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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푸른밤(최성원)

이모르 2021. 3. 18. 16:38

 

2021년 3월 15일 

 

제임스

오늘 오후에 서귀포 집에서 10분거리의 바닷길에서 찍은겁니다 사진 몇장 올려볼께요

평보

와 제주엔 꽃대궐 낚시대는 아직 안드리시나?

제임스

아직 관망중이고 4월부터나 슬슬 시작해볼려구 해요

라라

역시 제주네요 지지님이 제주 한달살기 치험 하러 간다 하는데 제주 가시는 분들 부럽습니다

평보

제주 우뚝선 한라산 자연환경 섬 특유 맑은공기 파란바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지요 마치 해외 온 기분 생각만 해도 기분이 업되는데 제주 갈때마다 한라산 등산 항상 동경 하게 되고 실행에 옮겼지만 도중하차 한 눈꽃핀 할라산 등산입니다 그날은 12시 까지 진달래능선 까지 도착해야 한라산 등반이 허락 되는데 마누라 챙기느라 지각 해 오르지 못했습니다 그후 한라산 오를 기회는 없었지요 

 

 

 

<한라산에 관한 시 모음> 김미정의 ´한라산은 산소다´ 외

 한라산은 산소다

질끈 동여맨 빨간 머리띠가
한라 영산을 불태우는 심지가 된 산행
야생 난의 향기에 취해 길 잃은 사슴이 되고,
노루샘에서 퍼 올린 짙은 물에 목축이며
잠재우는 비린 땀 냄새,
발칙한 냄새가 발끝에서 풍겨와도
무당 옷 같은 울긋불긋 색깔 고운 산허리
녹수 같은 풍광 앞에 넋 나간 사슴 되어
춤추는 광대가 된다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1700이란 숫자를
때론 눈부신 밝은 햇살이
떄론 장대같이 시원한 빗줄기가
때론 펄펄 내리는 하얀 눈송이가 반긴다
계곡의 맑은 물, 술이 되고 술이 되고
안주라곤, 컵 라면 하나 초코파이 하나
그 맛이 일품인 덕에
열병환자처럼 찾는 한라산 중턱 윗세오름
그곳엔 나의 산소가 산다
막힌 숨통 뚫어주는 심장 같은 곳
한라산은 나의 주치의이다


(김미정·시인, 1961년 제주 출생)


한라산

내염(內焰)을 고이 끝낸
시인의
하품.

정숙한 지어머니의
희어진
머리.

태초로부터
명암(明暗)을 이겨온
실존(實存).

인연의 선악에도
자유로운
부동(不動)

국토신(國土神)의
이궁(離宮)


(구상·시인, 1919-2004)


한라산(漢拏山)

출가한 납자(衲子)처럼
이 풍진 세상을 등지고 홀로
의연히 순결을 지키는 삶이여.
하늘을 사모하는 마음이
그 누구와 비할 바 없어
몸은 항상 흰 구름을 데불고 있구나.
발은 비록 물에 젖어 있으나
위로 위로 오르려는 염원.
너는 일찍이
번뇌와 욕망의 불덩이들을 스스로 말끔히
밖으로 토해내지 않았던가.
그 텅 빈 마음이 천년을 두고
하루같이 하나하나 쌓아 올린 오름을
일컬어 한라라 하거니
한라는 차라리
성스런 국토를 지키는 남쪽 바다 끝
해수관음탑(海水觀音塔).
(오세영·시인, 1942-)


 한라산

젖빛 흰구름 모시치마 저고리로
인고의 침묵은
미소로 감추고
빛과 어둠을
함께 하시는 어머니 숨결

누이야
저 들녘을 보아라
유채꽃 노란 물결 나부끼는

구름사이로
메마른 돌밭 고개
세찬 바람으로 할퀴어
붉게 물든 산등성이는
선조들의 피땀어린 싸움터였다

누이야
해는 지는데

삼별초의 말굽소리
차귀도의 숨비소리
옛거울로 들려오는데
흰 사슴 한 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누이야


(고병용·시인, 1955년 제주 출생)


