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30일
여행가 살구꽃님의 제안으로
창령 우포늪 따오기 보러 가기로 하였습니다
새벽 망원 카메라장비를 무겁게 챙겨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성원이 안되어 취소된
행사를 확인 못한 경솔함에 황당해 합니다
이내 집으로 복귀 장비를 해제하고
산친구 이재삼씨에게 연통을 넣습니다
“오늘 어느산 가십니까??”
재삼씨는 평보와 띠 동갑 24살 연하
산 친구입니다
그러나 재삼씨를 만나면 세상이야기가
뜻이 맞아 참 재미있습니다
오늘 도봉산 얼음 골로 해서 다락능선 타며
잊지 못할 빼어난 미모의 초겨울 도봉산을
배경한 5시간 산행은 인문의 대화로
즐거움이 가득했습니다
구부러진 길/이준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흘러가는 것들을 위하여/나호열
용서해다오
흘러가는 강물에 함부로 발 담근 일
흘러가는 마음에 뿌리내리려 한 일
이슬 한 방울 두 손에 받쳐드니
어디론가 스며들어가는
아득한 바퀴 소리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것들을 위하여
은밀히 보석상자를 마련한 일
용서해다오
연기처럼 몸 부딪쳐
힘들게 우주 하나를 밀어올리는
무더기로 피어나는 개망초들
꽃이 아니라고
함부로 꺾어 짓밟은 일
봄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의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어떤 감사/나태주
부지런하기도 하시지
나는 겨우
겨울 옷 벗고서도 추워
으스스 떨고 있는데
어느 사이 꽃을 피워
씨앗을 맺으셨구려
송년 엽서/목필균
함박눈 내리는 날
숫눈 밟으며
너를 생각해
순결의 눈부심
티 한 점 없는 마음으로
잡았던 손
그 예쁜 추억이
한 해 더 멀리 밀려가는
이즈음
아직도
스무 살 그 언저리
어제처럼 생생해
헛되고 헛된 것 /조병화
헛되고 헛된 것이 생이라 하지만
실로 헛되고 헛된 것은
그렇게 생각을 하는 생각일 뿐
언젠가 너와 내가 강 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물은 흘러감에 다신 못 온다 해도
강은 항상 그 자리 흐르고 있는 것
이 세상, 만물, 만사가 헛되고
헛된 것이라 하지만
생은 다만 자릴 바꿀 뿐 강물처럼
그저 한자리 있는 것이다
너도 언젠가는 떠나고 나도 떠날 사람이지만
언젠가 너와 내가 같이 한 자리
강 마을 강 가, 이야기하던 자리
실로 헛되고 헛되지 않는 것은
우리가 살아 있는 그 사실이다
해는 떴다 지며 떴던 곳으로 돌아가고
바람은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불던
곳으로 돌아감에
사람은 혼자서 살다가 가면 그뿐,
그 자리엔 없다 해도 실로 헛되고 헛된 것은
그렇게 생각을 하는 생각일 뿐
강물은 흐름에 마르지 않고
너와 내가 떠남에 실로 있었던 것이다
언젠가 너와 내가 강 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언젠가 너와 내가 강 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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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원망하고 미워하고, 또 다른 이의
실수에 마음 상하고 하는 것도
모두 헛되고 헛된것 (이건 나 이종현의 생각)
生命의 氣運/옮긴이 춘곡
天地 간에 가득차 흐르는 生命의 氣運을
‘鬼神’이라 부른다
이 鬼神을 가슴에 다 품은 자를
우리는 聖人이라 부르는 것이다
이리하여 산고를 치르든 뜨거운 것을 인내하든
끝내 그 것은 나 자신 속에 있는 것
맹자의 말에다 지금 하던 화제에 맞춰
슬쩍 몇 마디 끼워 (이리하여ᆢ~ 인내하든)
넣어 글을 만들어 봤습니다
한가한 토요일 오후 심심풀이로 ㅎㅎ
좋은글 중에서 옮긴이 은암
산고를 겪어야
새 생명이 태어나고,
꽃샘추위를
겪어야 봄이 오며,
어둠이 지나야
새벽이 온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
내 힘으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를수 없다.
