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30일
요즈음 코로나의 영향 이라는데 미세먼지가 없습니다 분원리로 가는 차내에서 찍은 삼각산의 사진입니다 분당 거주할때 분원리에 자주 갔었지요 沼 가있는 강가에서 루어낚시 하고 짝들은 뽕나무 그늘밑에서 돌미나리 뜯는 정서적인 곳이 었지만 어느 순간 그곳은 큰 건물이 들어서며 음식점 러브호텔 등으로 환겅이 변해 버립니다 오늘은 코로나의 여파로 집에만 있어 위측된 심신의 피로를 완화 하고자 아내와 함께 그 곳에 까지 드라이브 를 하고 붕어찜이나 먹자는 계획입니다분원리 옛날 대궐로 납품 하던 도자기 가마 분원이 있었다 해서 분원리라 하지요 화목은 강원도지 에서 뗏목으로 흙은 여주 이천 지방에서 육로로 수송 최고의 도자기 만들어 궁궐에 납품 하였답니다 금봉산엔 메디슨 카운티의다리 처럼 아기자기한 다리가 있고강변 따라 걷는길 최고의 낭만입니다 분원리엔 도자기 전시장이 있지요여기서 도자기를 감상합니다 남한 강 잔잔한 물 의 흐름에 평화 를 느끼며강길을 걷기 하는데 물새들이 날고 있었습니다
강물 에대한 동서양의 명언을 생각해 보았어요 우선 '유수불부(流水不腐)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는 말이죠 흐르는 물이란 끊임없이 움직이고 꾸준히 노력한다는 뜻도 있고 또한 우리나라 정치인들 처럼 구태 의 정신으로 오래 국회에 머문 막말에 삐뚫어진 관념으로 일관했던 사람들 보듯이 고인물은 썩게 되어있고 21대 국회 처럼 물갈이가 되었다 하는게 유수불무 사자성어의 뜻도 되는걸 까 생각합니다 헤라클레이토스의 만물유전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이말은 현재의 시간을 강조한 말 같습니다 세월은 너무 빠르게 지나갑니다 에베소에 갔을때 천년의 역사가 어제처럼 생생합니다 우리가 사는 오늘 다시 만날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매일 최산을 다하는 현재를 살아야 되겠지요 열심히 살아간다는것 하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흐르는 강물 앞에서 강에대한 시를 모아보았습니다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정희성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쭈그려 앉아담배나 피우고나는 돌아갈 뿐이다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이렇게 저물고,저물어서샛강바닥 썩은 물에달이 뜨는구나우리가 저와 같아서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1978년
강 오규원 강은 언제나 앞과 뒤
그리고 옆을 둘러보며 천천히 흘러간다.천천히 가다가 산이 좋고 물이 좋은 곳을 만나면집과 집이 서로 정답게 껴안은 마을을 옹기종기 매달아 놓고들이 시원하고 바람이 시원한 곳을 만나면곡식과 채소가 다투어 자라는 논밭을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만들어 놓고심심한 아이들이 뒹굴고 놀 넓은 모래밭을 펼쳐 놓고염소와 송아지가 풀을 뜯고 쉴 풀밭도 펼쳐 놓고강은 어두운 밤이 되더라도 달이나 별이 찾아와 목욕할 수 있도록언제나 다니는 그 길로 꼬박꼬박 그리고 천천히 흘러간다. (1941-2007)
