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모음

국화에대한시모음(이아름다운세상)

이모르 2020. 12. 12. 13:10

 

 

 

베누스 : 좋은아침요

아폴로 :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베누스 : 네 추워진다는데 걱정예요

아폴로 : 사람도 한 겨울 동면하고

다시 깨어나면 좋을텐데 ㅎㅎㅎ

베누스 : ㅎㅎ 진짜 그러구싶네요

아폴로 : 에구 진짜 그러면 동면 하는 동안

베누스님 못 봐서 어쩌냐구요 ㅎㅎ

마르스 : 괜찮아 11월 지나

동면 하면 되니까 동면 장소나 알아둬

아폴 : 그럼 11월 지나 봄이 올 때까진

얼굴 안보겠단 말이네.....

우찌 그런 섭한 말씀을 ㅎㅎㅎㅎ

베누스 : ㅎㅎㅎ 아포로님 넘웃겨요

연말 송년모임도 하고 신년회도 하고

내생일파티도 해야죠

 

 

 

 

 

카리테스 : 여기 왔어요 칠장사

개심사와 같은 순박한 느낌 좋으네요

베누스 : 무슨꽃임?

카리테스 : 노랑코스모스 금잔화 강추합니다

아폴로 : 안성 칠장사? 임꺽정이 놀던 곳 ㅎㅎ

칠장사..서울서 멀지도 않고 한번 가 볼만 하지요

 

 

 

 

 

 

 

 

 

카리테스 : 네 기회되시면 한번 가보세요

돌아오는 길에 노을 찍은 겁니다

베누스 : 마르스님 수정본 사진 가을여자 짱

아폴로 : 구절초가 들국화 맞지요?

베누스 : 아폴로님 모르시는거 전 더 모르죠

 

 

 

 

 

카리테스 :

 

무식한 놈 / 안도현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베누스 : 우와~~~~역쉬 카리테스야

국화꽃도 예쁘고

카리테스 : 아 세상은 아름다워~~

베누스 : 아폴로님 루이암스트롱

What a wonderful world 파일있으시면 꿔주세요

아폴로 : 결론은 그게 그거 인간이나 사람이나ㅎㅎㅎ

세상이 아름 다운건 사랑이 있기에 그런 노래도

 

 

 

 

 

마르스 : 구절초는 분명한게

아홉미디가 있구 꽃이. 피어 있다는 것

아폴로 : 이 동영상 설악산 단풍 야생국화

있는곳

 

 

 

 

 

베누스 : 최고다! 단풍이 그리고 국화 ~~~

아폴로 : 가자구요 어디인지 찾아 손에 손잡고

베누스 : 난 팔짱끼는게 더 좋다고요.

아폴로 : 그러자구요 팔장도 끼고 어깨동무도하고 ㅎㅎ

마르스 : 어제부터 공수표 막 남발 송년회 생일 신년회

다 하구 손잡구 팔짱끼구 어깨동무 하구 언제 다하누 ?

시간 잡아봐  멈추게

아폴로 : 서정윤 "홀로서기"란 시에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을 하지 않아도 좋다'

라는 구절이...

손잡고 팔짱끼고 못해도

그냥 그러길 기다리는걸로 만족 ㅎㅎㅎ

 

 

 

 

 

마루스 : 서정윤의 홀로서기

 

홀로서기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서정윤


1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
나의 한 쪽을 위해
헤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2
홀로 선다는 건
가슴을 치며 우는 것보다
더 어렵지만
자신을 옭아맨 동아줄,
그 아득한 끝에서 대롱이며
그래도 멀리,
멀리 하늘을 우러르는
이 작은 가슴.
누군가를 열심히 갈구해도
아무도
나의 가슴을 채워줄 수 없고
결국은
홀로 살아간다는 걸
한겨울의 눈발처럼 만났을 때
나는
또다시 쓰러져 있었다.