칭찬에 익숙하면 비난에 마음이 흔들리고
대접에 익숙하면 푸대접에 마음이 상한다.
문제는 익숙해져서 길들여진 내 마음이다.
지옥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미워하면 된다.
천국을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사랑하면 된다.
표현/이정현
울리지 않는 종은 종이 아니다.
불리지 않은 노래는 노래가 아니다.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아무리 가슴으로 사랑해도
표현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
애정 표현은
많이 해보지 못해서 어려운 것이다.
오늘! 지금!
사랑하는 사람에게 애정 표현하세요!
아름다운 이별/윤수천
우리는 헤어지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오래 빛날 수 있다.
저 높은 곳의 별처럼
멀리 떨어져 있음으로써
더욱 확실할 수 있다.
누가 이별을 눈물이라 했는가
아픔이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빛날 수도 없다
아픔이 크면 클수록 더욱 빛나는
이별은 인생의 보석이다.
헤어짐을 서러워하지
말라
이별은 초라하고 가난한 인생에
소중하고 눈부신 보석을 붙이는 일
두고두고 빛날 수있는
사랑의 명패를 다는일
마르틴 허켄스의"You raise me up"
옮긴이 /서양화화가 엘랑비탈
진눈깨비 내리던 날이었다.
2010년 크리스마스 이브.
네덜란드 남부의 소도시
마스트리히트 한복판에
초로(初老)의 남자가 섰다.
오가는 이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을
받으며 그가 부르기 시작한 노래는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힘들어 내 영혼이 너무 지칠 때,
괴로움이 밀려와 내 마음이 무거울 때,
난 고요히 여기서 당신을 기다려요,
당신이 내 옆에 와 앉을 때까지…"
그의 이름은 마르틴 허켄스(66)이었다.
생계를 위해 스물세 살 때부터
시작한 제빵사 생활. 하루 열두 시간씩
32년간 매일 빵을 구웠다.
"고단했지만 나쁘지 않은 삶"이었다.
하지만 불과 쉰다섯에 해고 통보를 받았고,
그는 거대한 벽이
자신에게 전속력으로 달려와 부딪히는
환영에 시달렸다.
기회는 예기치 못한 순간에 찾아왔다.
둘째딸 나딘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몰래 아빠 이름을 올렸다.
시청자들은 그를 '파파로티
(파바로티+아빠)'라 불렀다.
마스트리히트 지역 방송국 L1은
카메라 한 대만 놓고 그가 거리에서
'유 레이즈 미 업'을 부르는 장면을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
동영상은 중국에서만 첫 주에 100만 뷰를
찍으며 폭발적 반응을 일으켰다.
유럽과 미 대륙은 물론 대만과
일본에서도 공연 요청이 쇄도했다.
지금은 총 조회수 2395만회를 넘겼다.
그는 "문 하나가 닫히면 새로운
문이 열리는 게 삶이더라"고 했다.
"만약 내가 실직하지 않았으면
프로그램에 나갈 엄두를 못 냈을 거예요.
난 비로소 인생의
아이러니에 전율했지요."
독일의 한 유명 모델은 오스트리아
백만장자와 베네치아의 섬에서
결혼식을 올리면서 "다른 테너
다 필요 없고 마르틴 당신만 와서
노래해 주면 된다"고 청했다.
대만에서 지진으로 수십 명이 사망
했을 땐 1만 관객과
'유 레이즈 미 업'을 부르며 울었다.
"30대 호주 여성을 잊을 수 없어요.
암에 걸린 모친이 내가 부르는
'유 레이즈 미 업'을 들으며 완치를
했는데 불행하게도
재발했다면서 마지막으로
내 노래를 듣고 싶다고 했다는 거예요.''
그는 집에 스카이프를 설치해
시드니 호스피스 병동에 누워 있는
환자를 위해 노래를 불렀다.
"마음과 마음이 닿은 순간이었어요.
'유 레이즈 미 업'은 모든 걸
가능하게 해주는 마법의 주문이죠.
절망한 우리를 다시 일으켜주니까요.''
