

갑자기 출가를 하여첫날밤 새신랑과

동방화촉에 그 일을 치르게 되었다.새신부는

배운기술을다해서 요본뿐 아니라제 마음대로

흥분해서감창까지 해댔다.

새신부의 그런 방중술에놀란 신랑이 화가 나서 다그쳤다.

"대체 어느 놈과 이미사통을 한 것이냐?"신부가 울기만 할

대답을 않자 화가 난신랑은 색시를 발길로 차 내 쫓으며

,"요본과 감창이 그토록능숙하니 너는 필시처녀가 아니다.

"며 친정으로 그 즉시 돌려 보냈다.

친정으로 쫓겨온 딸을본 어머니가 놀라"대체 어떻게 된 연고냐?"

고 다그쳐 물었다.

"뒷집에 사는 총각이 미리그 기술을 익혀서

시집가야 행복해 진다고 했어요."

어머니는 더욱 화를 내며"이 못난 년아~ 신랑이뒷집

총각도 아닌데 어째서 익힌 기술을 다 썼느냐?"

"어머닌 그것도 몰라요?""뭐라구~~"

"한창 기분이 좋아서황홀한 지경인데 그걸 어떻게 알아요.

 

" 어머니는 기가막혀 말을 못하고 있는데딸은 오히려 한술

더떠 어이가 없다는 듯이,"황홀경에 그게 뒷집 총각인 줄

알았지누가 새신랑인 줄 알기나 했냐구요."하고 짜증을 부렸다.

이 얘기를 들은 사람들은모두 입을 다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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