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모음

봄비에대한시모음(이은하의봄비)

이모르 2020. 12. 12. 16:06

 

 

 

 

2020년2월25

 

봄비가 촉촉히 나리고 있었습니다

봄이 오고 있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형편은 말이 아닙니다

창밖을 보며 봄마중 하던 추억이

생각 났습니다 우산을 쓰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우산위로 쏟아지는 빗소리

듣기 좋습니다 참새떼도 보고

한참을 그렇게 걸었습니다

 

봄비오는날/평보

 

유리창에 부디처
깨어지는 물보라
사람이 보고 싶어
우산을 쓰고
산책을 합니다

나무가지에 앉은
참새 떼 지져귐
우산속 빗줄기 리듬
봄비는  관현악

완벽한 하모니

 

 

 

 

 

봄비 의 추억

 

진달래 필때

아내와 함꼐 걷기 위하여 구기터널앞

독박골 근처에서

북한산 둘레길을 찾아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허나 길을 잘못 들어 족두리봉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족두리봉을 등정하려면 독바위역에서 출발하여야

완만하게 정상까지 올라가 겠지만 구기터널 옆

길목으로 들어선 코스는

바위 비탈길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때 비까지 주룩 주룩 내리니 미끄러운 바위는

위험 천만으로 아내를 데려온 것을 후회 하였으나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진태양난

이란 이런때 쓰는 말일 것입니이다

 

잔득 긴장하여 족두리봉과 향로봉

안부까지 올랐을 때

안도의 한숨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웃었습니다

도중 구기동으로 하산 하는 지름길을 택하였는데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깔깔거리는 3여인들이 있어

웃으며 물었습니다

그들의 더욱 세차게 웃으며 이야기를

하는데  아내와 나는 같이 웃게되에

웃음복이 터졌습니다

 

    

 

    

    

지난 어느날 세 여인은 여성봉으로 해서 오봉으로

등정을 하는데 세찬 바람과 비를 만나

온몸이 졌어 그 부자연스럽고 쓸슬함을 녹일 수 없어

술을 찾았으나 

여인 모두 소주 한팩도 지참하지 않았다 합니다

 

마침 세 남자 산객을 만나게 돼서

한여인이 사정을 하게되었다 합니

우리는 지금 물도 없고 술도없고

아무것도 없는데

비를 맞으며 행군 하자니 정말 탈진 상태입니다.

만약 당신들이 소주 한병 있어 나누어 준다면

복받을 것입니다.

 

 

그러자 그중 남자 한명이 답하여 가로되

우리도 도중 다 먹어 버려서 가진 거라고는

작대기 3개가 전부요

$$@@**&

그러자 여인이 여기서 작대기가 무슨 쓸데가

있겠어요 하였다 합니

그러자 남자들은 왜?? 작대기가 필요 없겠느냐며

하산하면 소주 거하게 사겠다 하여

오봉에서 보문능선으로 하산하여 매운탕에 소주를

잘 얻어 먹었다며 그들은 웃고 또 웃었습니다

 

 

그리하여 내가 이르되 이 비를 맞으며 어찌그리

행복하오?

하였더니 그전에 오봉에 갔을때는 우비도 우산도

없었지만 지금은 우비를 입고 빗소리를 들으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며 아저씨는 빗소리가

좋지 않습니까?? 합니

 

그들은 우선 친구들과 어울려 대화를 하고 웃고

산행을 하니 건강에 좋을 것이다 생각합니다

아내와 나는 비를 맞고 쓸쓸하고

축축하여 어느음식점에 들어가

왕 갈비탕과 고등어 백반 막걸리 잔술을 주문하여

먹는데 갈비탕은 냄새가 나고 고등어는 굳은 것

같아 실망이 컸지만 잔술에 거나해져서 집에까지

와서 보일러를 가동하니 따듯한 온기로 졸음이

왔습니다

 

오늘은 웃고 걷고(12.000)

하였으니 기분좋은 날입니다 

 

 

 

봄비에 대한 시모음

 

봄비 / 김소월
-
어룰 없이 지는 꽃은 가는 봄인데
어룰 없이 오는 비에 봄은 울어라.
서럽다 이 나의 가슴속에는!
보라, 높은 구름 나무의 푸릇한 가지.
그러나 해 늦으니 어스름인가.
애달피 고운 비는 그어 오지만
내 몸은 꽃자리에 주저앉아 우노라.

 

 

봄비 그친 뒤 /남호섭

비 갠 날 아침에
가장 빨리 달리는 건 산안개다.

