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짝사랑

이모르 2021. 1. 5. 15:46

짝사랑/평보

 

협궤열차는 힘들게 고함을치며 연기를 내품고는

비탈진 모퉁이를 돌고 있었다.

장난감같은 조그만 이열차는 일제가 수탈한

여주.이천.쌀을 남양군도까지 수송하기위하여

인천.수원.이천.여주를 잇는 좁은열차를 놓았었던 것이다.

 

 

 

 

동네어귀를 지나는 이기차는 마을사람들에게때를 알려주는

시계역활을 하였다.새벽을 알리고 정오를알리고

저녁지을 준비를 예고하였다.

 

봉식은 모판을찢다 논뚝에올라 앉아 힘들게

이어가는 기차와 동리에 그림같이 피어있는

복사꽃.살구꽃을 무심히 지켜보며 공연히

심사가 뒤틀려 돌맹이를 집어들고는 냇가로 내질러 버렸다.

 

돌은 물막이 나무막으로 가득고여있어

고기들의 武陵桃源인 심오한 중심지에 波紋.을 일으키며

돌진해서 붕어와 메기 심지어 가물치 까지도 도망치기 바뿐것이었다.

 

아무리 생각하여도 분통이 터진다 하는 것은 얼마를 않있어

잠자리에서나 밥을먹을때도 심지어 뒷간에서

볼일을 볼때에도 한시도 잊어본적이 없는 순임이가 시집을 가는 것이다.

 

순임이는초등학교 동창일 뿐 아니라 5리 정도떨어진 학교를 6년동안

매일 같이 다니던 동무가 아니던가.장마져서 물이불어나면 순임이를 엎고

또랑을 건넛으며 폭설로 발목까지 빠지는 논뚝길을 갈때는 순임이 책보를

대신등에 메고 손임을 잡아끌고 학교까지 가지 안았던가.순복이 형편이

어려워 도시락을 못 가져오면 자기 것을 주고 뒷동산 소나무밭에 올라

할 일없이 송충이만 잡아 짖이기지 안았던가..

 

하학길이면 보리밭에서 문둥이 나온다하여 무서워

손을 꼬옥 잡고는 숲길로 내질러 때까치 둥우리에 갓태어난 새끼를

숨죽이며 지켜보았고. 크로바핀 잔디밭 언덕에서 가마니속에 둘이 들어가

굴러가며 깔깔거리던 순임이가 순임이가 시집을 가는 것이다.

 

봉식이보다 5살위인 상구는 큰말에있는 이장집 작은아들이다.

그는읍내에서 고등학교를 나와서는 건달로 싸움판이나 기웃거려 마을에서

소문이 자자하던 그가 작년봄 부터인가 집에 내려와서 소일하더니

어느새 순임이를 후려내 동네 경사를 벌리는 것이다.

 

그런이유로 해서는 혼사가 발표된 후로 봉식이는

잠을 자도 잔것같지 않고

밥을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을뿐더러 일을해도

건성인 것이 딱히 죽을맛인것이다.

이것이 相思病임 이랴.

 

담장밑으로 水菊이 허드러지게 피어 저마다 고개숙여있는 순임이 집에

채앙이 처지고 칠보단장 한체 신부는 신랑을 기다리고 있었다.

 

 

 

동네 맞은편 큰말 기와집에서 출발한 상식은 紗帽冠帶를 하고는

무개가마에 타고 거들먹거리고 신부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말을타고

가야하나 말이없으므로 지붕없는 가마를타고 가는 것이다.

 

 

 

 

 

 

신랑 가마행렬이 작은말 순임이집 가까이 있는 잔디밭 언덕을

지날 때 아까시아 나무 숲속에 숨어있던 장난꾼들이

잿꾸러미(집단을 태워 만든災를 종이에 사과만하게 뭉친것)를 퍼붓고 있었다,

이것은 경기도 이천지방의 오래된 풍습으로 신랑이 초래청에 입장하기전

악귀를 쫒는다는 의식으로 집안어른들이 많은 집안에선 심한장난을

못하게 가마를 따라 어른들이 護衛하고 따랐으며.신랑은 담요를

준비해서 잿꾸러미를 예방하였으나 오늘혼사는 동네잔치로 방심한

나머지 전혀 방비책을 준비하지 안은관계로해서 무지한 봉변을 하고 있었다.

 

장난꾼속에는 봉식이가 석여있었다.

정신없이 재를 맞다가 한 잿꾸러미 속에 밤알보다 조금큰 돌맹이가

들어있어 신랑의 이마를 강타했고 紗帽(옛날 결혼때신랑이 쓰던양옆에

뿔달린 모자)는 땅에뒹굴고.이마에 혹이 큰감자만 하게 되었으니

신랑인들 도저히 못참고는 가마에서 내려뛰어 채신도없이 장난꾼들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장난꾼들이래야 친구들아니면 아우들였는데.

 

 

 

 

 

 

거기에 놀래 제발저려 내닫기 시작한 봉식과 官服입은 상구는 쫒끼고

쫒고있었고 서슬에 놀란 과수댁 닭장 안에서 수탉이고 암탉이고간에

뒤엉켜 요란을 떨고 있었다.

 

봉식이 저토록 내닫는 것은 아마도 붕어가 놀란 돌이 틀림이 없는가보다

사랑은 혼자하는 짝사랑이 순수하고 아름답다고 누가 말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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