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사극등에서 볼수 있는 사또는 종9품인 현감(縣監) 혹 군수(郡守)에 해당하는 수령직으로 원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국왕이 직접 임명하며 임기는 보통 5년으로 오늘날의 도지사에 해당하는 관찰사의 지휘를 받는다
현재로 치면 대략 시장이나 군수 광역시의 구청장 레벨인 기초자치단체장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지금도 군에서 최전방에 나가 경력을 쌓아야 진급을 빨리하듯이 조선시대의 높은 벼슬에 오르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외직(外職)으로 자신의 능력과 포부를 펼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춘향전에서 보듯이 탐관오리가 되어 재물과 여색을 탐하다 어사또에게 혼이 나기도 하고 공덕을 많이쌓아 지금도 고울 수령의 공덕비가 지방곳곳에 세워져 있어 그들이 공직에 있을때를 가름할수 있게 된다
고금소충
조선시대의 소화(유머)집인 고금소총이라는 책에 보면 오늘날과도 비견될만한 재미있고 진한에로 의 표현이 많다 여기 고금소총 10선을 추려 올려 보았다
1.사또나팔
때는 바야흐로 초하라 개골이
울음소리가 시끄럽고
만 가지 꽃이 피어나는 계절이라
농사꾼 들은 부지런히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어느 날 밭을 매는 처녀 밑으로
논을 손보는 총각이 있었다
처녀가 볼일이 생각나서 밭 뚝으로
나와 검정 치마를 내리고
소피를 보시는데 하필 민물 게의
안식처의 굴속에다 쉬를 하였다
마침 굴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왕게 한 마리가
별안간 하늘이 닫치며 캄캄해
지는고로 단비가 내리려나??
기대를 하며 슬금슬금 기어 나오는데
난데없이 뜨거운 물이 쏟아지는
바람에 놀라고 놀라서 급한 김에
처녀의 털 지갑을 물어버렸다
처녀는 기겁하여 소리를 지르고
또 질렀으나 성난 게는 결코
놓아주지 않았다
비명소리를 듣고 아래 논에서
작업하던 총각이 급하게 달려와
이유를 묻는데 처녀는 대답은커녕 나죽는다
소리지르며 밑을
가르키는 고로 치마 밑으로 얼굴을 디미는
순간 게가 코를
그냥 사정없이 칵 물어 버렸다
게 입장에서 본다면 캄캄한
속으로 별안간 큰물건 하나가
들어오는 고로 정당방위로 물어버린 것이다
그때 마침 그곳으로 사또의 행차가 있어
나팔수가 뚜우---뚜우 맨앞에서고
이방이 그담으로 걸으며 “물러거라
물러거라 사또 행차시다”
를 외치며 지나갈 때 사또가
교자에 앉아 게에 물린 총각 처녀를
보게 되었다
사또가 괴이해서 “멈춰라”
이어 이방이 “멈추랍 신다”
사또가 이르기를
“어이 나팔수 저것이 무슨
시추에이션 인가 보고오너라!!! ”
나팔수가 종종걸음으로 그들에게 다가가서
헤게망칙 한 이유를 묻고
방법을 생각중에 가까이 가서 나팔을
힘주어 크게 불어졌었더니
게가 놀라 양쪽을 다놓아 주어 문제가
해결 되었은즉
사또께 아뢰기를
“사또 사또나팔 10년에 ×나팔 불기는
처음이로 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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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어느 포구면 어떠하냐(何浦無關)
한 상인이 장사 길에 통영포구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하루는
어떤 기생집을 찾아갔었다.
"너를 한번 품는 값은 얼마인가 ?"
"무풍(無風)이면 서른 냥, 폭풍(爆風)이면 쉰 냥,
태풍(颱風)이면 백 냥입니다.“
"허허, 과연 포구다워서 계산법도 재미있구나."
두 남녀는 우선 무풍에서부터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기생은 마치 나무등걸처럼 움직이질 않았다.
"이보게, 송장이 아닌 다음에야 좀
움직여줘야 할 게 아닌가."
상인이 불만스러운 투정을 부리자
기생은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무풍은 이런 거예요. 그러니 무풍이지요."
"그럼 폭풍으로 하자."
그러자 기생이 몸을 심히 굽이치기 시작하므로
사내는 크게 흥이 나서 소리쳤다.
"그럼, 이번엔 태풍으로!"
순간 굉장한 진동이 일어나며 베개와
이불이 모두 천장으로 날아가 버리고
상인의 양물이 기생의 음문에서 빠졌다가 XX으로
들어가 버렸다. (Ang???)