허켄스는 "기다리고 기다리면
문은 언제고 열린다"며
"나는 행복한 마르틴"이라고 했다.
이제 그 멋진 음악을 감상해 보셔야지요.
이미 보셨던분들은 다시 들으시면서
그 감동을 회상해보시길...
바위를 뚫고 가르고 뿌리내리는 소나무 뿌리
You raise me up
When l am down and, oh my soul, so weary
웬 아엠 다운 엔, 오 마이 소울, 쏘 위어리
내 영혼이 힘들고 지칠 때
When troubles come and
웬 트라벌스 컴 엔
괴로움이 밀려와
my heart burdened be
마이 헐트 벌든 비
나의 마음을 무겁게 할 때
Then, l am still and wait here in the silence
덴, 아엠 스틸 엔 웨잇 히얼 인 더 사일런스
나는 여기에서 고요히 당신을 기다립니다
Until you come and sit awhile with me
언틸 유 컴 엔 싯 어와일 위드 미
당신이 내 옆에 와 앉을 때까지
You raise me up
유 레이즈 미 업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시기에
so l can stand on mountains
쏘 아이 캔 스텐드언 마운틴스
나는 산에 우뚝 서 있을 수 있고
You raise me up
유 레이즈 미 업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시기에
to walk on stormy seas
투 월-컨 스톨미 씨-
나는 폭풍의 바다도 건널 수 있습니다
ㅣam strong, when l am on your shoulders
아이 엠 스트롱, 웬 아이 엠 언 유얼 숄-덜스
당신이 나를 떠받혀 줄 때 나는 강인해집니다
You raise me up
유 레이즈 미 업
당신이 나를 일으켜
to more than l can be
투 모얼 댄 아이 캔 비
나보다 더 큰 내가 되게 합니다
(간주중)
You raise me up
유 레이즈 미 업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시기에
so l can stand on mountains
쏘 아이 캔 스텐드언 마운틴스
나는 산에 우뚝 서 있을 수 있고
You raise me up
유 레이즈 미 업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시기에
to walk on stormy seas
투 월-컨 스톨미 씨-
나는 폭풍의 바다도 건널 수 있습니다
ㅣam strong, when l am on your shoulders
아이 엠 스트롱, 웬 아이 엠 언 유얼 숄-덜스
당신이 나를 떠받혀 줄 때 나는 강인해집니다
You raise me up
유 레이즈 미 업
당신이 나를 일으켜
to more than l can be
투 모얼 댄 아이 캔 비
나보다 더 큰 내가 되게 합니다
You raise me up
유 레이즈 미 업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시기에
so l can stand on mountains
쏘 아이 캔 스텐드언 마운틴스
나는 산에 우뚝 서 있을 수 있고
You raise me up
유 레이즈 미 업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시기에
to walk on stormy seas
투 월-컨 스톨미 씨-
나는 폭풍의 바다도 건널 수 있습니다
ㅣam strong, when l am on your shoulders
아이 엠 스트롱, 웬 아이 엠 언 유얼 숄-덜스
당신이 나를 떠받혀 줄 때 나는 강인해집니다
You raise me up
유 레이즈 미 업
당신이 나를 일으켜
to more than l can be
투 모얼 댄 아이 캔 비
나보다 더 큰 내가 되게 합니다
You raise me up
유 레이즈 미 업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시기에
so l can stand on mountains
쏘 아이 캔 스텐드언 마운틴스
나는 산에 우뚝 서 있을 수 있고
You raise me up
유 레이즈 미 업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시기에
to walk on stormy seas
투 월-컨 스톨미 씨-
나는 폭풍의 바다도 건널 수 있습니다
ㅣam strong, when l am on your shoulders
아이 엠 스트롱, 웬 아이 엠 언 유얼 숄-덜스
당신이 나를 떠받혀 줄 때 나는 강인해집니다
You raise me up
유 레이즈 미 업
당신이 나를 일으켜
to more than l can be
투 모얼 댄 아이 캔 비
나보다 더 큰 내가 되게 합니다
You raise me up
유 레이즈 미 업
당신이 나를 일으켜
to more than l can be
투 모얼 댄 아이 캔 비
나보다 더 큰 내가 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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