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 새
장대비가 내리고 있다
나대지에 핀 들꽃 숲 에 차를 세워 놓고
세찬 빗줄기가 지붕을 때리는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다
차창 밖으로
파르르 떠는 들국화 잎 이 보인다
잎 새 사이로 큰 메뚜기 놈이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세찬 빗 발 속으로 손수레를 끈 할머니가 허리를 꺽은 채로
상가 쪽으로 가고 있다 비가와도 주워야 한다
차창 밖 풍경으로 연민 한다
마지막 잎 새의 계절이 왔다
누가 마지막 남은 내 정열을 빼앗으려 하는가
오헨리 그는 죄수의 몸 일때
형무소담장에 있는 담장이 넝쿨로 마지막 잎새를
만들지 않았는가?
그래 마음속에서 떨어저 나갈 모든 연민들을 단단히 붙잡아 매자
의욕을 상실하면
사랑도
희망도
의지도
모두 소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