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꽃행복길

밤골계곡(해변의길손)

이모르 2020. 12. 25. 19:52

 

 

 

 

 

2018728

 

하나뿐인 지구 너무괴롭혔어요

날씨 너무 덥습니다 

 

그녀는 파격적입니다

더럽게 덥다

그렇다면 딱 한군데 있어요

웃음꽃 행복길

조약돌 知止 엘라 춘곡 청천 평보

밤골 계곡 작은 폭포에 갔습니다

 

거기는 가재 왕국였지요

폭포로 돌진한 세여인

물놀이 열중이더니

지지가 소리쳤어요

 

발 밑이 곱지락 곱지락

해서 잡아올린 가재를 양손에

들고는 의기 양양 하게

외처 대었습니다

 

매운탕 꺼리 잡았다

 

그녀의 입에선 거침없는 말이 나옵니다

그리고는

미소를 지으며 물속으로

놓아 주고 있었습니다

 

 

생활에 지쳐가는 나의 눈엔

절대로 가재가 보이지 않습니다.

 

맑은 영혼의 눈

그림도 그리고 도 쓰는 그녀의

눈에는 왜? 가재가 보일까?

 

세파를 천진난만하게 살기 때문일까?

일급수에 사는 가재와  밝은웃음은  

무슨 관계일까요?

 

가재 소동을 벌리고

세여인이

 

싱크로나이즈 한다고 깔깔

대더니 목포 바위에 기대 쉬고

있었습니다

 

 

 

 

Black Fashion 물속 지지를

보며 날보고 어느 여인이

사진 빨리 찍으라 넘 멋있다

해서 찍고난 다음

찍으라는 여인을 보니 지적인

모습이 엿보여

동호회 행복길에 초대하면

괞찮겠다 싶어 작업에

들어갔는데 ㅋㅋ

생글생글 웃기만 하며

전번 내놓지를 않는데

옆에 있던 달마같이

생긴 어깨가. "남편 옆에 있는데

전화번호 알으켜 주겠어요"

하더니 물속으로 들어가 버려

누구냐 했더니 남푠이라 하더군요

ㅋㅋㅋ. ㅎㅎ 아고

 

 

 

 

조약돌 지지 의

말에 의하면 바다가

아닌 민물속 인어가

되어보기는 처음이라합니다

너무좋고

너무 잼있다. 합니다

 

연잎밥은 예술이었습니다

정성스럽게 마련한 그녀의

입에서오늘은 어떤 말이 나올까요??

 

 

 

 

 

 

가재를 잡으며/ 김 태 수


가겟집 끝순이랑 가재 잡으러 갔다
마을에서 한 마장 떨어진 산 개울 응달
작은 돌을 뒤집으며 머리를 맞대면
꽃향기였다 순이의 머리칼
빨래비누 냄새

작은 가재 구멍으로 더 작은
두 손을 포개어 디밀면 늘 물리는

쪽은 순이 손가락
그만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깨알 만한 생채기에 몰리는 깨알 만한 피
이내 둘이는 가재의 알을 떼어먹으며
겸연쩍게 웃기도 했지만

미국 레이션 깡통에 가재가 그득하고
엉킨 가재들 사이에 어둑살이 비집고 들면
돌아오는 길이 무섭지 않았다 여우가 나온다던
서낭당도 비탈밭둑 모서리 상여집도
몇 해전 난리 통에 마을 사람들이
생매장되었다던 개울을 건널 때도

갈림길에서 순이의 작은 손을 꼭 쥐었다
몇 걸음 딸려오다 잽싸게
도망치던 귓불 발간 끝순이
학교 옆 언덕빼기 제멋대로인
참옻나무 새순을 막대기로 후려쳐 보지만

아무 약속도 없었다 아버지 따라
읍내 학교로 전학했고 오랜 날
세상을 바람처럼 떠돌다
그때 너 만한 새끼들도 가졌다

순이야 부질없는 세월 따라
중년이 되어버린 나처럼 그 개울가
가재 잡던 기억을 떠올릴까 떠올리며
더 고단한 세월의 가재를 잡으며