그때 갑자기 기생이 외쳤다.
"손님! 겨냥이 틀렸어요. 거기가 아니에요."
"시끄럽다! 태풍인데 아무 포구에나
들어가면 어떠하냐!"
3.양물을 매우 쳐라(陽物重打)
옛날 어떤 점잖은 한 선비가 상(喪)을
당하여 건(巾)을 쓰고
길을 떠났다가 그만 도중에 비를만나
주막에서 묵게 되었다.
마침 그 날 사당패가 이 주막이
들었는데 여사당 하나가
방에 들어가 보니 이미 손님이 들어 있었다.
아래쪽에는 상제가 벽을 향해 누워 있고
윗쪽에는 보부상이 자고 있었다.
피로가 몰려오던 여사당은 개의치 않고
그 윗목에서
태연스럽게 잠을 청했다.
그런데 한밤중에 누가 와서 몸을 건드리는
것이 아닌가.
여사당은 어둠 속에서 손으로 더듬어 보니
건을 쓴 사람이었다.
몸을 허락하고 난 후 다음날 새벽이 되니
상제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서둘러
나가려고 했다.
"이보세요 ! 재미를 보았으면 값을
치러야할 게 아니오?"
"값을 치르다니?"
상제가 모르는 일이라고 부정하면 할수록
그녀는 더욱 기세를 올려 옷자락을
움켜쥐고 큰 소리를 내는 바람에
그녀가 요구하는 대로 몸값 서른
냥을 내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선비는 창피를 당한 것이 분하고
억울하여 절치부심
하는 바람에 몸이 수척해졌다.
이를 살핀 아들이 어느 날 연유를 묻자
선비는 봉변당한
일을 들려주며 침통하게 한숨을 쉬었다.
"부모님 상중이라 몸을 삼가고 있었는 데
이런 망신을
당했으니 어찌 낯을 들고 살 수 있겠느냐."
아들도 억울한 생각이 들어 아버지의 결백을
증명할 요량으로 수소문하여
그 날 한 방에서 자고 간 보부상을 찾아
관가에 고발했다.
그러나 여사당이 자기를 범한 사람이 분명 건을
쓴상제였다고 주장하기에 사또는 참으로
난처하기 짝이 없었다.
사또는 며칠 동안 깊이 생각하다가 마침내
좋은 묘안이
떠올랐는지 모두를 동헌으로 불러 내었다.
이윽고 동헌에서는 기상천외한 재판이 벌어졌다.
사또는 근엄한 음성으로 말했다.
"나는 나쁜 짓을 한 사람의 양물만 보면
바로 가려낼 수 있는 눈을 갖고 있다.
이제 본관이 그 물건을 조사할 터이니 옆에 쳐놓은
홑이불 뒤로 가서 뚫린 구멍으로 양물을 내밀렷다."
마침내 두 사람은 한쪽에 쳐 놓은 홑이불 뒤로
돌아가서 뚫려있는 구멍으로 자신들의
양물을 내놓았다.
그러나 홑이불에 가려 있으므로
어느 것이 누구의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사또는 잠시 살펴보는 듯하더니 갑자기
불호령이 떨어졌다.
"어험! 이 놈이렷다! 이쪽 양물을 매우 쳐라!"
순간, 둘 중의 놀란 한 물건이 구멍 밖으로 쏙 빠져나갔다.
그것은 다름 아닌 보부상의 물건이었다.
보부상이 지레 겁을 먹고 순간적으로 물건을 뺀 것이다.
사또가 보부상을 뜰 아래 꿇어앉히고 따져 묻자
여자가 말을 안들을 것 같아서 상제의 건을
슬며시 벗겨 쓰고 그랬노라고 자복 하였다.
4.마님께서 병을 고쳐 주시다
어느 촌의 의원 집에 새로 들어온
머슴이 있었는데
얼간이긴 했지만 일만은 몸을
아끼지 않고 잘 하였다.
그래서 의원은 누구를 만나거나
이 머슴의 칭찬을 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머슴이
"나으리 어쩐지 요새 몸뚱이가 굼실굼실
이상스러운 것 같아유."하고 말한다.
헌데 보아하니 혈색이 별로 나쁜 것 같지
않았으므로,"어디가 아프니? “
하고 의원이 물었다.
"아픈 것도 아닌데유, 어쩐지 여기가......“
머슴은 거북살스럽게 사타구니의
그 불룩하게 솟아오른 장소를 가리켰다.
