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와자연생물

자귀나무

이모르 2021. 6. 23. 17:09

 

도암
어비계곡의 자귀나무 /평보

 

휴가들 잘보내고 계신지.....

하도오래 못들어오다 뭣좀 쓸려니 쑥스럽고만...

어깨통증도 도선님들 염려 덕분에 좀 나아지고 해서

독수리 연습좀 해보려합니다.

근데...

글 쓴이 앞에 파란 네모 속 숫자는 뭐요? 리플 달아 주세요.

 

봉화산의 자귀나무/이재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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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 집에서 풀뽑기를 하는데 유독 한그루 나무만이 잔디밭 가운데 서있어 눈을

거슬르게 한다. 자귀나무다.

재작년부터 베든지 딴데 옮겨 심든지 하려다 못했는데 게을러서 못했던것이다.

올 가을엔 옮겨 심어야지...... 했는데 ..... 그냥 두기로 했다.

부부금실이면 까빡 죽는 평보와 춘곡을 위해서다.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냐구?

아래를 잘 읽어보면 그 이유를 알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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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자귀나무의 이름

원래는 합환목(合歡木)·합혼목(合婚木)·야합목(夜合木)·월선화(鉞仙花)·유정수(有精樹)·수궁괴(守宮槐)·청당(靑棠)·합환피(合歡皮)·합환화(合歡花)·야합수 등으로 불리었다.

『만선식물』에는 우리 나라에서는 합환화(合歡花) 또는 야합화(夜合花)라 불렀고 만주에 있는 마앵화(馬櫻花) 등과 더불어 관상용으로 정원 등지에 즐겨 심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특히 나무 껍질을 야합피(夜合皮), 또는 합환피(合歡皮)라 불러 모생약(毛生藥)·흥분제·강장제·구충제 등에 썼다. 잎은 불살라 고약(膏藥)을 만들어 사용하면 접골에 효과가 있다 하고, 열매를 말려서 불에 볶아 약으로 썼다고 한다.

 

식물이 이름을 갖는 데는 겨울을 겨우겨우 살아가므로 겨우살이, 옛날 오릿길을 지날 적마다 이정표로 심어서 오리나무, 쥐똥 같은 열매가 달려 쥐똥나무, 물에 담그면 푸른 물이 나와 물푸레나무 등 제 나름대로 사연이 있다. 그러면 자귀나무는 왜 그런 이름을 붙였을까? 확인된 바는 없지만

잠자는 모양이 귀신 같아서 자귀나무 라고 했다기도하고 잠자는데 귀신같은 나무 이므로 그렇게 부른다고 하는데 자귀나무는 밤이 되면 어김없이 양쪽으로 마주 난 잎을 서로 맞대고 잠을 자는데 그렇게 보면 그럴 듯싶기도 하다.

 

모든 나무가 잎을 떨구고 스산한 겨울 바람이 일면 이 자귀나무의 긴 열매는 바람에 부딪혀 달가락 거린다. 이 소리가 유난스러워 거슬렸던지 사람들은 여설목(여자의 혀과 같은 나무)이라 불러 그 소리의 시끄러움을 묘사하기도 했다

 

봉화산의 자귀나무/이재삼

 

2...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나?

 

옛날 어느 마을에 황소같이 힘이 센 장고라는 청년이 살고 있었다.

장고의 집은 매우 가난하였으나 차츰 생활에 여유가 생겼다. 그러자 주위에서 이 청년에게 결혼한 것을 권했다. 그러나 장고는 마음에 드는 여자가 없었으므로 결혼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장고는 언덕을 넘다가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 집을 발견하고 자신도 모르게 그 집 뜰 안으로 들어서고 말았다.

한동안 꽃 구경에 정신이 팔려 있을 무렵, 부엌문이 살며시 열리며 어여쁜 처녀가 모습을 나타냈다.

두 사람은 서로 첫눈에 반했다.

장고는 언덕을 넘어 돌아가면서 꽃 한송이를 따서 처녀에게 주며 아내가 되어 달라고 말했다.

처녀 역시 원하던 터였으므로 두 사람은 양가의 어른들의 허락을 받고 결혼식을 올렸다. 처녀를 아내로 맞아들인 장고는 더욱 열심히 일을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읍내로 장을 보러 갔던 장고가 그만 술집 과부의 유혹에 빠져 며칠이 지나도록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장고의 아내는 남편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 위하여 백일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백일째 되던 날 밤 아내의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서 말하였다.

"언덕 위에 피어 있는 꽃을 꺾어다가 방안에 꽂아 두어라."

다음날 아침 장고의 아내는 산신령의 말대로 언덕에 올라가 꽃을 꺾어다 방안에 꽂아 두었다.

그날 밤 늦게 돌아온 장고는 그 꽃을 보고 옛 추억에 사로잡혔다. 그 꽃은 자기가 아내를 얻기 위해
꺾어 바쳤던 꽃이었던 것이다.

장고는 그제야 아내의 사랑이 얼마나 지극한가를 깨달았다.

그 꽃으로 인하여 잃었던 남편의 사랑을 다시 찾은 아내는 매우 기뻐하였다.