3
지우고 싶다
이 표정 없는 얼굴을
버리고 싶다
아무도
나의 아픔을 돌아보지 않고
오히려 수렁 속으로
깊은 수렁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데
내 손엔 아무것도 없으니
미소를 지으며
체념할 수밖에.....
위태위태하게 부여잡고 있던 것들이
산산이 부서져 버린 어느날, 나는
허전한 뒷보습을 보이며
돌아서고 있었다.
4
누군가가
나를 향해 다가오면
나는<움찔>뒤로 물러난다.
그러다가 그가
나에게서 멀어져 갈 땐
발을 동동 구그며 손짓을 한다.

만날 때 이미
헤어질 준비를 하는 우리는,
아주 냉담하게 돌아설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파오는 가슴 한 구석의 나무는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떠나는 사람은 잡을 수 없고
떠날 사람을 잡는 것만큼
자신이 초라할 수 없다.
떠날 사람은 보내어야 한다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일지라도.

5
나를 지켜야 한다
누군가가 나를 차지하려 해도
그 허전한 아픔을
또다시 느끼지 않기 위해
마음의 창을 꼭꼭 닫아야 한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얻은 이 절실한 결론을
<이번에는>
<이번에는>하며 어겨보아도
결국 인간에게서는
더이상 바랄 수 없음을 깨달은 날
나는 비록 공허한 웃음이지만
웃음을 웃을 수 있었다.

아무도 대신 죽어주지 않는
나의 삶,
좀더 열심이 살아야겠다.

6
나의 전부를 벗고
알몸뚱이로 모두를 대하고 싶다.
그것조차
가면이라고 말할지라도
변명하지 않으며 살고 싶다.
말로써 행동을 만들지 않고
행동으로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나는 혼자가 되리라.
그 끝없는 고독과의 투쟁을
혼자의 힘으로 견디어야 한다.
부리에,
발톱에 피가 맺혀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숱한 불면의 밤을 새우며
<홀로 서기>를 익혀야 한다.

7
죽음이 인생의 종말이 아니기에
이 추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살아 있다.
나의 얼굴에 대해
내가
책임질 수 있을 때까지
홀로임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홀로 서고 있을, 그 누군가를 위해
촛불을 들자.
허전한 가슴을 메울 수는 없지만
<이것이다>하며
살아가고 싶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랑을 하자

 

 

 

 

마루스 :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 맡고,

혀로 맛을 알고, 손 끝으로

만져 봄으로

 

사물을 아는 것을

오감(五感-, , , , )

이라 합니다.

 

짐승이나

동물들은 사람보다

발달된 오감을가지고 있다 합니다.

 

사람들은

오감을 무기로 삼지 않지만

짐승들은 대부분 발달된

오감으로만 생명을

보호하며 살아간다 하구요

 

이 가을 찬란한 단풍 구경

한번 가지 못했습니다

서정윤의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의 느낌은!!!!!??

 

사람은 육감으로 사는게 아니라

좀더 승화한 감성으로 살아갑니다

 

허나 상상만으로 만족 하지 말고

좀더 구체적 으로 만나서

실지로 팔짱도 끼고 손도 잡고 해봐요

 

아폴로 :이 말에 대한 내 답은...

버나드 쇼의 자작 묘비명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렇게 될줄 알았어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ㅎㅎ

 

 

마루스 : 사실 지난 이야기지만

철새관찰 하러 올 정월

두물머리 갔을때

어떤이가 사전 양해 없이

친구를 데려 왔는데

모두 그녀를 소외 시켰지만

아폴로는 않그랬거던

 

humanism 인본주의 밥이라도

먹여 보내자

 

그러니 누근들 아폴로를 사랑

하지 않겠어

내가 하는 말은 참말 인데

 

체면을 전제로 하지 말고

실지 팔짱 끼고 싶은 맘 있읍

끼고 했읍 좋겠어

 

그렇다고 아폴로가 리비도

적 원초적인 오감을 추구하는

사람도 아니구

 

하긴 지그문트 프로이드는

많은 사람들이 성욕,  리비도에

대한 매우 환원주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러나 정신분석 으로 광범위

하게 정의를 했다 하더군

 

인간의 삶을 지속시키는

에너지 원동력으로

 

가을 작년엔 정말 창경궁 11월초

황홀 했다구 올해는 어떤지??

