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행려풍속 8폭(김홍도)

이모르 2020. 12. 24. 19:46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 소장

 

단원 김홍도(檀園 金弘道)의 행려풍속도 8폭 병풍

행려풍속도(行旅風俗圖)란 선비가 세속을 유람하면서 마주치는

다양한 장면을 소재로 구성한

일련의 풍속화로 , 김홍도의 작품 가운데 행려풍속도는 현재까지

1779년 그가 34세 때 강희언의 집 담졸헌에서 그린 것과

 프랑스 국립기메박물관 소장의 행려풍속도 2점이 알려져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것은 원래 낱장으로 전해오는 것을

팔곡병풍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우리나라 산천을 유람하는

풍류과객의 관찰자 입장에서 지방의 풍속 장면을 직접 둘러보고

취재하듯이 그린 것으로, 작가가 화면 안에 직접 들어가

그 생활상을 관심과 애정으로 둘러보고 있는 듯하다.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 소장 행려풍속도 병풍은

당시의 풍속과 기물, 복식 등 풍부한 내용을 담은 풍속화로 볼 수 있다.

기법상으로는 비단 바탕에 부감하듯 인물이나 배경을 세밀하고 자세히 묘사했다.

이 병풍은1901년 루이 마랭이 파리에서 블라디보스톡까지 여행하면서 보름 간

서울에 머물렀을 때구입한 것으로, 그가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가

사후 1962년에 고인의 이름으로  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노상송사路上訟事 / 모사 복원

사또 행차에 길에서 송사를 하는 풍경을 그린 그림으로,

 조선 후기 사회상을 반영하여

풍속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고 생각된다. 잔뜩 찌푸린 가마꾼과

눈꼬리를 올리고 쳐다보는

사령 등 당시의 분위기가 눈 앞에 선하다.

 

기방쟁웅妓房爭雄 / 모사 복원

 

조각달이 낮게 뜬 밤, 부감법으로 기생집 안 풍경과

집 밖의 풍경. 기생이 호객하는 장면과

멱살 잡힌 취객의 모습 등 기방풍속을 묘사한 그림으로 대문 주변에는

天下太平春, 四方無一事라고 적혀 있고 개와 노파는

대문 사이로 기생과 취객을 쳐다보고 있다.

대문 밖 시끄러운 풍경과는 사뭇 다른 집안 풍경은 정적이고 한가롭다.

기둥과 마루, 기물, 이불 등은 자를 사용하여 반듯하게 그어내는

 계화법을 사용하여 그렸고,집안 마루에서는 기생에게

담뱃대를 받으려는 사람과 무릎을 세우고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사람,

마당에 있는 어린 양반은 장죽에 초롱을 달고

거드름을 피우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다

 

 

가두매점街頭買占 / 모사 복원

 

 

길 위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사당패들이 부적을

팔고 있는 모습이라고 짐작된다.

사당패들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구경하는

사람들은 선비, 노파, 어린아이 등 다양한 인물들로 배치되고

냇가 위의 다리에 음식상을 머리에 이고 가는 여인의 모습 등

인물들이 가장 많이 표현된 작품이다.

뒤쪽 기와집과 능수버들이 늘어져 있고, 다리 난간의 조각이나

반듯한 둑을 보면 부자들이 사는 도시의 모습을 표현한 것 같다.

 

노상풍정路上風情 / 모사 복원

그림의 중앙 부분은 버드나무잎과 줄기의 묘사를 정제된

필법으로 꼼꼼하고 치밀하게 묘사하고

뒤쪽으로는 논과 밭 사이로 여인과 아이가 논길로 참을 들고 가고 있으며,

멀리에는 산성과 집, 산들이 보이는 지도식 그림이다.

그림 하단의 좁은 길에 말을 타고 가는 양반과 아이를 안고

소를 타고 가는 여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말을 타고 가는 양반이 훔쳐보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쳐다보는

권위적인 모습으로 에로틱한 시선이 복합적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후원유연後苑遊宴 / 모사 복원

사대부 뒤뜰에서 선비들과 여인들이 함께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장면이다.

거문고를 타고 있는 사람, 대금을 불고 있는 사람,

그것을 진지하게 감상하고 있는 여인들,

그리고 그 뒤에 보료를 깔고 안침에 턱받침을 하고

비스듬히 누워 음악을 감상하고 있는

양반의 모습으로양반들의 유흥과 아취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오른쪽 하단에는 음식상을 올리는 여인네들과

 왼쪽 하단에 선비와 담뱃대를 물고 있는

기생이 무엇인가 흥정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으며,

후원으로 통하는 문은

대나무로 만든 기둥에 등나무를 올리고 연못과

큰 오동나무, 대나무, 괴석 등이

심어져 있어 당시 사대부가의 후원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파안흥취破鞍興趣 / 모사 복원

 

말을 타고 부채로 얼굴을 가린 선비가 목화밭에서

목화를 따고 있는 두 여인을 훔쳐보고 있는 장면이다.

갈대와 까치, 시냇가 등 우리나라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풍요로운 가을 풍경을 멋지게 그려낸 작품이다

 

설중행사雪中行事 / 모사 복원

 

겨울아침 눈 쌓인 성벽 아래 도톰한 솜옷에 털로 만든 방한구를

걸친 양반이 길거리에서 전모를 쓴 기생들과 만나는 장면이다.

 

나귀를 타고 가는 양반, 사릿문 틈으로 엿보는 여인,

아궁이 청소부 같은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

길 위에서 기생들과 이야기하는 모습을 부각시킨 그림으로

당시의 복식과 풍속이 잘 나타나 있다.

설후야연雪後野宴 / 모사 복원

 

바위 사이의 화면 왼쪽으로 눈 덮힌 소나무 두 그루가 뒤엉켜 배치되어

공간 분배와 구도상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멀리 성벽 위에 보름달이 떠 있는 밤, 술잔을 주고 받으며

기생들과 고기를 구워먹는 장면으로현실적이며 서정적이다.

 

 

 

 

 

1폭 과교경객 - 다리 위에서 갑자기 날아가는 물새에 놀란 노새 탄 나그네

2폭 노상송사 - 술에 취한 태수가 송사를 재판하는 장면

3폭 타작 - 타작하고 있는 일꾼을 감독자가 바라보고 있는 장면

4폭 노변치로 - 주막과 대장간 모습

5폭 매염파행 - 어촌 아낙네가 게, 새우, 소금을 팔러 가는 장면

6폭 진두대도 - 나룻터에서 사공을 기다리는 장면

7폭 노상풍정 - 나그네가 소등에 앉아있는 여인을 훔쳐보고 있는 장면

 

8폭 파안흥취 - 목화따는 여인을 말 탄 나그네가 보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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