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마지막잎새

이모르 2021. 1. 3. 17:35

 

 

 

 

 

 

 

마지막 잎 새

 

장대비가 내리고 있다

나대지에 핀 들꽃 숲 에 차를 세워 놓고

세찬 빗줄기가 지붕을 때리는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다

 

차창 밖으로

파르르 떠는 들국화 잎 이 보인다

잎 새 사이로 큰 메뚜기 놈이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세찬 빗 발 속으로 손수레를 끈 할머니가 허리를 꺽은 채로

상가 쪽으로 가고 있다 비가와도  주워야 한다

 

차창 밖 풍경으로 연민 한다

 

마지막 잎 새의 계절이 왔다

 

누가  마지막 남은 내 정열을 빼앗으려 하는가

 

오헨리 그는 죄수의 몸  일때

형무소담장에 있는 담장이 넝쿨로 마지막 잎새를

만들지 않았는가? 

 

그래 마음속에서 떨어저 나갈 모든 연민들을 단단히 붙잡아 매자

 

의욕을 상실하면

 

사랑도 

희망도  

의지도

 

모두 소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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