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폼페이의눈물

이모르 2021. 1. 7. 15:16

 

 

 

폼페이의눈물

                       평보

 

사람들은 앞일을 모른다

만이 그 모든 것을

주관 하신다는 것을

 

꽃 한송이 개미 한 마리 까지도

그 이치를 모를리 없다

 

화산이 폭발하기 전까지

모든 사물은 자연스럽게

돌아가고 있었다.

 

꽃은 피어있었고

새는 노래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사랑과 증오까지도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은 망각속에 있었다

 께서 우주만물을 주관하신다는 것을

 

꽃을 약속대로 피워 주시고

새를 약속대로 노래하게 하셨으니

두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그러나

약속이 깨어지는 날

아름답게 핀 꽃도

아름답게 들리던 새의 노래도

한순간

모든 것은 땅속에 묻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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