산안개가 하얗게 달려가서
산을 씻어내면

비 갠 날 아침에
가장 잘 생긴 건
저 푸른 봄 산이다. 

 

 

봄비/정연복

 

밤새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

 

겨울 너머 먼 길

걸어오느라 고단한

 

새봄의 목마름을

해갈시켜 준다.

 

이제 추운 겨울은 가고

꽃샘추위도 갔으니

 

산에 들에

어서 꽃 피우라고

 

메마른 대지

촉촉이 적시는

 

보드라운

봄비.

 

 

 

 

봄비/정연복

 

아직은 꽃샘추위

심술이 끝나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 이슬같이

내리는 비.

 

긴긴 겨울 동안

목말랐던 빈 가지들

 

단비에 촉촉이 젖어

생명의 기지개를 켜네.

 

안으로 몰래몰래 키웠던

연둣빛 새싹

 

며칠 내로 돋아나리

예쁜 꽃도 피어나리.

 

수줍은 새색시같이

조용히 찾아온

 

봄비 한줄기에 온 땅

온 세상에 희망이 넘치네 .

 

 

 

 

봄비/정연복

 

보슬보슬

봄비 내린다

 

이슬같이

살금살금 내린다

 

비에 젖은 초록

이파리들 더욱 푸르다.

 

꽃 피워

세상을 환히 밝히고

 

또 꽃을 떠나보내고

이제는 사람들에게 초록 희망을 전하는

 

나무들이 참 수고한다고

좋은 일을 너무 많이 한다고

 

그래서 고맙다고

땀을 잠시 식히라고

 

하느님은 은총의 봄비

내려주시는가 보다.

 

봄비/정연복

 

오월

열 하룻날

 

날은 어둡고

주룩주룩 봄비 내려

 

초록 이파리들

온몸이 흠뻑 젖네

 

비는 밤새도록

내릴 것 같아

 

이파리들도 한밤 내내

찬비를 맞아야겠지.

 

이 밤이 지나면

초록빛 더 짙어지리라

 

잎새들

더욱 무성하리라.

 

 

 

봄비/정연복

 

보슬보슬

봄비 내리는 날

 

비에 젖은

이파리들의 연둣빛

 

눈이 부시도록

영롱하다

 

보석보다도 빛나는

저 아름다운 빛.

 

비를 맞으며

비를 흠뻑 맞으니까

 

더 좋은 빛깔이 되어 가는

저 잎새들같이

 

살아가다가 이따금

슬픔과 괴로움의 비에 젖더라도

 

맥없이 울지 말자

희망의 노래를 멈추지 말자

 

빗속에 연둣빛 희망

감추어져 있음을 잊지 말자.

 

 

 

 

봄비에게... / 이해인

봄비, 꽃비, 초록비
노래로 내리는 비
우산도 쓰지 않고
너를 보러 나왔는데
그렇게 살짝 나를 비켜가면
어떻게 하니?

그렇게 가만가만 속삭이면

어떻게 알아듣니?
늘 그리운 어릴적 친구처럼
얘 나는 너를 좋아한단다.

조금씩 욕심이 쌓여
딱딱하고 삐딱해진
내 마음을
오늘은 더욱

보드랍게 적셔주렴

마음 설래며
감동할 줄 모르고
화난 듯 웃지 않는
심각한 사람들도
살짝 간질여 웃겨주렴

조금씩 내리지만
깊은 말 하는 너를
나는 조금씩 달래고 싶단다.

애, 나도 너처럼
많은 이를 적시는
고요한 노래가 되고 싶단다

 

 

 

그대 봄비처럼오시렵니까/김설하

 

밤새 잠 못 이룬 나의 창가에
속삭이며 내리는 봄비가
내 마음으로 스며들어
온 가슴 빗소리로 자욱해지면
꽃잎되어 쓰러질 것 만 같습니다

물먹은 솜처럼 외로움에 젖어서
영원히 가라앉아 버릴까봐
잠 못 이루는 날 많아져서
비되어 하염없이 떠내려 가다가
그대 가슴으로 스며들고픈
하루가 갑니다

마음 꽁꽁 묶어 놓아도
보고품은 자꾸만 커지고
맨발로 뛰쳐나간 길 위에 서 있는
그 림자 하나 내 것 같아서
눈감고 가슴을 닫아도
되돌아 뛰어가고 싶은
어른 거리는 얼굴이 나를 울리는
그대 봄비 처럼 내게 오시렵니까

 

 

 