강은 가르지 않고, 막지 않는다신경림강은 가르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을 가르지 않고마을과 마을을 가르지 않는다.제 몸 위에 작은 나무토막이며 쪽배를 띄워 서로 뒤섞이게 하고,도움을 주고 시련을 주면서 다른 마음 다른 말을 가지고도어울려 사는 법을 가르친다.건너 마을을 남의 나라 남의 땅이라고 생각하게 버려 두지 않는다.한 물을 마시고 한 물 속에 뒹굴며 이웃으로 살게 한다.강은 막지 않는다.건너서 이웃 땅으로 가는 사람 오는 사람을 막지 않는다.짐짓 몸을 낮추어 쉽게 건너게도 하고,몸 위로 높이 철길이며 다리를 놓아, 꿈 많은 사람의 앞길을 기려도 준다.그래서 제가 사는 땅이 좁다는 사람은 기차를 타고 멀리 가서 꿈을 이루고,척박한 땅 밖에 가지지 못한 사람은 강 건너에 농막을 짓고오가며 농사를 짓다가, 아예 농막을 초가로 바꾸고 다시 기와집으로 바꾸어,새 터전으로 눌러 앉기도 한다. 강은 뿌리치지 않는다.전쟁과 분단으로 오랫동안 흩어져 있던 제 고장 사람들이 뒤늦게 찾아와바라보는 아픔과 회한의 눈물 젖은 눈길을 거부하지 않는다.제 조상들이 쌓은 성이며 저자를 폐허로 버려 둔 채 탕아처럼 떠돌다돌아온 메마른 그 손길을 따듯이 잡아 준다.조상들이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하여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수없이 건너가고 건너온 이 강을 잊지 말란다.강은 열어 준다, 대륙으로 세계로 가는 길을, 분단과 전쟁이 만든 상처를제 몸으로 말끔히 씻어 내면서. 강은 보여준다,평화롭게 사는 것의 아름다움을, 어두웠던 지난날들을제 몸 속에 깊이 묻으면서. 강은 가르지 않고, 막지 않는다.(1936-)
강 마을 정용진
내님이 사는 마을은돛단배 밀려오고
따사로운 인정 머무는
버들 숲 강마을 동산에 돋는 해
머리에 이고
가녀린 손길을 모두어 가며
한없이 한없이
기다리는 마음
애달픈 사연 토해놓고
기러기 떼 떠나가고
파아란 강심에
깃드는 강 노을
하아얀 모래밭
푸른 갈 숲을
끝없이 끝없이
가고픈 마음
외로운 초생 달
창가에 들면
멧새도 울음 멈춰
숲으로 드네.
그토록 오랜 세월
고운 꿈 가꾸며
이 밤도 잔잔한 강마을
창가에 쉬네.
강나루 정용진
노을 붉어
하루가 저무는
강나루.
계곡을 따라 흐르는 종소리
종소리를 따라 내리는 강물
천 만길 벼랑을
구르는 아픔보다
더한 진통의 밤은
침묵의 산을 낳고
청명한 공간에 삶을 부르면
티 없이 메아리 져
되돌아오는 언덕에서
온갖 번뇌로 젖어온
그 마음은
바람을 따라 흐르는 종소리
종소리를 따라 내리는 강물
오가는 세월도
맴돌아 씻기는 길 역에서면
님의 노래는
애달픈 물결
오늘도
머 언 꿈길을 밀어가는
강나루.
여강(驪江) 정용진
님은명주 비단자락.내 마을 인정을살포시 두르고굽어 도는청실 강줄기그리운 물결 소리밤마다애틋한 꿈을 싣고 와은모랫벌조포(潮浦) 나루를 건너는님은아련한 달빛.내 누님의속마음 같은명주 비단자락.
* 여강은 여주 앞강 이름.
샛강 정용진
큰 물결을 따라가려는 사람들은
참으로 많구나
화려한 깃발
요란한 둘러리들
번쩍번쩍 빛나는
훈장을 매단 장군의 행렬은
큰길로 지나가고
샛강에는
개나리 봇짐의
허술한 품꾼들만 모여서서
막걸리를 퍼마시며
모닥불을 쬐고 있구나.
꽁보리밥에 열무김치를
가난과 버무려
허기를 채우면
서러운 민중의 한이
하현(下弦)달로 떠오르던
샛강.