 

난 몽한적이고 서정윤시

를 더 사랑 하는 사람 일 거야

 

베누스 : 서정윤시 홀로서가 정말 좋아요

세 가지 물음

  

톨스토이가 제기한

'세 개의 물음'

이것은 그의 인생론이요,

행복론을 말합니다.

 

세 가지 질문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이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첫째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현재입니다.

지나간 과거가 아닙니다.

불확실한 미래가 아닙니다.

언제나 현재가 가장 중요합니다.

 

둘째

가장 필요한 사람은

옛날에 알던 사람도 아니고

앞으로 만날 사람도 아닙니다.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입니다.

매일 같이 내가 만나고 있는

바로 이 사람이 내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사람입니다.

 

셋째로

가장 중요한 일이란

바로 현재에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고,

여기에 행복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까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라고 말입니다.

 

 

 

아폴로 : 행복하기를 바라시나요?

 

학창 때 노트 뒷장에 써 갖고

다니던 글이 생각 납니다

 

"먼 곳으로 항해하는 배가 풍파를 만나지 않고

조용히 갈 수만은 없다.

풍파는 언제나 전진하는 자의 벗이다.

차라리 고난 속에 인생의 기쁨이 있다.

풍파 없는 항해! 얼마나 단조로운가?

고난이 심할수록 내 가슴은 뛴다"

니체의 말입니다 ㅎㅎ

 

베누스 : ''신은죽었다'' 이말 니체가 했나요?

아폴로 : 맞아요 니체...

내 생각은 안 죽었어요.. 애초에 없었으니까 ㅎㅎㅎ

베누스 : 하하하하하하 신을 안믿는구나요

아폴로 : ..라차드도킨스가 쓴 '만들어진 신' 이걸 믿어요

신은 인간의 상상력이 만든거라고..ㅎㅎ

베누스 : 인간이 만든거!!!???

아폴로 : ...인간이 만들어서 이름을 붙인거지요

야훼, 알라, 옥황상제, 잡귀, 도깨비 사탄 등등

베누스 : 성경책 찬송가를 보면 신기해요

아폴로 : 성경책도 사람이 쓴거구요..

좋아하는 찬송가 하나 올릴까요? 신영옥의

내일일은 난 몰라요 !!!

 

마루스 : 조금전 두분 생일이 겨울이라 했지요

겨울아이 동영상 선물입니다

 

 

 

수년전 내자와 함꼐

호룡곡 산 정상에 올랐을때

들국화가 아름답게 피어 있었습니다.

사방 바다 은파 로 빛나는 윤슬

그리고 가을 열매 산이 좋았었지요.

 

 

거기서 고시조 하나 생각합니다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동풍 다 지내고

낙목한천에 네 홀로 피었는다.

아마도 오상고절은 너 뿐인가 하노라..

 

영조 때 예조 판서 이정보의 작품인데

따듯한 봄에 온갖꽃이

피련만 매서운 서리를 이겨내는 국화의

절개와 굳센 기개를 노래한 것 입니다.

 

그전 춘곡과 산에 다닐 때는

서로 고시를 외워서 오며가며 노래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세태가 어찌

각박해져서 춘곡과 낭만적인 산행이

멀어저 있음을 한할뿐입니다.

 

 

 

 

 

 

 국화에 관한 시 모음>  

길상호의 '국화가 피는 것은' 외

국화가 피는 것은

바람 차가운 날
국화가 피는 것은,
한 잎 한 잎 꽃잎을 펼 때마다
품고 있던 향기 날실로 뽑아
바람의 가닥에 엮어 보내는 것은,
생의 희망을 접고 떠도는 벌들
불러모으기 위함이다
그 여린 날갯짓에
한 모금의 달콤한 기억을
남겨 주려는 이유에서이다
그리하여 마당 한편에
햇빛처럼 밝은 꽃들이 피어
지금은 윙윙거리는 저 소리들로
다시 살아 오르는 오후,
저마다 누런 잎을 접으면서도
억척스럽게 국화가 피는 것은
아직 접어서는 안 될
작은 날개들이 저마다의 가슴에
움트고 있기 때문이다


(길상호·시인, 1973-)


 들국화
  
한얼산
기도원 올라가는 길에
소솔히 웃고 선
막달라 마리아

멸시를 이기더니
통곡을 삼키더니
영원한 남성의
영원한 사랑을 획득하고 만
여자

어리석은 그 여자가
지혜롭게 곱삭여낸
잘못 살아온 세월의 빛깔

보랏빛 연보라
천상의 웃음 띠우고
마중 나오신 성녀
막달라 마리아.