 

조씨라는 어느 현명한 아내는 단옷날 자귀나무 꽃을 따다 말려 베개 밑에 넣어 두었다가는 남편의 마음이 좋지 않을 때면 조금씩 꺼내어 술에 넣어 주곤 하였다고 한다. 울적한 심사에 부인이 건네주는 향긋한 술잔이 어찌 마음에 흡족하지 않을 수 있을까?

춘곡과 평보는 말려둔 꽃잎을 아내 몰래 베게에 넣든지 아내 마음이 좋지 않을때 술한잔에 띄워주기 바랍니다.나는 가망없어 아예 포기했지만,

자귀나무는 가까운 중국과 일본에서도 널리 알려진 나무이다.

중국에서는 자귀나무를 뜰에 심으면 미움이 사라지고 친구의 노여움을 풀고자 할 때는 잎을 따서 보내어 풀곤 하였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자귀나무의 줄기로 절굿공이를 만들어 부엌에 두고 쓰면 집안이 화목하여진다는 이야기가 있고, 서양에서는 자귀나무를 비단나무(Silk tree) 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좋은 이미지의 나무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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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나무는 소가 무척 좋아해서 이 나무가 나지막이 자라고 있으면 소는 어디든지 쫓아간다. 그래서 자귀나무를 소쌀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농가에서 가장 소중한 소가 유난스레 좋아하는 나무이고 보면 농부들의 주름진 눈가에 자귀나무가 곱게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인 듯싶다.

그러나 나무를 '낭'이라 하여 자귀나무를 '자구낭'이라 부르던 제주도에서는 오랜 옛날에는 집에 심기를 금하는 나무들 가운데 하나였다.

그 이유는 아이가 이 나무 밑에 누우면 학질에 걸리기 때문이란다. 그러한 금기가 생긴 이유는 알 수 없으나 그러한 섬의 풍속은 옛 이야기 속에 묻히고 자귀나무를 마당가에 심으면 부부의 금실이 좋아져 이별을 막는다는 뭍의 이야기만이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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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금더 공부하기

우리 나라 제주도 및 중부 지장의 산과 들 양지 바른 곳에 많이 자라는 콩과의 낙엽 교목(갈잎 큰키나무)이다.

현재 확인된 바로는 우리 나라 황해도 이남 지방에서만 자라고 있으며 제주도 및 중부 지방의 산과 들, 인가 주변의 양지 쪽에서 주로 자란다.

높이 3~10미터까지 자라며, 섬 지방 등지에서 자라는 것은 관목이다. 큰 가지는 드문드문 나와서 옆으로 퍼지고 작은 가지는 털이 없으며 능선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우수 2회(偶數2回), 우상 복엽(羽狀複葉)이며 작은 가지는 낫 같고 원줄기를 향하여 굽으며 좌우가 같지 않은 긴 타원형이고 양면에 털이 없거나 뒷면 맥 위에 털이 있다.

작은 가지의 끝에서 길이 5센티미터 정도의 꽃대가 나와 열 다섯 내지 스무 개의 꽃이 우산형으로 핀다. 꽃은 양성(兩性)으로 6~7월에 피고, 꽃받침통에는 잔털이 있으며 연한 녹색이고 끝이 뚜렷하지 않게 다섯 개로 갈라진다.

화관(花冠)은 종 모양이고 다석 개로 갈라지며, 녹색을 띤다. 수술은 스물 다섯 개 정도이고 길이는 3센티미터 정도로 윗부분은 붉은색, 아랫부분은 흰색이며 암술이 수술보다 약간 길고 자방(子房)엔 털이 없다.

9~10월에 씨가 여무는데 길이 15센티미터 정도의 편평한 꼬투리에 다섯내지 여섯 개의 씨앗이 들어 있다.

공업용·관산용·약용으로 쓰이며 목재는 기구용으로 쓰이고 가로수 및 정원의 관상수로 흔히 심는다.

뿌리의 껍질은 합환피(合歡皮)라 하여 한방 및 민간에서 살충·늑막염·이뇨·타박상 등에 다른 약재와 같이 처방하여 쓴다.

이 나무가 잘 자라고 토질은 현무암계·화강암계·화강편마암계·변성퇴적암계 등이며, 번식은 분주법·실생법·삽목법 등에 의하여 이루어지지만 주로 삽목법에 의하여 많이 번식된다.

우리 나라에는 또 다른 종류의 자귀나무가 있다.

사진출처/산과파도와함께 블러그 
사진출처/산과파도와함께 블러그 
유달산 왕자 자귀나무/빈둥산지기

전라남도 목포의 유달산에서 자라고 있는 낙엽 교목인 왕자귀나무가 있는 높이 10미터 정도까지 자란다. 작은 것은 3미터 정도 자란다.

보통 자귀나무와 비슷하지만 나뭇잎이 더 크며 꽃의 수술이 많고 꽃 색깔이 더 희다.

꽃은 6~7월에 꽃대 끝에 피며, 작은 꽃자루는 없다. 꽃받침통은 계란형이며 털이 있고 화관에도 털이 있으며 열편은 넓은 피침형이다.

