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모음

봄에대한 영시모음(라트라비아타중축배의노래)

이모르 2020. 12. 12. 16:24

 

 

 

2020년 3월22일

 

자락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파릇 파릇 솟아니는 앉은뱅이 별꽃

진달래 민들래 매화 개나리 목련

명자꽃 산수유 요란하게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자연 오세영의 봄은전쟁처럼이 생각났지요

 

 

 

봄은 전쟁처럼/오세영

산천(山川)은 지뢰밭인가    
봄이 밟고간 땅마다 온통
지뢰의 폭발로 수라장이다.
대지를 뚫고 솟아오른,

푸르고 붉은
꽃과 풀과 나무의 어린 새싹들.
전선엔 하얀 연기 피어오르고
아지랑이 손짓을 신호로
은폐중인 다람쥐, 너구리, 고슴도치, 꽃뱀...
일제히 참호를 튀어나온다.

한 치의 땅, 한 뼘의 하늘을 점령하기 위한
격돌,
그 무참한 생존을 위하여
봄은 잠간의 휴전을 파기하고 다시
전쟁의 포문을 연다.  

 

 

 

 

마져요 마치 지뢰밭처럼 생명의 폭발력

저마다 요란 하게 들렸지요

 

그런데요 꽃뿐이 아니고 나비까지 날고 있었어요

분명 하게 보았지요

거기다 박새 곤줄박이 직박구리가 요라나게

지꺼려 대고 있었습니다

봄 봄은 완전하게 와 있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있어 꽃들의 아우성 소리를 듣지 못한 겁니다

 

여기저기 닥치는 대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카톡 소리가 들렸어요

 

취미시진작가

 

이틀전에 찍은
보라색꽃에 가까이 가니 왠
노랑꽃이 붙어
있으며 둘이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노랑꽃"
이봐 젊은이 나랑
사진한방 찍으면
않될까?

 

"파랑색"
앵 ? 할머니하구요?


"노랑꽃"
왜 싫어?

이래뵈두 마음은
청춘이구 저앞에
있는 젊은 할아범
한테 부탁해봐.
사진 잘찍는데.


"파란색"
알았어요.그럼 딱
한번만 이에요.

 

 

 

 

 

"노랑꽃"


그것봐 우리 그런대로 잘 어울리잖어?
"파란색"
그냥 봐 줄만하네요 ^^

 

 

 

맨발

 

사진 잘 찍으셨어요

그리고 꽃 들의 대화 동화 같아요

노년의 의식을 젊음으로 바꿔 놓았어요

훌륭합니다

 

취미작가님 파랑꽃 노랑꽃 실제 이름 뭐죠?

 

취미작가

 

파랑은 현호색이고 노랑은 괭이눈꽃 입니다

 

맨발

아!!! 괭이눈과 괭이밥 유사해

잘 헷갈리죠

 

 

 

 

위 것은 괭이밥 아래것은 괭이눈 입니다

취미 작가님 찍으신건 괭이눈이 맞아요

 

맨발

 

나는 지금 북한산 자락길 산책중입니다

 

 

 

미술가

 

마스크  조심조심
사람과의 거리두기요???

 

 

 

ㅎ 바로 마스크 쓰셨네요
진달래 꽃으로 블루마음 달래요

이 상황이 빨리 끝나야지..
2주 외출자제하면 끝날까요?

 

평발

 

더 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떤 극난도

이겨 냈어요

다만 세계적으로 다 종식 되어야

경제가 돌아가는데 해외 우리 자동차

공장들도 가동이 중단 되었다 합니다

 

미술가

 

그러게요 이탈리아 사람들 많은사람들이

감염되고 사망해서 안타까워요

그분들 공원에 산책도 금지 당했지요

그와중에도 제게 한동영상이 왔는데

인상적입니다

 

모두 자가 격리중인 아파트 발코니에서

한 여성이 큰소리로 라트라미아타중 축배의노래

를 열창하고 이웃해 있는 건물 에서 모두 환성

으로 박수 치는 건데

가슴이 짠 합니다

 

그래도 세련된 감각을 연출 한다는게

눈물 날 정도로 감동적입니다

 

맨발

 

그렇죠 우리 사회적 거리두기 캠패인에

역행 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어느땐 너무 실망스러워 종교에 대한 반감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음악가

 

따봉 이탈리아 사람들
인가 보네요 

코로나 위기 응원합니다


완전 성악가네요

 

맨발

 

봄봄봄 !!!!!