의원은 고개를 끄덕이고 빙그레 웃으며,
"아, 그 병이라면 걱정할 것 없지.
내일 하루 시간을 줄 테니 읍내에 갔다 오너라.
네 그 병을 고치려면 읍내 색시들한테
갔다오면 낫게 되니까."
"고맙습니다."
얼간이 머슴은 주인에게 감사하였다.
읍내 색시라는 뜻은 잘 알지 못했지만
주인이 무슨 소개장이라도 써주는
것인줄 알고 크게 기뻐하여
이 일을 안방마님께 자랑하자 안방마님
하시는 말씀이,
"그렇다면 내일까지 기다릴 것도 없네. 오늘 저녁
나리께서 먼 마을에 진맥 차 출타하시니
저녁 먹고 몰래 내 방으로 살짝 들어오게나."
이튿날 의원이 사랑채에서 동네 사람들과
재미있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머슴이 지나간다.
"저 애가 좀 전에 내가 이야기한 녀석이요.
얼간이지만 일은 퍽 잘 한답니다."
그리고 머슴에게
"그래 어떠냐? 읍내에 다녀왔느냐? 그리고
네 병은 어제보다 좀 나은 편이냐? “
하자 머슴은,
네, 나으리 어제 밤 안방마님께서 읍내까지 갈 것도
없다시면서 다섯 번이나 고쳐주셨어유.
아주 개운해서 읍내 색시집엔 안 가두 되겠시유."
라고 말했다.
5.소금장수의 가죽침(鹽商革針)
어느 동네 앞 고갯마루에 소금장수가
올라섰을 때 한 부부와 마주쳤다.
부인이 먼저 소금장수에게 말을 붙였다.“
여보 소금장수,
저 마을로 소금 팔러 가오?""예, 그런데요."
"그러면 우리 집에는 가지 마오.
집에 딸 하나만 남겨두고 일가 잔치 집에 가서
사흘 후에나 돌아오니 소금 살 사람도 없소."“
그렇게 하지요.
그런데 댁이 어딘지 알아야 안 가지요."
어리숙한 부인은 소금장수에게,"저기
저 지붕 위에
고추 널어놓은 집이 우리 집이니 가지 마오.“
하고 일러주었다.
속으로 오호 쾌재라 하고 속
웃음을 짓던 소금장수는
"예, 그러지요. 염려 말고 다녀오시오.“
하고 깍듯이 인사를 했다.
곧바로 처녀 혼자 있는 집으로 달려간
소금장수는 삽짝문 앞에서,
"아가야."
하고 호기 있게 처녀를 불렀다.이윽고
커다랗게 말만한 처녀가 나와
"우리 집에는 아무도 없소."하고 숨어
버리자 소금장수는
다시 근엄한 목소리로,"이리 나오너라.
나는 네 외삼촌이다.
어려서 너를 보고 인제 보니 몰라보겠구나.
여기 오다가
네 부모를 만났는 데 일가 잔칫집에
간다며 사흘 후에나
돌아오니잘 봐 주라고 하더라"그제서야
안심한 처녀는 나와서 절을 올리고 방에
모신 뒤 씨암탉까지 잡아 대접했다.
해는 지고 슬슬 흑심이 동한 소금장수는 처녀를
한참 들여다보더니,"아가, 너 속병이
있어서 고생하는구나.
"하고 넌지시 수작을 거는데,"아니오.
전 아무 병도 없는데요"
"그래? 너는 몰라도 내 눈은 못 속인다.
너 해를 보면
눈이 시큼시큼 하지?""예.""그게 속병이
있어서 그렇다.
밥을 먹으면 배가 불룩하지?""예.""
거 봐라. 무거운 것을 들면 팔이
나른하고 아프지?
그리고 높은 데 올라가거나 달음질치면가슴이
벌떡벌떡하고
숨이 가쁘지?""예. 정말 그런데요""그게
다 속병 때문이다.
얼른 고쳐야지 그냥 두면 큰일난다.
"겁을 먹은 처녀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어떻게 고치나요?" 하고 묻자,
"속에 든 고름을 빼야 한다.“
"속에 든 고름을 어떻게 빼나요?"
"그건 어렵지 않다.
가죽침을 맞으면 쉽게 빼낼 수 있단다."
"그럼 얼른 가죽침을 놓아 고름을 빼 주세요
"드디어 소금장수는 처녀를 눕히고 치마를
걷어올린 뒤 속곳을 내렸다.