수술은 길이 2.5선티미터 정도로 30~40개이고 열매의 꼬투리는 길이 8~17센티미터 정도이며 10월에 씨가 여문다.

이 나무는 중부 지방 등지에 심으면 월동을 하지 못한다.

용도, 잘 자라는 토질이나 번식법은 자귀나무와 동일하다.

자귀나무의 이름에는 많은 뜻이 있는데 요즘에는 사람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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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금더 심하게 공부하기

이 나무의 깃털 모양의 나뭇잎은 낮이면 활짝 펴지지만 밤이 되면 양쪽의 잎새가 서로 합쳐져서 꼭 껴안은 듯한 모양으로 밤을 지낸다. 이를 두고 나무들이 밤이면 사랑한다고 하여 합환목(合歡木), 혹은 밤이면 합쳐진다고 하여 야합수(夜合樹)라고 부르게 되었다.

콩과에는 잎새의 모양이 이와 비슷한 종이 몇 가지 있는데, 이 나무들의 잎도 밤에는 오므라든다.

자귀나무는 여름에 꽃이 피면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가는 명주실을 일정한 길이로 잘라서 물감을 들여 만든 꽃같이 화려하게 벌어져 가지마다 많이 핀다.

자귀나무는 꽃이 유난히 인상적이다. 소나기가 몰려간 뒤 청명한 하늘에 흰 구름을 배경 삼아 나무의 가장 높은 곳에서 피어나는 꽃은 한 가지지에 스무 개 가량의 꽃이 우산 모양으로 모여 한 덩어리를 이룬다.

술처럼 늘어진 아름다운 꽃은 수꽃의 수술이다. 수꽃은 꽃잎이 퇴화된채 3센티미터쯤 되는 수술이 스물다섯 개 가량씩 다섯 방향으로 갈라진 술잔 모양의 꽃받침 잎에 싸여 있다. 이 수많은 수술은 윗부분이 분홍색이고 아랫부분은 흰 색이어서 이 나무의 꽃 모양을 더욱 신비스럽게 만든다. 이러한 수꽃이 공작새의 날새처럼 한껏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사이에서 암꽃의 꽃차례가 달리는데 수수한 암꽃은 미처 터지지 않은 꽃봉오리처럼 봉곳한 망울 들을 맺고 있다.

이러한 몇 가지의 특이한 현상이 있어 관상수로 많이 심는다.

특히 서해안의 섬 지방 산에는 여름이면 나지막한 자귀나무들이 화려한 꽃을 피운다. 수없이 많은 연분홍 꽃들이 불어 오는 바다 바람에 살랑거리면 푸른 초원을 배경으로 꽃구름이 피어난 듯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이렇듯 나뭇잎의 모양이나 꽃의 모양이 환상적으로 생긴 나무이며, 뜰안에 심어 놓으면 여름에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고 가을엔 콩꼬투리 같은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 가을 바람이 볼 때마다 달각달각하는 소리가 난다.

자귀나무는 콩과에 속하는 낙엽성 활엽수이고 다 자라봐야 5미터를 넘지 못한다.

콩과 식물들은 크게 네 개의 아과로 나뉘는데 자귀나무는 차풀 등과 함께 미모사과에 속한다. 미모사는 톡 하고 건드리면 잎새가 움츠러드는데 이는 미모사 작은 잎의 자루 아래쪽에 있는 세포에 물이 많이 저장되어 꼿꼿함을 유지하다가 자극을 받으면 수분이 빠져 나가 팽압이 감소하면서 잎이 닫히는 현상이다. 자귀나무의 수면 운동은 닿기만 하면 잠드는 미모사의 수면 운동과는 성질이 조금 다른 것으로 외부의 자극 없이 일어난다.

그러나 이는 실제로 눈에 보이는 기계적인 자극이 아니라 온도 등과 같이 사람은 볼 수 없지만 식물만이 민감하게 느끼는 자극이다.

자귀나무처럼 넓게 퍼지는 잎을 가지는 식물은 폭풍우가 몰아칠 때는 잎을 최대로 움츠려 방어 태세를 갖추기도 하고 양분을 만들 수 없는 밤에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잎의 표면적을 되도록 적게 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이 나무가 실천하는 안전예방과 경제절제는 위험요소도 많고 생존경쟁도 심한 현대에 현대인들이 교훈으로 삼을만 하다.

자귀나무는 줄기에 바로 잎에 하나씩 달리지 않고 아까시나무나 장미의 잎처럼 작은 잎들이 모여 하나의 가지를 만들고 이들이 다시 줄기에 달린다(이를 복엽이라 한다).

그러나 재미있는 일은 대부분의 복엽은 작은 잎들이 둘씩 마주 나고 맨 끝에 잎이 하나 남게 마련인데 자귀나무는 작은 잎이 짝수여서 밤이 되어 잎을 닫을 때면 홀로 남는 잎이 없다는 점이다.

짝 없이 홀로 남는 잎이 있었다면 진정한 의미의 금실 좋은 합혼수는 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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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비계곡의 합혼목 (자귀나무)

 

 

 

 

 

 

 

?자귀나무 50 (?연주 : 별밤의 세레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