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와음악

숨은벽의가을정취(Autumn Leaves - Eric Clapton )

이모르 2020. 12. 18. 14:49

그 당당하던

푸르름은 어디가고

 

무안을 당했느냐

꾸중을 들었느냐

 

얼굴이 빨개져 보기좋구나

 

빨개져도 놓지마라

손까지 놓으면

땅에 떨어지고

 

땅에 떨어져 뒹굴면

낙엽되느니

 

(시인 박태강)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고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고살아라 한다

 

어느 산자락에 집을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확심고

들찔레 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시워지는 목숨

구름처럼 살아라 한다

바람처럼 살아라 한다

 

(시인 박목월)

 

 

 

 

온통 등고선이 단풍으로

야단스러워 詩 상이 떠오른다

 

 

단풍축제

 

                   평보 

 

나는 문득 지금 세상이 

피빛 으로 물든 천국인가

생각했다

 

곧 땅에 떨어져 뒹굴 단풍들이

어쩌면 이리도 야단 스럽단 말인가

 

빨간 빛이야 

곧 이별을 준비하는 축제의 환희

광란의 끝은 무상인데

 

당장 좋은 것은

인정 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