한라산 등반

나는 처음부터 그녀에게 오를 마음이 없었다
함덕이나 성산포, 서귀포나 돌면서
바닷가에 앉아 막소줏잔을 기울이며
초고추장에 물회,
신성한 그녀를 안주로 우러러볼 작정이었다
내 손가방의 계산서류와 소외받은 주문서,
도서목록과 기타 등등에서 떠나기 위해
내 멱살을 쥐고 있는 그것들을 벗어나기 이해
함덕이나 성산포, 서귀포나 돌면서
나는 처음부터 그녀에게 오르지 않기로 결심했다
자정의 서귀포에서 나는 비틀거렸다
한라산 해발 1,300 고지
안개비와 바람을 벗어 버리고
드디어 그녀는 깨어났다
부드럽고 황홀한 구릉이 보였다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일과 사물로부터
그것들이 보내는 높이와 절벽으로부터
조난당하고 허우적이는 나는
아아, 그녀를 등반할 엄두를 못 내었다
겁장이가 아니라 무섬장이가 아니라
진실로 내가 오를 까마득한 벼랑은
그보다 더 가까운 곳에 있었으므로!


(김종해·시인, 1941-)


한라산 고사목

한라산
사제비동산 가는 길가에
넋이 나간 고사목枯死木
죽어서도 미래를 사는 고집

살아서 청청했다
죽어서 꼿꼿한 뼈대
마른 주먹엔 무엇을 쥐고 있을까

푸른 생명들 속에서
기죽지 않고 서서
언제 말하려 하는지

살아서 겪은 일 들으려고
노랑나비 흰나비 나와 함께
맴돌고 있는데


(이생진·시인, 1929-)


가을 한라산

산을 오르는 사람들
저마다의 가슴엔
빛나는 큰
보석 하나씩
묻어두었나 보다

알 록 달 록
울 긋 불 긋

서로가 서로를
애타게 부르다
바람에 뒹구르르 구르는
수줍음

저마다 하나씩
가슴에 하나씩
가슴에 묻고
산을 내려간다


(문상금·시인)


겨울한라산

바람이 시작되는 곳을 아는가?
구름이 넘나들며 백록이 목을 축이던
한라에 서서
멀리 출렁이는 바다가
바람을 해맑은 하늘에 마구 뿌려대는
비취빛 사랑은 누구의 숨결인가?
하늘과 땅 사이에 온통 피어있는 하얀 눈꽃들은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그대와 손을 꼭 잡고
순백의 눈꽃 세상에 푸우욱 빠져
차가운 바람도, 힘에 겨운 무게도
하얀 사랑으로 이겨내는 푸른 나무들처럼
다시 태어나
겨울한라산에 매달려있는 고드름이 되어도 좋고
따스한 햇살에 녹아 떨어지는 한 방울 물방울이어도 좋다
그대 눈 속에서
출렁이는 파도로 하얗게 피어오르는
하얀 나비라도 좋고
끝도 없이 부딪치는 파도에서 시작되어
겨울한라산 백록을 넘나드는 구름이라도 좋다


(오석만·시인)

 

  한라산의봄 출처 한국의비경075)비경075)
여름 사진출처 클라우드픽
가을 사진출처 한국일보
한라산 겨울 산진출처 비짓제주

가사

떠나요 둘이서 모든 걸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이제는 더이상 얽매이긴 우리 싫어요

신문에 TV에 월급봉투에 아파트 담벼락보다는

바달 볼수 있는 창문이 좋아요 낑깡밭 일구고

감귤도 우리 둘이 가꿔봐요 정말로

그대가 외롭다고 느껴진다면 떠나요

제주도 푸른 밤 하늘 아래로 떠나요

둘이서 힘들게 별로 없어요 제주도 푸른밤

그 별아래 그동안 우리는 오랫동안 지쳤잖아요

술집에 카페에 많은 사람에 도시의 침묵보다는

바다의 속삭임이 좋아요

신혼부부 밀려와 똑같은 사진 찍기 구경하며

정말로 그대가 재미없다 느껴진다면 떠나요

제주도 푸르메가 살고 있는 곳 도시의 침묵보다는

바다의 속삭임이 좋아요 신혼부부 밀려와

똑같은 사진 찍기 구경하며 정말로 그대가 재미없다

느껴진다면 떠나요 제주도 푸르메가 살고 있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