 (유안진·시인, 1941-)


 모두가 들국화 시인이 되게 하라

이번 가을은 농부들 마음 위에서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데굴데굴 굴러가게 하라.
그리하여 섬돌 아래에서 사발로 줍게 하라.
튕겨낼 듯 댓가지 휘고 있는 가을 과일들도
그 꽉 찬 결실만 생각하며 따게 하라.
혹 깨물지 못할 쭈그린 얼굴이 있거든
그것은 저 빈 들녘의 허수아비 몫으로만 남게 하라.
더 이상 지는 잎에까지 상처받지 않고
푸른 하늘과 손잡고 가고 있는 길 옆 들국화처럼
모두가 시인이 되어서 돌아오게 하라.


 (김영남·시인, 1957-)

들국화의 교훈
  
넓은 들판 내 집 삼아
유유자적 노닐고 있는
작은 얼굴을 가진 들국화 무리들

보는 이 없으면 어떠하랴
만져 주는 이 없어도 외롭지 않은데
은은한 향기로 가득 밴
소박한 미소 던져 주고 있는데

세상사 초월한 인내로
삶의 순리를 보여주고 있잖아


(이순복·시인, 경기도 출생)


 가을꽃 국화

해는 저만큼 물러서고
들판에 떨어져 남은 낟알들 위에
서리 하얗게 내리고
굴참나무 숲은
그 많은 잎을 다 쏟아내고 있다.
하루하루 도토리 여물고
하루하루 강물 차가워질 때
살아있음의 절정에 닿는
가을꽃 국화
땅의 열기 식도록
향기 담고 있다가
사람들 무채색의 시간을 덮으며
한 뼘씩 점령한다
남아있는 날들을 물들인다.


 (안경원·시인, 1951-)


 들국화
  
바람 부는 등성이에
혼자 올라서
두고 온 옛날은
생각 말자고,
아주 아주 생각 말자고.

갈꽃 핀 등성이에
혼자 올라서
두고 온 옛날은
잊었노라고,
아주 아주 잊었노라고.

구름이 헤적이는
하늘을 보며
어느 사이
두 눈에 고이는 눈물.
꽃잎에 젖는 이슬.


 (나태주·시인, 1945-)


들국화
  
발끝에는
네가 두고 간 기억들이
그림자 밟기를 하고 있어.
너를 보내고
아픔을 먹고 자란 그리움이  
찬이슬에 목을 축이며
보라색 꽃잎으로 떠올랐지.
아마, 너는 지금쯤
내 눈물을 보고 있을 거야. 


 (목필균·시인)  


국화
  
꽃이 필 무렵
첫눈 내린다는 소식을 듣는다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하다가
그리움이 이울기 전
돌아누운 그림자
한아름 모두어 향을 피운다
코끝에 차오르는 너의 향기
새하얀 무서리 밟고
여윈 계절 아쉬워 눈물 흘린다. 


 (권영민·시인)


 들국화

사랑의 날들이
올 듯 말 듯
기다려온 꿈들이
필 듯 말 듯
그래도 가슴속에 남은
당신의 말 한마디
하루종일 울다가
무릎걸음으로 걸어간
절벽 끝에서
당신은 하얗게 웃고
오래 된 인간의 추억 하나가
한 팔로 그 절벽에
끝끝내 매달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곽재구·시인, 1954-)


 들국화

나는 물기만 조금 있으면 된답니다
아니, 물기가 없어도 조금은 견딜 수 있지요
때때로 내 몸에 이슬이 맺히고
아침 안개라도 내 몸을 지나가면 됩니다
기다리면 하늘에서
아, 하늘에서 비가 오기도 한답니다
강가에 바람이 불고
해가 가고 달이 가고 별이 지며
나는 자란답니다
그렇게 세월이 가고
찬 바람이 불면
당신이 먼데서 날 보러 오고 있다는
그 기다림으로
나는 높은 언덕에 서서 하얗게 피어납니다
당신은 내게
나는 당신에게
단 한번 피는 꽃입니다


