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야간산행일지(산은산이요 술은술이다)

이모르 2020. 12. 18. 14:55

 

 

무의도 호룡곡산에서

 

무의도 호룡곡 산을 갔을 때 나무로 올라가는

민물 게를 신기하게 관찰한바 있었다..

 

하산 중에 은암이 패트병에 2마리를 넣어 관촌 에게

주었더란다. 관촌이 집에 와서 관상용으로 기르다가

 

야성의 공격성이 없어지는 것이 안스러워 무의도에

가서 방류 하였다 한다. 그는 휴메니스트다.

 

 

무의도 호룡곡산의 민물게

 

 

 

18일 화요 야간 등산일이다.

비는 오락가락 만나긴 만났으되 산이 아니요

아구탕 집이다.

 

어떤 일이든지 화내지 않고 대화에서 각을 세우지 않는

그런 휴메니스트가 다음과 같은 일 때문에 과격한 평보로

부터 공격을 받았다.

 

음식점 도우미 아주머니는 흑룡강 성에서 왔다.

늘 그랬듯이 평보가 농을 해대었다.

“아주머니 흑룡 강성에서 왔어요??

내도 흑룡 강성 좀 압니다.

잔잔한 미소가 좋습니다.

칭찬에 기분좋은 아주머니가 술을 한잔 따른다.

이어 관촌 에게 권하니 한사코 사양한다.

군자인 그는 너무 어색했으므로

받기를 주저한 것이다. 그는 흠잡을 데가 없다,

 

 

 

평보가 작심하여 골려주려 이르기를

“옛 임진란의 어느 장군이 사냥을 나갔다가

밤이되 길을 잃어 외딴집에

하룻밤 묵기를 청하여 좌정할 때 집주인

과수댁이 신립의 인물이

출중하여 통정하기를 청하였으나 완강히 거절하였다.

 

이어 아침에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설 때 집주인 과수댁이 수치심에

지붕에서 떨어져 자결하였은즉 장인에게 사실을 고하였다

 

장인어른이 크게 탄식하여 가로되.

“아!!!!!!!!!!! 내가 사람을 잘못 보았구나. ”

그 후 장군은 왜구와의 전투에서 背水陣을 쳐서 전멸 하고 만다.

  

정으로 술 한잔 따르겠다는데 사양을 하면 흑룡강성 여인이

무안하여 얼굴이 붉어 지지 않느냐. 내 억지에 관촌 은 팔로

내게 미안하다는 표시를 하며 경례표시를 한다.

 

 

좌측 한의학박사 평초와 증소기업사장 춘곡

 

 

그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며 춘곡이 화두를 던졌다.

암자에서 수년간 득도하기위한 노 탁발스님이 있었는데

어느 날 그를 봉양하던 할머니가 손녀딸을 방에 보내며

수도중인 스님품에 안겨 보라하고는

그 소감을 듣고 오라 하였다.

스님이 이르기를

“찬 바위에 썩은 고목이 걸치니 무슨 감흥이 있겠느냐”

그 소리를 전하여 들은 할머니께서 이르기를

“내 수년간 헛 공양을 하였구나.

어찌 그가 고승이 되겠는가?

 

석금이

왜????????? 일까요.

관촌이

불심은 대중적인 구제 아닙니까?? 그러니 ??

 

춘곡이 이르기를

그게 바로 화두라네 잘들 생각해보시게..

 

시간은 빠르게 지나며 소주병이 5병이나 비워져 있었다

 

 

이후 춘곡의 글입니다

 

婆子燒庵 그리고 南白月二聖 이 두 이야기가

그날 술자리에서 내가 했던 이야기였지요

파자소암 이것은 불가에서 화두 또는 공안 이라 하는 것

중의 하나로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노파가 암자를 불태워 버렸다는 뜻인데, 옛날 중국에 불법에

신심이 깊고 선수행에 관심이 많은 노파가 있었는데.

하루는 이 노파의 집에 참선 수행을 하는

젊은 스님 한 분이 찾아왔고. 노파는 이 스님을 깊이 존경하여

조그마한 암자를 지어 드리고 정성껏 시봉하였는데.

그 선승은 계행이 청정하고 좌선 삼매를 얻었다고.

그러길 몇 년...

어느날 노파는 자기의 젊고 예쁜 딸에게 선승에게

저녁 공양을 갖다 드리라 하며 가서는

무조건 스님의 품에 안겨 보라고 말 합니다.

 

돌아온 딸에게 스님이 어찌 하시더냐 물었더니 선승은 ‘

마른 나무가 찬 바위에 의지하니,

추운 겨울에도 불기운이 없다(枯木依寒岩 三冬不暖氣)’

라고 말 하더라 하니

이 말을 전해들은 노파는 ‘내가 그 동안 속물을

헛되이 공양했구나’

하면서 그 스님을 내 쫓고 암자를

불태워 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하나 남백월이성 ..

이건 잘 아시겠지만 일연스님의

삼국유사에 나오는 이야기 이지요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두 청년은 한마을에 사는

친구 사이로 어느 날 같이 발심하여 각자 가까운 곳에

암자를 짓고 수행에 들어 갔습니다 그러길 얼마..

눈 내리는 날 밤 박박의 암자를 두두리는 이 있어 나가 보니

젊은 처자가 하룻밤 묵어가게 해 달라 사정을..

박박은 말하길 ‘이곳은 수행자가 수행하는 곳으로

여인이 머무를 수 없습니다’ 하고 그냥 돌려 보냅니다.

 

잠시 후 부득의 암자를 두두린 여인.. 부득은 이 여인을

그냥 보냈다간 추운 겨울밤 무슨 변고를 당 할지도

모른다는 염려에서 안으로 들어오게 합니다

한쪽에 아릿다운 여인이, 또 한 쪽에서

열심히 정진하는 부득.. 헌데, 잠시 후 이 여인이 갑자기

산기가 있다고..부득은 급히 여인의 출산을 돕고 물을 데워

갓난아이를 씻기는데..

갑자기 주위가 금빛 찬란히 빛나고 여인은 온데 간데 없고,

아기는 관세음보살로 화하더라는 것입니다.

다음날 아침 박박은 ‘내 친구 부득이 어제밤

필시 破戒를 하였을 터인데 가서 위로라도 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부득의 암자를 찾아 가보니 부득은

이미 성불해 있었지요

그러면서 박박에게 ‘너도 어서 저 물로(어제밤 아기 씻기던)

몸을 씻어라 그리하면 너도 성불 할 것이다’

하여 친구 둘이 나란히 성불 하였다는 이야기입니다

 

읽은 지 하 오래된 것들이라 부분적으로 틀린 곳도 있겠지만

대강 이런 두 가지 이야기를 그날 술자리에서 했었지요

 

노파가 암자를 불사른 까닭, 부득과 박박이 둘 다 성불 했다지만

그래도 부득이 먼저 성불 한 이유 이 두 가지 사이에

어떤 연관성은 없을까 하는 것이 평소 제 의문 이었기에 평보

주장에 동조(?) 하는 의미로 했던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