한겨울
썰매를 타던
아이들이 돌아간 후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에
긴 겨울이 떠나가고
새소리 자욱한
봄이 오는 구나
샛강이 몸을 푸는구나
강의노래 정용진
너와 나는머언 후일강물로 만나자.굽이굽이인생 굽이를사랑처럼 맴돌다가폭포를 만나면함께 뛰어내리고여울을 지날 때엔소리 높여 울어 가자.달빛이 쏟아지는은 모랫벌에서 피워내는바람의 축제갈대들의환호를 받으면서기인여정이 끝나는 포구에해조음이 그리운 사람들의 발소리로 몰려오며는너와 나는머언 후일강(江)노을로 뜨자
섬진강 김용택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쌀밥 같은 토끼풀꽃,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어둠을 끌어다 죽이며그을린 이마 훤하게꽃등도 달아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일어서서 껄껄 웃으며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섬진강, 창작과비평사, 1985>
강 /구광본혼자서는 건널 수 없는 것.
오랜 날이 지나서야 알았네.
갈대가 눕고 다시 일어나는 세월,
가을빛에 떠밀려 헤매기만 했네.
한철 깃든 새들이 떠나고 가면
지는 해에도 쓸쓸해지기만 하고
얕은 물에도 휩싸이고 말아
혼자서는 건널 수 없는 것.
강물 /오봉옥 강물이 그냥 강물이더냐흐를 줄 알아 강물이지다버리고 흐를 줄 알아 강물이지 그림자 하나 남기지 않고 남 모르게남 모르게 흐를 줄 알아 강물이지흐르지 않는 것들 다 와서 봐라그 무엇하나 버리지 않고 제 욕심만 챙기는죽은 것들 다 와서 봐라 강물이 어찌 강물인가를오늘도 강가에 찌꺼기들 떠있고 강물은또 쉬임없이 흐른다나 같은 것들 다 와서 봐라.
강 허수경강은 꿈이었다너무 먼 저편 탯줄은 강에 띄워 보내고 간간이 강풍에 진저리치며나는 자랐다내가 자라 강을 건너게 되었을 때강 저편보다 더 먼 나를 건너온 쪽에 남겨두었다어는 하구 모래톱에 묻힌 나의 배냇기억처럼
세월의 강물 /장슬로우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마라 다친 달팽이를 보거든 도우려 들지 말아라. 그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날 것이다.당신의 도움으로 그를 화나게 하거나 상심하게 만들 것이다.하늘의 여러 시렁 가운데서 제자리를 떠난 별을 보게 되거든별에게 충고하고 싶더라도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라.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아라.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강물의 일 / 허연
사람의 일에도 눈물이 나지 않는데강물의 일에는 눈물이 난다.사람들이 강물을 보고 기겁을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총구를 떠난 총알처럼,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강물은 어떤 것과도 몸을 섞지만 어떤 것에도 지분을 주지 않는다.고백을 듣는 내신, 황급히 자리를 피하는 강물의 그 일은오늘도 계속된다. 강물은 상처가 많아서 아름답고,또 강물은 상처가 많아서아름답고, 또 강물은 고질적으로 무심해서 아름답다.강물은 여전히 여름날 이 도시의 대세다.
인간은 어떤 강물 앞에서도 정직하지 않다.인간은 어떤 강물도 속인다. 전쟁터를 누비던강에게 도시는 비겁하다.사람들은 강에게 무엇을 물어보든 답을 들을 수는 없다.답해줄 강물은 이미 흘러가버렸기 때문이다.
빠르게 흘러가버리는 일여름날 강이 하는 일
강물 천상병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詩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일락에대한 시모음(라일락이질때) (0) | 2020.12.12 |
---|---|
함박꽃과사랑에대한 짧은시(Ne me quitte pas) (0) | 2020.12.12 |
다산공원과 역사에대한시모음(타이스의명상곡) (0) | 2020.12.12 |
유월의시모음(이재삼의설악산야생화) (0) | 2020.12.12 |
장미계절에드리는 짧은시 모음(장미빛인생) (0) | 2020.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