(김용택·시인, 1948-)

 

 

국화 옆에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필라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보다

 

서정주 / 시인




 들국화

간밤 무서리에
추운 기색도 없이
담담히 서 있네

어둔 밤 찬 서리
견디어낸 아침
더 환한 얼굴

바람비 저렇게 견디었을까
들꽃 향기는 저기서 날까

더러는 찢긴 잎새
가슴 저려도
나즉이 나즉이 흔들리면서
저렇게 뿌리를 지키고 살까

 

 

 


(손상근·시인)


 국화를 위하여

꽃을 피우지 못한들 어떠랴.
두 팔 벌려 서 있는 것만으로
가슴 가득 하늘을 마실 수 있고

씨를 맺지 못한들 어떠랴.
향기를 피우는 것만으로
가을은 알차게 익어가는데

돌보지 않는다고 시든 적 없고
사랑하지 않는다고 눈물 흘리지 않는
들국화를 위하여

조금은 외로운 곳에서
그리움 가득
그대 이름 불러보는 것만으로


(이남일·시인, 전북 남원 출생)


 들국화  

무심히 지나치는
들꽃이 아니길 소원하였다

그리움이 설움으로 전해져
잰걸음으로 다가와

수줍은 영혼에 손을 내미는
간절함이 아닐지라도

그저 님 그리워
그리워서

첫 길목에서 맞이하고픈
수줍은 바램이

길 먼지 흠뻑 뒤집어써도
나는 좋아라


(공석진·시인)


국화꽃 아래 눕다

어릴 적 가지고 놀던
빨강 노랑 유리구슬
이 가을에 하나하나
꽃으로 꽃으로 피어난다

노란 구슬 꽃이 되어
가을 하루 열리고
초록구슬 꽃잎 벌려
추억 하나 생각 진다

올망졸망 꽃 구슬
하나, 둘 세어보다
끙!
그만 국화꽃 아래 눕다. 


 (김영철·시인)


국화잎 베개

국화잎 베개를 베고 누웠더니
몸에서 얼핏얼핏 산국 향내가 난다

지리산 자락 어느 유허지 바람과 햇빛의 기운으로 핀
노란 산국을 누가 뜯어주었다
그늘에 곱게 펴서 그걸 말리는 동안
아주 고운 잠을 자고 싶었다

하얀 속을 싸서 만든 베개에
한 생각이 일어날 때마다
아픈 머릴 누이고 국화잎 잠을 잔다

한 생각을 죽이면 다른 한 생각이 또 일어나
마른 산국 향을
그 생각 위에 또 얹는다

몸에서 자꾸 산국 향내가 난다
나는 한 생각을 끌어안는다


(조용미·시인, 1962-)


 국화꽃을 따다

햇볕과 맑은 바람에
잘 그을린
국화를 고른다
그리움이 꿈틀거리는
향내를 최대한 숨기고 있는
국화꽃을 딴다
국화차로 거듭나기 위해
누군가의 손에 간택되어 질 때까지
다음 생을 침묵으로 마감하며
태양과 호흡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가을의 뜨락에서  
청춘을 바치고
비로소 빈 들녘처럼 떠나갈  
아름다움이여,
꽃술을 흔들며
그 흔한 고독을 느껴 볼 겨를도 없이
나의 찻잔 속에서
윤회의 고통을 우려내고 있다


(김규리·시인, 충남 예산 출생)


 국화차(菊花茶) 한 잔

생명이 꿈틀대는
엷은 초록 빛깔처럼
곱고 깊은 맛, 뒤끝이 깨끗한 삶을 위해

차 한 잔 앞에 놓고
뜨거운 물 속에 차 잎을 띄운다.

채 우려내지도 못한
차 잎의 떫은맛 같던 날들은
국화의 향기로 짙어지고
진솔함으로 잘 우려낸다.