이 찬란한 봄 을 위하여

英詩 몇편 올려 보겠습니다

여러곳에서 보고 열린창에서

모셔 왔습니다 

 

아!!! 그리고 라트라비아타

동영상도 합께 올려볼께요

 

 

 

 

봄노래/로버트부라우닝

 

한 해의 봄
하루 중 아침
아침 7
언덕에는 진주 이슬 맺히고
종달새는 날고
달팽이는 가시나무 위에
하느님은 하늘에
모든 것이 평화롭다!

 

Spring Song-Robert Browning
The year’s at the spring,
And day’s at the morn;
Morning’s at seven;
The hill-side’s dew pearl’d;
The lark’s on the wing;
The snail’s on the thorn;
God’s in His heaven-
All’s right with the world!

 

로버트 브라우닝(Robert Browning, 1812-1889)

 영국 시인, 빅토리아 왕조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일찍부터 시에 재능을 나타냈습니다.

극적 독백 수법을 통한 복잡한 심리묘사가 특징인데

바로 그 점이 대중에게 어렵게 다가가 죽은 후에야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이영시를 번역한분 장영희님의 한마디.-

 

길고 긴 겨울이었습니다.

그래도 눈 오는 산의 참나무처럼 우리는 내공의 힘을

키우며 잘 견뎌냈습니다.

이제 봄맞이 준비를 합니다.

시인은 언덕에는 이슬 맺히고 종달새 날아다니는

화창한 봄날 아침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하늘에, 인간은 땅에, 달팽이는

가시나무 위에-세상 만사가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완벽한 질서와 평화를 보여줍니다.

봄은 한 해의 시작이요, 아침은 하루의 시작,

새로운 시작은 희망을 말합니다.

겨울에 죽지 않고 살아난 만물이 이제는 생명을,

희망을 말할 때입니다.

살아남은 것들은 희망을 맞이할

당당한 자격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다시 새봄에

새로운 힘을 얻고 새 희망을 맞이합니다.

 

 

 

 

평발

봄기운으로 코로나를 물리쳐야 되는데 !!!

 

 

 

 

 

그럼에도 불구하고

(The Paradoxical Commandments)


- 켄트 M. 키스(Kent M. Keith, 1949~  )


사람들은 때로 분별이 없고
비논리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사랑하라.


당신이 선을 행할 때도 사람들은
이기적인 의도가 숨겨져 있을

거라고 비난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을 행하라.


당신이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
거짓 친구와 진정한 적을 얻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하라.


당신이 오늘 행한 좋은 일은
내일이면 잊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일을 하라.


당신의 솔직함과 정직으로 인해
상처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하고 정직하라.


가장 위대한 이상을 품은 가장 위대한 사람도
가장 악랄한 소인배에 의해 쓰러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꿈을 품어라.


사람들은 약자에게 동정을 베풀면서도
강자만을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약자를 위해 싸워라.


당신이 몇 년에 걸쳐 공들여 이룩한 것을
누군가 하루밤새 무너뜨릴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이룩하라.


사람들은 진정으로 도움을 원하지만
막상 도움을 주어도 고마워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도와라.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상의 것을 내주어도
세상의 비난을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The Paradoxical Commandments

by Dr. Kent M. Keith


People are illogical, unreasonable,

 and self-centered.
Love them anyway.


If you do good, people will accuse you

of selfish ulterior motives.
Do good anyway.


If you are successful, you will win

false friends and true enemies.
Succeed anyway.


The good you do today will

be forgotten tomorrow.
Do good anyway.


Honesty and frankness make

you vulnerable.
Be honest and frank anyway.


The biggest men and women with

the biggest ideas can be shot down by

the smallest men and women

with the smallest minds.
Think big anyway.


People favor underdogs but

follow only top dogs.
Fight for a few underdogs anyway.


What you spend years building

may be destroyed overnight.
Build anyway.


People really need help but may

attack you if you do help them.
Help people anyway.


Give the world the best you have

and you'll get kicked in the teeth.
Give the world the best you have anyway.


 

인도 캘커타의 마더 테레사 본부에는

미국의 켄트 M. 키스의 이 시()

 붙어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 이 시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류시화 시인을 비롯한 인도에 대해

친근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적극적인 소개에 힘입은 바가 큽니다.