"조금 아프더라도 후련해질 때까지 참아라.
그래야 병이 낫는다.
"결국 허기를 채운 소금장수는 푹 잠을 자고
아침상까지 푸짐하게 받았다.장난기가 발동한
소금장수는 한 번 더 가죽침을 놓고
처녀에게 한마디 당부를 했다.
"가죽침을 놓아 흰 고름을 빼내 그것을
종지에다 잘 받아 두었으니
어머니 아버지가돌아오시면 꼭 보여 드리거라."
6.여승이 되려 하오(出家削髮)
선비 김효성(金孝誠)은 많은 첩을
두었는데 부인은
질투가 매우 심한 편이었다.
하루는 김효성이 외출했다 돌아오니,
부인이 검정 색으로 곱게 물들인 모시를
한 필 준비해 놓고 대청마루
한가운데에 앉아 있었다.
"아니 여보, 왜 이러고 있소? 무슨 일이 있었소?"
김효성은 의아하게 생각하고 부인 곁으로
가서 그 까닭을 물었다.
이에 부인은 엄숙한 어조로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여보, 당신이 여러 첩에만 빠져 아내를
전혀 돌아보지 않으니
나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내 지금 머리를 깎고 저 검정 모시로 승복을
지어 입은 다음에 절을 찾아 떠날 테니,
당신은 첩들과 행복하게 잘사시오."
이와 같은 아내의 불평을 들은
김효성은 깜짝 놀라면서,
"여보! 나는 본래 여색을 좋아하여,
지금까지 기생들과 의녀(醫女),
그리고 양갓집 처자와 미천한 신분의 여자들,
여종까지 가리지 않고 모든 부류의 여자들과
잠자리를 하면서 놀아 보았소.
하지만 아직까지 검정 모시옷 입은 고운
여자 스님의 벗은 몸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한스러워하고 있었소.
그래서 여승의 몸을 껴안고 잠자리를 해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오늘 마침 당신이 머리를 깎고 여승이
된다고 하니, 내 이제 소원을 풀 기회가
왔는가보오.어서 방으로 들어갑시다."
하며 웃고는 부인의 팔을 끌고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남편의 이 천연스러운 행동에 부인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준비했던 검정 모시를 마당으로 집어던져
버리고는 힘없이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7.대팻밥을 다시 찾다(木片復願)
어떤 한 선비가 나이 서른 살이 가깝도록
장가를 들지 못하다가 마침 내
적당한 혼처가 있어 사주를 교환하고
혼인날까지 잡아 놓게 되었다.
그런데 이 선비가 은근히 처녀를 한 번 보고
싶은 마음에서 볼 일이 있어
지나던 길이라 핑계하고 처가가
될 집에 들리게 되었다.
석양 무렵, 선비는 색시의 방이
있음직한 뒤뜰로 나가 처녀가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서성거리고 있자니까
과연 얼마 후에 처녀가 방문을 열고 나오는지라
선비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돌아서서
소변을 보는 척하였다.
처녀 또한 장차 낭군 될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하여 궁금하던 차라
끄러움을 무릅쓰고 힐끗
사나이의 등에 눈길을 주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석양에 길게 늘어진 그
림자를 통해 처녀는 선비의 양물(陽物)
크기를 보았던 것이다.처녀는 깜짝 놀라
곧 어머니의 방으로 뛰어들어가서는
"싫어, 어머니 난 절대로 시집을 안 갈 거예요."
"왜 이러니, 왜 이래? 어서 까닭을 말해봐라."
"글쎄 병신이 되고 싶진 않은걸 뭐"
"병신? 그건 또 무슨 소리냐 ?"
처녀는 방금 바라본 선비의 우람한 양물
그림자 이야기를 하였다.
딸의 이야기를 들으니 과연 사위의 양물이
그리 우람하다면
딸이 병신이 될 것 같은 의심도 드는지라
어머니는 그 날 밤 사랑채로 나가
장차 사위가 될 선비에게
털어놓고 이야기 한 즉, 선비는 픽 웃으면서,
"이거 원! 아니 장모님, 왜 그런
이야기를 믿습니까.
걱정이 되시면 보여 드릴 테니 잘 보십시오."
처녀의 어머니는 지체 있는 여자였으나
원체 딸이 병신이 되느냐
안 되느냐 하는 중대한 문제였으므로
자세히 검사하였다.
