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모음

다산공원과 역사에대한시모음(타이스의명상곡)

이모르 2020. 12. 12. 17:20

 

2020년 6월7일외손들과 다산 생가에 갔습니다 작년 강진여행시 다산의 유배지에 견학 했다 싶히 다산은 우리민족을 대표하는 실학자로 법의학 천주학 문학 과학 등 다양한 학문 에서 이름을 남겨 외국 에서도 그분의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많이 있습니다다산 정약용은 500권이 넘는 저서를 남겼는데 그중 넓게 알려진  위민 백성을 위한  牧民心書 는 정약용이 57세 되던 해에 저술한 책으로서, 그가 신유사옥(辛酉邪獄) 때 전라도 강진에서 19년간 귀양살이를 하고 있던 중에 집필하여 1818년(순조 18)에 완성된 것입니다.따라서 정약용이 학문적으로 가장 원숙해가던 때에 이루어진 저술이고, 민생과 관련된 그의 많은 저서 중 대표적인 작품이라는 데에 그 의의가 있습니다.특히 조선 후기 지방의 사회 상태와 정치의 실제를 민생 문제 및 수령의 본무(本務)와 결부시켜 소상하게 밝히고 있는 명저입니다. 다산을 아이들에게 알리려는 목적으로 갔지만 코로나의 여파로 다산을 알리는 기념관은 닫혀 있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나 와도 좋은 다산 생가엔 금계국이 공원 전체애 피어 정말 멋졌습니다 강변엔 오리떼가  저공비행하고 백로는 높히 날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남녀 통키타 뚜엣이 라이브 연주를 하고있었지요  다산의 다섯 형제를 설명 하다가  황사영의 백서 까지 장황하게 설명이 되니 아이들은 흥미를 잃어 갔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역사 이야기는 무리라 생각 하며 그분의 말씀중 교훈이 되는 한구절 을 들려주고 산책하고 차를 마시고 아름다운 가족여행 을 하였습니다

 

다산의 명언 여유가 생긴 뒤에 남을 도우려 하면
결코 그런 날은 없을 것이고,
여유가 생긴 뒤에 책을 읽으려 하면
결코 그런 기회는 없을 것이다.

 

새 역사는 개선장군처럼/ 이은상 시인 (1903-1982)
  
사랑의 큰 진리를
배반한 죄의 값으로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는
조국과 아시아의 세계
멸망의
낭떠러지에서 발을 멈추고
새 역사를 기다리자

우리들의 새 역사는
어떤 모습으로 올 것인가
순풍에 돛 달고 오는
유람선같이 오진 않으리
얼굴과
몸뚱이 성한 데 없이
상처투성이로 오리라

우리들의 새 역사는
상처투성이지만 이기고 돌아오는
역전의 개선장군으로
우리 앞에 다가서리니
그날에
우리는 그와 함께
분명 그와 함께 서리라  

민간인/김종삼 시인 (1921-1984)

1947년 봄
심야深夜
황해도 해주海州의 바다
이남以南과 이북以北의 경계선境界線 용당포浦

사공은 조심조심 노를 저어가고 있었다.
울음을 터뜨린 한 영아 兒를 삼킨 곳.
스무 몇 해나 지나서도 누구나 그 수심水深을 모른다.  

광화문 이순신/ 최두석 시인(1956- )

이순신의 생애와
동상을 세운 조각가의 삶은 다르다
조각가의 삶과 동상을 세우게 한
정치인의 삶은 다를 것이다

온갖 차량이 분주히 맴도는 거리에
낡은 무기 큰 칼을 짚고
침묵으로 서 있는
광화문 이순신이여
당신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
당신에게 맡겨진 일은
인간 이순신의 삶에 닿아 있는가
조각가의 예술에 닿아 있는가
아니면 정치인의 이념에 관계되는가

너무도 당당하여 오히려 서글픈
당신의 등뒤에는 오색 단청
광화문이 굳게 완강히 닫혀 있고
정치는 그 안에서만 이루어지고
멀뚱멀뚱 쳐다보며 길을 가는
시민들 앞에서
당신은 무슨 낡은 이데올로기를 지키려고
네거리에 서 있는가
광화문 이순신이여.  

우리가 닦는 고리/ 허호석 시인(1937 -)

역사는
연결된 긴 고리

우리는
우리의 고리를 닦는
작은 청소부들

게으르면 녹슨다.
열심히 닦자.
천년이고
만년이고
반짝이는 고리가 되게 하자.

위로 한 번 보아라.
간혹은 녹슨 곳도 있지만
자랑스럽도록
길고
빛나는 고리에
저마다 아름다운
장식을 달아 놓았다.

고구려 사람은 씩씩한 기상을 달아 놓았고
신라 사람은 섬세한 예술을 달아 놓았다.
고려청자도 있고
한글도 있고
3·1정신도 달려있다.

우리가 닦는
우리의 고리에
무엇을 달까?

우리 함께
남북통일을
달지 않으련?

시골 역사/ 나태주 시인(1945 -)
  
역사는 언제나 이긴 자의 편이요
세상은 잘 사는 자의 낙원이다
정말? 

신라 토기/ 김선영 시인(1938- )

신라토기 하나 집에 들이다
천 년이 내 방에 이삿짐을 풀다
나는 오늘 밤
신라하고 놀았다
천 년을 놀았다
신라토기엔
무명의 신라 남자의 지문이 있다
그 남자가 진하게 누른
보이지 않는 낙관이 있다
천 살의 토기
둥근 천 개의 나이테……
빙글빙글 돌아가는 소리 들린다.

