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평생도(김홍도)

이모르 2020. 12. 24. 19:43

정의

높은 관직을 지내고 오복五福을 누린 사대부의

이상적인 인생행로를 시간 순서에 따라 도해한 그림.

내용

<평생도平生圖>18세기 후반 풍속화의 발달과

더불어 탄생한 화제畫題로서 이상적이고 길상적인

요소가 강한 일종의 풍속화이다. ‘

평생도라는 명칭은 조선시대에는 나타나지 않으며

근대 이후에 붙여진 것이다.

평생도는 돌잔치, 혼례, 회혼례 등의 평생의례와

과거에 급제하여 높은 관직에 이르기까지의 관로官路

보여주는 관직생활 장면으로 구성된다.

 

관직생활은 과거급제한 뒤 출세의 첫 관문이 되는

한림겸수찬翰林兼修撰을 시작으로 유수留守·관찰사觀察使·판서判書·

의정議政 등 선망의 대상이 될 만한 높은 관직 중에서 두세 장면이

선택되며 치사致仕가 포함되기도 한다. 관직생활 장면은 혼례와 회혼례

사이에 배치되므로, 평생도의 첫 번째 장면은 돌잔치,

마지막 장면은 회혼례로 구성되는 것이 보통이다.현전하는 평생도 중에서는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화풍의 영향을 받은 19세기의 작품으로,

모당慕堂 홍이상洪履祥(15491615)이 주인공인 <모당평생도慕堂平生圖>

8첩 병풍과 담와淡窩 홍계희洪啓禧(17031771)

주인공인 <담와평생도淡窩平生圖> 6첩 병풍이 가장 널리 알려졌다.

특히 돌잔치·혼례·과거급제·한림겸수찬·송도유수·병조판서

·좌의정·회혼례 등으로 이루어진 <모당평생도> 병풍의

내용 구성과 도상은 현전하는 대부분의 평생도가 그대로 따르고 있을

정도로 하나의 범본이 되었다. ‘돌잔치는 저택을 배경으로

가족들에 둘러싸여 돌상을 받는 주인공이 그려지며, ‘혼례

신랑이 신부를 친영親迎하여 신랑의 집으로 가는 행렬이

그려지거나 대례가 거행되는 대례청의 광경이 그려졌다.

 

과거급제는 주인공이 악사 3명과 재인을 거느리고

삼일유가三日遊街하는 모습인데 거리를 행진하는 광경,

혹은 은문恩門이나 친척 집을 배경으로 인사하는 광경이 그려졌다.

한림겸수찬을 비롯한 관직과 관련된 장면은 부임지에 도임하거나

초헌을 타고 거리 행차하는 행렬 장면이 그려지는 것이 보통이다.

회혼례는 가족과 손님들이 모인 가운데 노부부가 다시 한 번

대례를 치르거나 동뢰연同牢宴을 치르는 장면이 그려졌다.

 

그런데 홍이상 및 홍계희의 일생과 <모당평생도> <담와평생도>

병풍의 내용은 서로 부합하지 않는다. 이들 작품에서 알 수 있듯이

조선시대 평생도는 실제 개인의 일생을 주제로 한 것이 아니다.

 

아무리 순탄한 관직생활과 복된 가정을 영위하였어도

요직要職을 두루 거치고 당상관 이상 1품의 벼슬을 누리며 70세 이상

장수하면서 치사를 청하거나 회혼례를 치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임이 분명하다.

 

조선시대의 평생도는 장수·입신양명·부귀·다남 등의

복록에 대한 염원을 담아 사대부의 이상적인 인생 여정을

시각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조선시대 평생도의 이와 같은 길상적이고 이상화된 경향은

오동·파초·석류·괴석··오리··사슴 등 장수와

다남을 상징하는 길상물이 배경 곳곳에 장치되어 있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특징 및 의의조선시대 평생도는 높은 관직을 지낸 특정 인물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일생 중 주요한 사실을 그린 기록적인 성격의

그림이라기보다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최고의 복록을 누린

이상화된 사대부의 인생 여정을 시각화한 그림이다.

 

참고문헌19세기 평생도 연구(최성희, 한국미술사교육학회지16,

한국미술사교육학회, 2002), 단원 김홍도 연구(진준현, 일지사, 1999),

조선 후기 평생도 연구(최성희,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1).

 

단원 김홍도 <모당 홍이상 평생도> 8폭 병풍 중 회혼식 종이에

옅은 채색 122.7 x 47.9cm 1781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단원 김홍도가 그린 평생도 병풍 중 회혼식 부분이다.