봄비/김용택

 

비가 오네요
봄비지요
땅이 젖고
산이 젖고
나무들이 젖고
나는 그대에게 젖습니다
앞강에 물고기들 오르는 소리에
문득 새벽잠이 깨었습니다

 

 

 

봄비오는날/민병도

 

참 오래 버티어 온 가등마저 잠든 새벽,
유난히 춥고 어두운 기억의 집을 버리고
우리는 빈들에 나가 온 몸으로 비를 맞았다.
생을 마친 먹감나무 조용히 산에 기대고
젖어 오는 무게만큼 발걸음이 무거울 때
올올이 잣아 올리는 뜨개질로 배를 띄웠다. 

이 땅을 찾아오는 비단 깔린 봄길 마다
일어나라 일어나라 꿈속까지 따라와서
마침내 깊은 잠 깨운 법구경(法句經)을 읽었다. 

 

 

 

 

봄비 / 이우걸
-
그것은 신의 나라로
열려있는 음악 같은 것,

-
불타는 들을 건너서, 얼음의 산을 넘어서
돌아와 가슴에 닿는
깊은 올의 현악기.
-
텅 빈 벤치에서도. 시멘트 벽 속에서도
-
수 없이 잊어야 했던
가난한 이름들을
-
이 밤에 모두 부르며
봄비는 길을 떠난다.
 

 

 

 

 

봄비는 가슴에 내리고 / 목필균
-
그대가 보낸 편지로
겨우내 마른 가슴이 젖어든다
-
봉긋이 피어오르전 꽃눈 속에
눈물이 스며들어, 아픈 사랑도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주리라
-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겨울 일기장 덮으며
흥건하게 적신 목련나무
환하게 꽃등 켜라고
온종일 봄비가 내린다

 

 

 

 

봄비 / 김용택
-
내 가슴에 묻혔던 내 모습은
그대 보고 싶은 눈물로 살아나고
그대 모습 보입니다

-
내 가슴에 메말랐던
더운 피는 그대 생각으로
이제 다시 붉게 흐르고
내 가슴에
길 막혔던 강물은
그대에게 가는 길을 찾았습니다

​-

아,
내 눈에 메말랐던
내 눈물이 흘러
내 죽은 살에 씻기며
그대
푸른 모습,
언 땅을 뚫고 솟아나는 모습 보입니다.

 

 

봄비 / 고정희
-
가슴 밑으로 흘려보낸 눈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모습은 이뻐라
순하고 따스한 황토 벌판에
봄비 내리는 모습은 이뻐라

-
언 강물 풀리는 소리를 내며
버드나무 가지에 물 안개를 만들고
보리밭 잎사귀에 입맞춤하면서

-
산천초목 호명하는 봄비는 이뻐라
거친 마음 적시는 봄비는 이뻐라
실개천 부풀리는 봄비는 이뻐라

 

 

 

늦은 봄비/오보영 
 
등돌리고
저만치로
멀어져간 봄
아쉬움에
봄비줄기
쏟아붓는 건
덜 식혀진

님 향한
열정이어라
덜 아물은
님 보낸
아픔이어라
     

 

           

 

 밤에내리는 봄비/조병화

 

밤새 창 밖에서
봄비는 서투른 솜씨로 타자를 친다

탁탁 탁, 탁 탁탁 탁, 탁, ......

무슨 사연이 저렇게 구성지게 길까,
평생을 후회, 고백이라도 하는 것처럼
밤을 새워서 치고, 지우고, 치고, 지우고,
서툴게 타자를 친다

나는 자다 깨고, 자다 깨고, 하면서
잠 이루지 못하는 밤을 멍하니
혼자 견디며.
                

 

 

 

 

봄비/김시천


그대로 인하여
나는 비로소 나를 
소망하게 되었다

내 안에 따뜻한 불을 피우고
그대를 위하여 차 한 잔을 
준비하는 일이
이렇게 가슴 설레는 일인 줄
나는 몰랐다

그대가 내게로 오는 하염없는 
발소리를 들으며
나는 비로소 내가 소망하는 것을 
또한 그대가
함께 소망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대가 내게 그러하듯이 
나 또한 그대에게
단지 그리워하는 일만으로 
평생을 산다 하더라도
그대와 내가 서로를 
느낄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가

그러므로 나는 기꺼이 
나의 모든 것을 바치려 한다
그것이 비록 작고 
하찮은 것이라 할지라도

그대를 향한 그 간절함으로 
나를 일으켜
하나의 꽃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