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4월10일
웃음꽃 행복길에 예인이
대화방에 자작시를 올렸습니다
봄아/예인 김인숙
봄은 조용히 오는가보다
내 맘 아는듯
봄아
나이를 먹어도 좋으니
시끌벅적 하게 왔으면 좋겠다
봄나들이 가게
청천
April is the cruelest month, breeding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Memory and desire, stirring
Dull roots with spring rain.
(From The Waste Land, 1-4)
-Thomas Stern Eliot-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일깨운다.
-T.S 엘리엇-
4월이 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엘리엇의 시 '황무지' 첫 부분입니다.
이 시의 첫 구절로 인해 종종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들 하지요.
지나친 물질주의와 인간의 타락으로
황폐해진 사회현상과 현대인의
공허한 정신상태를
날카롭게 표현한 시입니다.
오울
꽃병의 물을 갈며/나희덕
꽃은 어제보다 더욱 붉기만 한데
물에 잠긴 줄기는 썩어가고 있으니
이게 웬일인가, 같은 물에 몸 담그고도
아래에서는 악취가 자라 무성해지고
위로는 붉은 향기가 천연스레
솟아오르고 있으니
이게 웬일인가
꽃을 아름답다 말하는 나는
꽃이 시들까봐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그 물을 갈아주는 나는
산 것들을 살게 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것들을 바로 눈감게 하지 못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오늘도 조간신문 위에는 십오 세의 소년이
수은 중독으로 실려 나가고
그 기사에 우리는 잠시 놀란 얼굴이 될 뿐
오히려 그 위에 피어난 꽃을 즐기고 있구나
꽃은 꽃대로 피어나고
줄기는 줄기대로 썩어가고 있을 때
그 죽음이 우연이었다고 지나칠 수 있는가
썩어가는 줄기에서 수은 한줌 훔쳐낸다고
꽃은 순결해질 수 있는가
매일 아침 꽃병의 물을 갈아주며
무엇 하나 깨끗하게 씻어줄 수 없는
우리의 노동을 생각한다
살아 있던 줄기들은 그 밑둥이 잘리우고
꺾인 줄기들은 모두 꽃병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자본주의의 꽃이 활짝 핀 방 속에서
춘곡
아닌것이 아니라 바로 그겁니다
꽃을 꺽어 화병에 꽂을 때 부터,
아니 꽃을 꺾을 때 이미 잘 못은
시작된 것 ㅎㅎㅎ
여기도꽃
저기도꽃
온통 꽃 뿐이다
남들은 봄이 왔다고
난리법석인데
내 가슴엔 그흔한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벚꽃
한송이도 피지않았다
올 해가 황금 개띠해라
좋은일이 있을줄 알았는데
이런씨발
개쌔끼가 나의봄을 훔쳐갔난보다
이렇게 봄날은 또간다
희숙
음악을 올렸습니다
베버의 무도회의 권유
평보
베버의 무도회의 권유 춤한번추실까요?? 희숙님
처음 첼로음이 아주 듣기좋아요
희숙
ㅎ 저두 첼로음 젤
좋아요
평보
山中好友林間鳥
世外淸音石上泉
산중의좋은친구는 숲속의새요
세상에서 제일 맑은소리는 돌위에
흐르는 물소리다
'웃음꽃행복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길의실레길이야기(쟈니키타) (0) | 2020.12.25 |
---|---|
청평사에가다(웃음꽃행복길) (0) | 2020.12.25 |
창경궁선인문(가인의안아줘) (0) | 2020.12.25 |
수락산둘레길의평화(작별인사) (0) | 2020.12.19 |
지지의백운대등정기(Anything that's part of you) (0) | 2020.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