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비상(飛上)

이모르 2020. 12. 26. 22:32

춥다

그리고 외롭다

 

그러 한 것은

 

발가락 잘린 비둘기 때문이다

뒤뚱 거리며 먹이 찾는 것이

슬프기 때문이다.

 

실이 옹 켜져 발가락이

잘리니 수컷이 도망을 했나보다.

 

엄동설한에

뒤뚱 대는 암비둘기 앞에

 

겸손으로 위장된 교만이 부끄럽다.

 

건강하다.

아파하는 사람들도

건성이다.

 

따듯하게 잔다.

사별한 누이도

병들어 실직한 친구도

건성이다.

 

비둘기야

제발 다시 날라 봐라.

 

발길질 돌부리 날려보지만

뒤뚱 대며 내닫기를

외로움뿐이다

 

춥지 않고

마음이 따듯해 질려면

 

그대가 날라야 되는가?

내가 미 처야 되는가??

 

날자

다시 한번 날자

배신한 수컷을

응징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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