국화차 한 잔,
연노랑 빛 따스함이 스며 나온
담백하면서도 향긋한 여운이 남는
삶을 음미하며

은근하면서 잔잔하게
우려낸 국화차 한 잔을
가만히 내려다본다.

엷은 초록 빛깔처럼
곱고 아름다운 얼굴을 보노라면
오랜만에 가슴이 더워진다. 


 (이인혁·시인, 1954-)


 노란 국화 한 송이

가을에 사랑하는 이를 만날 때는
노란 국화 한 송이를
선물하세요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가
두 사람을 더 가까이
있고 싶어지게 만들어줄 거예요

깊어만 가는 가을밤
서로에게 점점 더 깊이 빠져 들어가고
불어오는 바람도 포근한
행복에 감싸게 해줄 거예요

밤하늘의 별들도
그대들을 위해 빛을 발하고
밤길을 밝혀주는 가로등도
헤어지기 싫어하는
두 사람의 마음을 알고 있을 거예요


(용혜원·목사 시인, 1952-)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의원

 

 

 

 

 

수레국화(Centaurea cyanus L.)는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

한해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 로, 높이 30~90cm 자란다.

유럽 동부dhk 남부 원산이며 독일과 에스토니아의 나라꽃이다.

색깔이 매우 다양하여 관상용으로 가꾸고 있다.

수레국화는 여름에서 가을까지 꽃이 피나,

온실에서는 봄에도 꽃이 핀다

시도 해변가에 군락지어 피어 있어 보기좋았다

 

 

꽃이 마치 수레의 바퀴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달구지국화라고도 한다.

 Knapweed 라고도 한다.

프로리스트(florist) 쪽에서는

'센토레아(Centaurea)'라고 부른다.

 

프러시아의 빌헬름황제가 문장(紋章)으로 쓴

기록이 있고 독일은 국화(國花)로,

미국 텍사스주는 주화(州花)로 쓴다. 

다른 이름도 많아 일본에서는

시차국(矢車菊-やぐるまぎく),

 미국에서는 부인들의 모자 같다고 해서

 Blue bonnet(푸른모자),
Bachelor's buttons, Blue bottle,

a cornflower등으로 불리운다.

 

 

 

 

 

 

 

시도에 핀 야생 소국과

들국화를 탐하는 벌새 /시도에서 촬영

 

 

 

 

 

 

국화과 : 소국(小菊)]

 

국화 꽃말이 뭔지 아시나요?
색깔마다 꽃말이 다르다는 사실!

 

* 수레국화 : 행복감 유쾌 섬세함

*흰색: 성실,진실,감사
*노란색: 짝사랑,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
*빨간색: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분홍: 절개, 지조, 정조
*보라색: "내 모든것을 그대에게"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시도의해변에서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봅니다~~

 

 

 

 

 

 

 

 

 

 

 

 

 

 

 

 

 

 

 

 

 

 

이 아름다운세상 늦가을에 핀 철없는 장미

 

 

 

루이 암스트롱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I see trees of green, red roses too
푸른 나무와 빨간 장미꽃을 바라보네

I see them bloom for me and you
당신과 나를 위해 그들이 피어남을 보네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그리고 혼자 생각하기를,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I see skies of blue and clouds of white
푸른 하늘과 흰구름도 바라보네
The bright blessed day, the dark sacred night
밝고 복 받은 낮, 어둡고 성스러운 밤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그리고 혼자 생각하기를,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The colours of the rainbow, so pretty in the sky
하늘의 무지개 색들 너무 고와서
Are also on the faces of people going by
지나는 사람들의 얼굴에도 나타나네
I see friends shaking hands, sayin' "How do you do?"
친구들 서로 악수하며 "어떻게 지내"하며 인사 나누네

They're really saying "I love you"
실로 그들은 "당신을 사랑해"라고 말하네

I hear babies crying, I watch them grow
아이들 울음소리 들리고, 그들이 자라남을 보네
They'll learn much more than I'll ever know
내가 알 수 있는 그 이상으로 그들은 배우겠지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그리고 혼자 생각하기를,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Yes.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그래요. 혼자 생각하기를,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