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4월28일 토요일
미세먼지가 있는 날 춘곡과 수락산
둘레길을 가기위해 7호선 수락산역 3번출에서
만나 디자인거리로 해서 수락산 길로 들어섭니다.
초입엔 계곡물이 좋으며 새들이 노래하고
병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숲을 걸으며
어제의 남북한 정상들 감격의 만남을
이야기합니다
비무장지대를 평화공원으로
남북이 철도개통
전쟁의 종전선언
대한 독립만세를 피토하며
외치던 그날도
이 감격에 목놓아 울엇으리라
하늘로 나는 새들아
한라산 백록담에서
날라와
백두산 천지를 갔다가
다시 평양을 돌아
서울에온 새들아
내도 너희가 부럽지
않다
기차를 타고 평양으로
유럽을 돌아 이스탄불까지
나도가련다
봄은/신동엽
봄은
남해에서도 북녘에서도
오지 않는다.
너그럽고
빛나는
봄의 그 눈짓은,
제주에서 두만까지
우리가 디딘
아름다운 논밭에서 움튼다.
겨울은,
바다와 대륙 밖에서
그 매운 눈보라 몰고 왔지만
이제 올
너그러운 봄은, 삼천리 마을마다
우리들 가슴속에서
움트리라.
움터서,
강산을 덮은 그 미움의 쇠붙이들
눈 녹이듯 흐물흐물
녹여 버리겠지
김치찌개 평화론/곽재구
김치찌개 하나 둘러앉아
저녁 식사를 하는 식구들의 모습 속에는
하루의 피곤과 침침한 불빛을 넘어서는
어떤 보이지 않는 힘 같은 것이 들어 있다
실한 비계 한 점 아들의 숟가락에 올려 주며
야근 준비는 다 되었니 어머니가 묻고
아버지가 고춧잎을 닮은 딸아이에게
오늘 학교에서 뭘 배웠지 그렇게 얘기할 때
이 따뜻하고 푹신한 서정의 힘 앞에서
어둠은 우리들의 마음과 함께 흔들린다
이 소박한 한국의 저녁 시간이 우리는 좋다
거기에는 부패와 좌절과
거짓 화해와 광란하는 십자가와
덥석몰이를 당한 이웃의 신음이 없다
38선도 DMZ도 사령관도 친일파도
염병할, 시래기 한 가닥만 못한
이데올로기의 끝없는 포성도 없다
식탁 위에 시든 김치 고추무릅 동치미 대접 하나
식구들은 눈과 가슴으로 오래 이야기하고
그러한 밤 십자가에 매달린
한 유대 사내의 웃는 얼굴이 점점 커지면서
끝내는 식구들의 웃는 얼굴과 겹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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