감꽃/ 김준태 시인(1948- )
 

어릴 적엔 떨어지는 감꽃을 셌지
전쟁통엔 죽은 병사의 머리를 세고
지금은 엄지에 침 발라 돈을 세지
그런데 먼 훗날엔 무엇을 셀까 몰라.

역사/ 마광수 시인 (1951 - ) 
      
역사책은 참 이상하다. 왕과 장군의 이름만 나온다.
워털루 전쟁 대목에서도, "워털루 전쟁에서 나폴레옹이 졌다"라고만 돼 있다.
어디 나폴레옹이 싸웠나? 졸병들이 싸웠지.
역사책 어느 페이지를 들춰봐도 졸병 전사자 명단은 없다.
'삼국지'를 봐도,
"적벽대전에서 조조가 제갈량한테 대패하다"라고 되어 있다.
어디 조조와 제갈량만 싸웠나? 졸병들이 싸웠지. 

 역사/ 윤순찬 시인( 경북 청도 출생)

사람들은 저마다 떠들어댄다.
어제가 묻힌 무덤들이 역사라고
지금이 현재이고
내일이 미래이며
어제가 과거이고, 역사라고 한다.
하지만
오늘도 어제가 될 것이고
내일도 어제가 될 것이니,
종국에는 모든 삶은 어제가 될 것이다.
나는 과거의 어느 순간에서
미래의 어느 순간까지를 살고 있다.
한치의 공간도 허락치 않는 수많은 점들이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달려가는
하나의 직선 위
나는 그 어느 선분만큼은 살아갈 뿐이다.
말하자면 짧은 선분 안에서는
오늘도 역사이고
내일도 역사이니
사는 순간순간이 또 하나의 역사이다.

 

역사성/ 김영천 시인 (1948 - ) 
아무리 큰 소리를 땅땅 치다가도

네가 무엇이냐 할 때에
歷史에서 네가 무엇이냐
할 때에

그대는 어떤 사람인가

한 발자국도 피하지 못하면서
늘 그 변방에서
피었다 지는. 

역사의 진실이란/ 김대식 시인 

어릴 땐
역사를 믿었지
위인전을 믿었지
역사에 찬란했던 그 영웅들을
한없이 동경했지
선한 영웅은 한없이 훌륭하고
미운 악인은 한없이 나쁜 줄 알았지

그러나 살면서 겪고 보았다.
쓰레기가 영웅이 되는 것도
선하고 아름다운 이가 사형수가 되는 것도

미운 놈은 나쁜 놈이 된다는 걸
지는 놈은 죽일 놈이 된다는 걸

이제는 보인다.
모두가 성자라고 하는데 악마가
모두가 악마라고 하는데 성자의 모습이

이제야 안다.
역사는 승자의 역사로
더해지고 부풀리는 걸

진실과 아름다운 건
오히려
멸시와 무관심으로 묻힌다는 걸  

우리들의 역사시간/ 손상근 시인

뒷문 밖
옹두리진 모과나무
눈보라 매서워도
입 다물고 서있더니
환한 꽃 피어나는
봄이 와도
깨어나지 않고
거기 그렇게 있습니다
돌아앉아
먼 산만 바라보며
그렇게 있습니다
다가가
자세히 보니
옹두리마다
새 순 뾰족이 돋아납니다
이 시대의 침묵을 뚫고
초록빛 새싹
파릇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역사 탐구/ 강정식 시인(1943- )
 
내 탄생에 관한 신화적 기록은
삼국유사에는 없다
일본의 검인정 교과서에도 없고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 현대 편에도 없다
수입 인지 붙여 붉은 도장 '꽝'
찍어 주는 호적 등본에서부터 시작되어
주민 등록 번호는 암호처럼 귀퉁이에
작은 글씨로 쓰여 있을 뿐이다
장마통 물난리에 없어진
초등학교 일기장은 할 수 없고
앞장이 떨어져 나간 졸업 앨범
새까맣게 그슬린 해수욕 사진 몇 장과
어머니 환갑 때 사진 몇 장이 있고
본적과 현주소를 채우고 나면
서너 줄이 안 되는 자필 이력서와
성적이 아주 화려한 졸업 증명서
불규칙하게 경찰서에서 보내오는
교통 위반 딱지와
친구들 수첩에 적혀 있을
이름과 전화번호가 전부여서
역사의 실체는 언제나
그리 쉽게 파악되지 않는다
역사적 기록을 만들고, 남기기 위해
오늘도 무던히 애를 써도

오늘처럼 내일이 가고 또 내일이 가도
극히 사소한 일들만 역사는 기록하고
중요한 내 삶은 흔적도 없이
무참히 사라져 간다 역사 속으로 

나 거기 서 있다/ 박노해 시인(1958-)

나 거기 서 있다

몸의 중심은 심장이 아니다
몸이 아플 때 아픈 곳이 중심이 된다
가족의 중심은 아빠가 아니다
아픈 사람이 가족의 중심이 된다 

총구 앞에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히고
양심과 정의와 아이들이 학살되는 곳
이 순간 그곳이 세계의 중심이다

아 레바논이여!
팔레스타인이여!
홀로 화염 속에 떨고 있는 너

국경과 종교와 인종을 넘어
피에 젖은 그대 곁에
지금 나 여기 서 있다
지금 나 거기 서 있다

시모음 출처 /시낭송 행복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