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당하던
푸르름은 어디가고
무안을 당했느냐
꾸중을 들었느냐
얼굴이 빨개져 보기좋구나
빨개져도 놓지마라
손까지 놓으면
땅에 떨어지고
땅에 떨어져 뒹굴면
낙엽되느니
(시인 박태강)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고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고살아라 한다
어느 산자락에 집을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확심고
들찔레 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시워지는 목숨
구름처럼 살아라 한다
바람처럼 살아라 한다
(시인 박목월)
온통 등고선이 단풍으로
야단스러워 詩 상이 떠오른다
단풍축제
평보
나는 문득 지금 세상이
피빛 으로 물든 천국인가
생각했다
곧 땅에 떨어져 뒹굴 단풍들이
어쩌면 이리도 야단 스럽단 말인가
빨간 빛이야
곧 이별을 준비하는 축제의 환희
광란의 끝은 무상인데
당장 좋은 것은
인정 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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