검사를 해보니 이윽고 안심(?)이 되어
딸에게로 돌아가,
"네 낭군이 양물을 대패로 깎아 낼 터이니까
염려 말라고 하더라. "
처녀는 안심하게 되었고, 드디어 첫날밤에
신랑과 신부가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몇 번
되풀이한 뒤 신부가 하는 말이,
"저...서방님, 지난번에 밀어버린 대팻밥을
조금만 다시 찾아올 수 없나요? "
8.권차우통勸借牛桶 -
쇠죽통을 빌리러 오지 않아?
경상도 안동 어느 마을에 헌걸스럽게
생긴 총각이 있었다. 어느 날 그가
이웃집에 쇠죽통을 빌리러 갔다. 마침 그 집
여자가 넓은 홑치마를 입고 마루에 누워서
잠을 자고 있었다.
여자는 재작년에 남편을 잃은 과부였다.
여자 나이 이제 겨우 서른 하나였다.
이웃집 여자는 총각이 마당으로 들어선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잠꼬대를 해대고 있었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봉긋이 솟아오르는 젖가슴이
건드리면 금세라도 톡 터질 것 같았다.
총각은 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발걸음을 멈췄다.
마침 여자가 몸을 뒤틀며 다리를 쳐들었다.
총각의 눈길이 눈처럼 흰 허벅지 살결에 가 꽂혔다.
그는 자신의 양구陽俱가 뱀 대가리처럼 빳빳하게
고개를 쳐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손을 바지 속으로 집어 넣어 양구를
진정시키려고 천천히 보듬었다.
그러나 진정되기는커녕 양구는 점점 바짝
독이 오른 뱀 대가리로 변해 가고 있었다.
걸음조차 옮기기 힘들었다.
어기적어기적 걸었다. 마침내 마루에 바싹 다가갔다.
과부는 여전히 세상 모르고 자고 있었다.
총각은 숨을 크게 들이쉰 뒤, 여자의
넓은 홑치마를 걷어 올렸다.
하얀 속곳이 드러났다. 그는 바지를 벗고
자신의 양구를 천천히
여자의 옥문玉門 안으로 들이밀었다.
"아이쿠, 이게 뭐야?"
그제서야 이웃집 여자가 손을 앞으로
세차게 내저으며 눈을 떴다.
총각은 동작을 멈추고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옆집 총각 아닌가?"
"……."
"네 이놈, 이런 짓을 하고도 네 놈이
살 수 있을 것 같으냐?"
이웃집 여자가 꾸짖었다. 목소리는
무척 가늘었다.
"죄송합니다. 쇠죽통을 빌리러 왔다가
아주머니의 허연 허벅지를 본 순간,
그만 눈이 뒤집혀 버렸어요."
"이 총각 이제 봤더니 매우 엉큼하구나!"
"그러면 그만 뺄까요?"
"무슨 소릴 하는 거냐! 네 멋대로 들어왔다가
네 멋대로 나가?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거라!"
이웃집 여자가 총각의 허리를 세차게
끌어안았다.
총각이 양구를 더욱 깊숙이 들이밀자,
주인집 여자는 끄억끄억 울음을 터뜨렸다.
이튿날이었다.
"총각, 총각!"
이웃집 여자가 울타리 밖에서 총각을 불렀다.
"총각, 오늘은 왜 쇠죽통 빌리러 오지 않아?"
이웃집 여자가 콧소리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저녁 때 갈 게요."
총각은 그 뜻을 짐작하고 짧게 대답했다.
그 날 밤 이웃집 여자는 끄억끄억 하고
세 번 울었다.
9.신근이함腎根已陷
신근이 이미 빠져 들다
시골의 한 과부가 머슴 하나를
거두고 있었다. 그의 나이는 십 칠팔 세쯤
되었고, 속으로는 매우 교활했으나
겉으로는 어리석은 척했다.
과부가 누에 치는 달을 맞아 뽕잎을 따러 가는데
머슴을 데리고 가고 싶었다. 그러나 그가
엉큼한 짓을 할까 걱정이 되었다.
"너 혹시 옥문이라는 걸 아느냐?"
과부가 시험 삼아 물었다.
"잘 알고 있습니다. 아침밥 먹기 전 세수할 때
우뢰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것이 그것이지요."
머슴이 헤벌쭉 웃었다.
과부는 그가 어리석다고 단정하고, 산으로 데리고 갔다.
"너는 저 나무 위에 올라가 뽕잎을 따도록 해라."
과부가 커다란 뽕나무를 가리켰다.
