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세상
참석인원 14명
구기동-향로봉-비봉-사모바위-햇빛장소-
사모바위-승가사-장모님해장국집
새해 첫 휴일 저녁 신년 모임이 18시에 잡혀있었다
어느 누구와도 산행 약속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
어제 낮 과 밤 함박눈이 밤새 나려서 다용도실 창문 밖으로
삼각산은 온통 눈이 덥혀있다..
차 한 잔 의 보온 물과 귤3개 그리고 카메라 고정 삼각 발을 배낭에
쑤셔 넣고 까치발 로 살금살금 현관을 나오려는데 잠귀 밟은 보석이
어느새 뒤에서 외출을 통제하고 있었다...
“미쳤어요?? 눈으로 추위에 얼어붙은 산을 혼자 가려고요?? 절대 갈 수 없어요.”
“칼바위 초입에서 설경만 찍고 올게” 정신없이 현관문을 닫고 나와 버렸다
칼바위 쪽 버스에 앉아 가능성 있는 몇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 홀로 산행 한다” 늦게라도 같이 산행 할 수 있겠냐는 우회 표현이다.
그중 즉답이 무산으로 부터이다. 혼자 칼바위는 위험하다. 친구들과 비봉가기로
약속이 되 있는데 함께 가자.. 난 그저 지체 없이 턴하여 구기동에 갔다
13명이 9시30분부터 산행 시작하다..
영하 10도는 되는 것 같다 장갑을 착용하였는데도 손끝이 아리고 귀가 시리다.
향로봉으로 향하는데 동화의 나라로 들어와 있는 기분이다.
소나무 참수리나무 진달래꽃봉우리 까지 최고의 아티스트 자연은
흰 눈으로 예술을 연출했다..
눈 속엔 나이가 없다
눈 속엔 걱정이 없다
눈 속 세상엔 惡 이 없다
선남선녀가 하얀 세상을 예찬하며 포옹하는 것도
파트너 남친 들에게 약속시간이 늦어졌다 투덜대는 중년 여인들의 표정 까지도
하얀 천국의 요정같이 보이는 것은 惡 한 내 자신이 눈 속에서 善 하게
感化받기 때문이다............
눈꽃에 바람이 조각한 고기비늘 모양의 문양을 보며
사진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눈은 반사 빛이나 그 특유의 순결성 때문에 촬영에 가장 어려움이
따르는 것입니다. 눈 이오는 당일도 안 되고 현재와 같이 익일 촬영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13시 쯤 노적봉을 등지고 양지 바른 곳에서 간식을 나누는데 일행 들은
지적 교양을 가진 은근한 유머로 최고의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는 버릇 때문에 무산으로부터 주의를 받다.
“평보가 만약 부상하여 퍼지게 되면 누가 고생하겠는가?? 아이젠을 착용하라”
“하산할 때 정 못 견디게 위험 할 때는 당연 착용 하겠다”“
하산 중 눈 속 녹은 옹달샘 맑은 물속에 버들치들이 여유롭다
“대단해요 저들의 생명력은 지난초가을 너무 가물어 약수까지 말라 버렸을 때
계곡엔 물기라고는 찾아 볼 수 없었어요. 하지만 비온 뒤 야간 등산 중 감탄을
한 것은 그들이 살아 있었던 것입니다.“
“저런 것을 보면 나라는 존재도 대단한 것 같아요 우리 선친 할아버님 그 조상
쭉 거슬러 올라가면 유인원 호모사피엔스부터 내가 생존한 것이 아닙니까??
15시 쯤 하산 완료 후 장모님 해장국집에서 사진작가는 생물학 전문가에게
버들치에 대한 의문을 말했다.
그는 다음 과 같이 말했다.
‘메기 류 같이 가랑잎 흙속 휴면 상태에서 깨어나는 고기도 있지만 버들치 같은
잉엇과의 민물고기는 어디엔가 물이 있어 은신하고 있다가 비가 오면 거슬러 오던
내려오던 하는 겁니다.. 은어들의 장애물 뛰어넘어 태어난 산란 지 까지 오르는 장면을
보셨을 텐데요“
눈덮힌 옹달샘 그 속에 서식 하는 미물 버들치 그도 면면히 몇 수 백만년
을 생존하고 있는 것이다
종족 번식의 욕망중 방송시청이지만 제일 엽기 적인것은 사마귀라
교미가 끝날 때쯤 수컷을 머리 부분부터 잡아먹는데 산란시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함이란다.....정작 어미자신도 새끼 들에게 자신을 먹이감으로
해서 죽어간다...
남성들의 왕성한 성욕도 종족번식의 욕구 때문일것이다
다만 춘0같이 여러 경로로 교양을 쌓은 사람은 욕구를 스스로 통제하기
때문이다........
새해 첫 산행 아름다운 세상에서 드디어 환속하게 되었다.
무산이 촬영한 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