 

간혹 테레사 수녀의 시로 잘못 알고 있는

이들도 있지만 이 시는 미국 정부의 관료

출신이었던 시인 켄트 M. 키스가 나름대로

리더십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한 바를

압축해둔 일종의 계명입니다.


“The Paradoxical Commandments”란 말을

고스란히 옮겨보면 "역설적 명령"

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가 관료 출신의 미국인이란 점을 생각해보면

그가 이 시로 인기를 얻은 뒤 자기계발을 위한

인기강연자가 되어 같은 제명의 책을

냈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앞선 시의 번역은 내 것으로 당연히

류시화 시인의 번역이 더 유려하고,

감동적이긴 하지만 본래의 시에는 없는

구절도 들어 있고 조금씩 의역하는

 과정에서 뉘앙스가 달라진 부분들이 있어

원문을 구해 다시 옮겨보았습니다.

참고로 류시화 시인의 번역에 의한

시를 옮겨봅니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시화


사람들은 때로 믿을 수 없고,

앞뒤가 맞지 않고
자기중심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용서하라.


당신이 친절을 베풀면
사람들은 당신에게 숨은 의도가

있다고 비난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절을 베풀라.


당신이 어떤 일에 성공하면
몇 명의 가짜 친구와 몇 명의

진짜 적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하라.


당신이 정직하고 솔직하면

상처받기 쉬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직하고 솔직하라.


오늘 당신이 하는 좋은 일이
내일이면 잊혀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일을 하라.


가장 위대한 생각을 갖고 있는

가장 위대한 사람일지라도
가장 작은 생각을 가진 작은

사람들의 총에 쓰러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생각을 하라.


사람들은 약자에게 동정을

베풀면서도 강자만을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약자를 위해 싸우라.


당신이 몇 년을 걸려 세운 것이
하룻밤 사이에 무너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라.


당신이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발견하면
사람들은 질투를 느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롭고 행복하라.


당신이 가진 최고의 것을 세상과 나누라.
언제나 부족해 보일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것을 세상에 주라

 

 

 

 

3

(에밀리 디킨슨 / 장영희 역)

 

 

3월이시군요, 어서 들어오세요!

오셔서 얼마나 기쁜지요!

일전에 한참 찾았거든요.

모자는 내려놓으시지요

아마 걸어오셨나 보군요.

그렇게 숨이 차신 걸 보니.

그래서 3월님, 잘 지내셨나요?

다른 분들은요?

자연은 잘 두고 오셨어요?

, 3월님, 바로 저랑 이층으로 가요.

말씀드릴 게 얼마나 많은지요.

 

MARCH 

(by Emily Dickinson (1830~1886))

 

Dear March, come in!

How glad I am!

I looked for you before.

Put down your hat

You must have walked

How out of breath you are!

Dear March, how are you?

And the rest?

Did you leave Nature well?

Oh, March, come right upstairs with me,

I have so much to tell.

 

 

 

   

무엇이 무거울까?
크리스티나 로제티

무엇이 무거울까?
바다모래와 슬픔이
무엇이 짧을까?
오늘과 내일이.
무엇이 약할까?
봄꽃들과 청춘이
무엇이 깊을까?
바다와 진리가....

 

What Are Heavy?

Christina Rossetti (1830-1894)


What are heavy?
sea-sand and sorrow:
What are brief?
today and tomorrow:
What are frail?
spring blossoms and youth:
What are deep ?
the ocean and truth.

 

무엇이 무거울까’에 대한 답으로 시인은

‘바다모래와 슬픔’이라고 답을 합니다.

처음에는 구체적 사물을 말하고 다음에

추상적 상징을 연결하여 이야기하고 있지요.

글쎄요, 저라면 무거운 것은 ‘바위, 그리고

우리가 짊어지고 가는 삶의 무게’라고

했을 것 같습니다.

무심히 길을 걷다가 길 가장자리에 피어있는

 작은 풀꽃을 보았습니다.

쌓인 눈을 뚫고 피어난 파란색 꽃잎이

얼마나 정교하고 어여쁜지요.

짓밟고 갈아엎어도 눈 폭풍 속에 피어나

생명의 소식을 알려주는 작은 봄꽃은

절대 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봅니다.

짧은가 하면 긴 것이 세월이고,

약한가 하면 강한 것이 청춘이고,

무거운가 하면 짊어지고 가면서

그런대로 기쁨과 보람도 느끼는 것,

그것이 삶의 무게가 아닐까요.   

 

장영미 서강대교수·영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