머슴은 뽕나무 줄기를 타고 올라갔다. 겨우 한 길
정도 올라갔을 때였다. 일부러 발을 헛디뎌
땅에 떨어졌다.
그는 눈을 감고 기절한 척했다.
살려 주세요!"
머슴은 금세라도 숨이 끊어질 것처럼 헉헉댔다.
"아이고, 이걸 어쩌지!"
과부는 놀란 나머지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허둥댔다.
"이 산 밖에 얼굴을 가린 신령스런
의사가 홀로 앉아 있을 겁니다.
가서 여쭤 봐 주세요."
머슴이 신음 소리를 삼켰다.
"의사가 있다니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구나."
과부는 곧 의사를 찾으러 갔다.
과부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
머슴은 지름길을 따라 달려서 과부보다
먼저 바위 밑에 이르렀다.
그는 재빨리 푸른 보자기를 뒤집어쓰고
단정하게 앉았다.
이윽고 과부가 숨을 거칠게 몰아 쉬며 다가왔다.
과부는 의사에게 절을 올렸다.
"뽕나무에서 떨어져 우리 집 머슴이 다쳤는데,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과부가 근심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그 사람은 반드시 신근腎根을 다쳤을 것이오.
신근은 남자의 몸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만약 그곳을 심하게 다쳤다면 생명
또한 위험할 것이오.
내 마땅히 신통한 약葯을 일러 줄까 합니다.
그러나 존귀한 부인께서 기꺼이 따를지 모르겠소?"
의사가 말끝을 높였다.
병이 나을 수만 있다면 말씀대로 하지요."
"부인이 옥문을 열고서 옥문 사이를
풀잎으로 가린 뒤,
그 사람으로 하여금 신근을 그 위에 두게 하여
옥문의 기운을 훈훈하게 쐬면 곧 나을 것이오."
과부는 고개를 끄덕였다.
머슴은 과부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
다시 지름길을 따라 뽕나무 밑에 이르렀다.
그는 나무 밑에 엎드려 고통에 찬 신음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과부가 그에게 다가가 처방을 말했다.
"저야 죽으면 그만인데…… 어찌 차마
처방대로 하겠습니까?"
머슴이 울먹였다.
"만일 네가 죽는다면 우리 집 여러
수고를 누가 맡아 해주겠는가?
하물며 기운만 쐬는 건데 뭐 어떻겠느냐?"
과부가 말을 끝내고 수풀 사이에 대자로
누워 뽕나무 잎사귀로 음부陰部를 가렸다.
"어서 훈기를 쐬도록 하라."
과부가 머슴에게 손짓했다.
머슴이 옷을 풀어 헤치자,
신근이 튕겨 나와 옥문의 언덕을 쳤다.
그녀가 몸을 비틀며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어떤 나쁜 놈의 파리가 너의 병든 볼기를 무는구나."
과부가 손바닥으로 머슴의 볼기를 쳤다.
그 순간 신근이 옥문 깊숙이 빠져 들었다.
과부는 진저리를 쳤다.
10.기죽은 양물
나이 여든이 된 노인이 젊은 첩과 함께
밤일을 하는데 그 첩이 말했다.
"이렇게 일을 한 후에 만일 잉태하게 된다면
사슴을 낳겠어요"
"어째서 사슴을 낳는단 말인가?"
"사슴가죽으로 밤일을 하시니 사슴을
낳지 않고 무엇을 낳겠나이까?"
사슴가죽이란 원래 부드러운 것이라
첩이 노인의 시들은 양물(陽物)을
빗대어 조롱한 말이었다.
이튿날 노인이 친구와 함께 술을
들다가 말했다.
"나는 간밤에 큰 욕을 당했구려.
첩과 더불어 밤일을 하는데
글쎄 첩이 내양물을 사슴가죽이라 말하니
그게 어찌 큰 욕이 아니고 무엇이겠소"
그러자 친구가 말했다.
"내가 당한 욕은 가히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요.
내가 일전에 첩과 함께 밤일을 하는데
첩이 내게 말하기를
'지금 선친(先親)의 산소를 헤매고 계시옵니까?'
하기에 내가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첩이 이르기를,
'시체를 이끌고 입장(入葬)하고 계시니
선영(先塋)의 곁이 아니면
무슨 연고로 이리 어렵게 입장(入場)을
할 수 있겠사옵니까?'
하니 이건 귀로는 들을지언정 어떻게
차마 입으로 옮겨 말할 수 있겠소?“
하고 말하더란다
엽전열닷냥/한복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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