평생도는 돌잔치부터 시작해 과거급제 벼슬길 등 평생의 일을

그린 후 맨 마지막에

회혼식을 그린다. 8폭짜리도 있고 10폭 짜리도 있다.

 

 

영조 때 문신인 담와 홍계희를 주인공으로 하는 평생도로 현재 6

이지만 본래는 8폭으로 이루어져 있던 것으로 추정되며 앞에 있어야 할

돌잔치와 혼인식 장면이 빠진 듯하다. 청록 서채와 계화 묘법 등

전체적으로 화원풍이 매우 강하다.

 

화면에 꽉 차게 입체적으로 건물을 배치하였으며 복잡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행사장면을 부감하듯 잠아 세밀하게 그려 넣었다.

일정한 굵기의 가는 필치로 주인공을 비롯하여 주변의 부주적

인물과 각종 기물을 자세하게 묘사하였고 특히

건물에는 자를 사용하여 선을 똑바로 긋는 계화법을 썼다.

인물과 건물이 복잡하게 많이 등장하는 것은 행사의 규모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평생도가 다분히 집안의 권세를

과시하는 용도로 그려졌음을 추측케 한다.회갑의 주인공

앞에 상이 차려져 있고 남녀 자손들이 나뉘어 서있다.

아이들도 함께 나와 회갑연에 참석하고 있다.

 

모당 평생도(慕堂平生圖) - 초도호연

 

모당 홍이상 평생도 중 <혼인식>

 

모당 평생도(慕堂平生圖) -응방도

 

모당 평생도(慕堂平生圖) - 한림겸수찬시

 

 모당 평생도(慕堂平生圖) - 송도유수 도임식​

 

 

모당 평생도(慕堂平生圖) - 병조판서 시

 

 모당 평생도(慕堂平生圖) - 좌의정 시​

 

모당 평생도(慕堂平生圖) - ​회혼식

담와 홍계희 평생도(淡窩平生圖)

 

영조때 문신 담와 홍계희의 일생을 그린 것으로 전하는 평생도이다.

 이 병풍은 1979년말 일본으로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것으로

제2폭의 뒷면에 평생도에 관한 내용의 글귀가 쓰인 종이가

부착되어 있는데 몇 가지 의문점이 있다.

 

그 내용대로라면 1770년경에 제작되었을 것인데

이 무렵의 작품은 아직 발견되지 않아 확실한 고증이 어렵다.

 

하지만 비슷한 구도와 필치를 보이고 있는 모당 평생도가

10년 뒤인 1781년에 그려진 것으로 보아 의심이 들며 설사

이 글과는 달리 1780년경에 제작되었다는 것도 당시 홍계희는

사도세자의 죽음과 관련되어 아들 손자와 더불어 역적으로

몰려있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또 단원이란 호는

40세 이후에 사용한 것이므로 앞의 글은 후에 누군가에 의해

쓰여진 것이 틀림없다.

이 병풍은 앞서 말한 바대로 모두 8폭으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재는 6폭만 남아있다. 각 폭의 내용은 삼일유가(三日遊街),

수찬행렬(修撰行列), 평양감사(平壤監司),

좌의정행차(左議政 行次), 치사(致仕). 회갑연(回甲宴)이다.

 

건물이나 기구 등에는 계법의 기법을 사용하고 인물들은

세밀하게 묘사하였으며, 더욱이 부분적으로 칠해진 빨간 색채는

이 그림을 더욱 화려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이 병풍은

다른 평생도와는 달리 부수적인 인물이나 건물 등이 많이 등장하여

보다 복잡한 구성을 보이고 있다.

즉 왕이 하사한 작품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

 또 평양감사의 장면은 대개 도식화된 다른 장면과는 달리

이 평생도만의 독특한 장면이다. 이 화폭 중 평양성의 모습은

서울대박물관 소장의 평양성도 중의 풍양성과 비슷한 점으로

미루어 비교적 사실에 근거하여 그린 것 같다.

 

이 평생도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서원아집도병풍과

더불어 단원의 화려하고 세밀한 필치를 보인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담와평생도(淡窩平生圖) - 삼일유가

 

담와평생도(淡窩平生圖) - 수찬행렬

 

작자미상, 《담와 홍계희 평생도》 중 <수찬행렬>

 

담와평생도(淡窩平生圖) - 평양감사 부임

 

담와평생도(淡窩平生圖) - 좌의정 행차

 

담와평생도(淡窩平生圖) - 치사

 

 

 

 

담와평생도(淡窩平生圖) - 회혼례(부분)

 

담와 홍계희 평생도(淡窩平生圖)11

 

돌잔치

 

 

혼인식

응방식

수찬시

 

관찰사 부임

 좌의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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